우선은 제가 그동안에 너무 공격적인 글을 썼고, 조선사회민주당 등에 대해 부분적 오류가 있어서 그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빨갱이라고 그들을 이야기한적도 없고 댓글에 그러한 심한 발언과 북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식의 추측에 대해서도 색깔론이며 위험하다고 지적해왔습니다. 그리고 제 근거에 대해서는 저도 통선대 출신의 형님을 비롯하여 자주파에 몸담았던 분들을 좀 알고 있고 민노당 통진당에서 지역위 활동을 했던 분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학점과 청춘을 버리며 학생투쟁한 역사도, 활동가로서 박봉으로 많은 어려운 현장에서 함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내부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들은 사실들만으로 글을 쓰는 것은 결례이기 때문에 주요 키워드에 대한 검색과 위키피디아, 나무위키에 출처가 밝혀진 사실들을 주로 끌어올렸고 자주시보(전 자주민보)와 민중의소리 등 그들이 하는 소리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는 등의 나름의 크로스체크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을 통해서 주체사상에 대해 주요 학습하는 내용(성품론, 수령론)에 대한 자료를 받았는데,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인터넷을 좀 뒤져도 나올만한 자료더군요. 그 외에도 박세길씨의 책들도 읽어보고 이명준의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 라는 회고록도 읽어보는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인터뷰들도 꽤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사실과 주장을 담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면되겠구요.
세상에 이유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옛날 엄혹한 시절 사법살인을 당했던 고인들께는 너무 죄송한 고어지요. 그리고 그들 선배의 정신이 당신들을 그렇게 더 결속시켰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현실과 한계, 오독과 모욕. 같은 것에 지치셨겠지요. 그러나 여러분, 대중운동과 정당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으셨으면 세상의 질서와 상식에 맞서는 일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맞춰서 자기 주장을 하는 일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온 몸으로 분단을 거부해온 문 목사의 절절한 이야기와 당신들의 염원이 그 시작이 같을거라 믿습니다. 용두사미란 말이 있지요. 아무리 좋은 취지에서 시작해도 그것이 뱀의 꼬리라면 사람들을 꼬리를 보며 비웃고 짓밟고 욕할 것입니다. 가끔 머리를 봐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가진 이거나, 포용력이 넓은 일부일 것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그 수가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장만 하려고 합니다. 저도 사실 많이 지쳤거든요. 이거 해봐야 지금도 나중에도 색깔론자나 회색분자나 분란조장자 정도 이야기를 들을게 뻔하니까요. 제가 색깔론에 대해 얼마나 경계하고 말렸는지는 잊혀진채 종북논란과 내부의 비민주행태로 여러분을 잔뜩 씹어댄 것만 기억하겠지요. 여러분이 종북과 분당사태로만 기억되듯이요. 여러분과 저의 현실 인식이 다른 것이...
1. 7080 운동권 세대와는 다릅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이 속칭 빨간책을 봐도 더 봤을 겁니다. 바보과대표라던지 주체사상이라던지 하는 것들이요. 심지어 임수경은 당국의 불허를 뚫고 방북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이 시대에는 운동권 전체에 대한 사회의 부채 의식이 있었습니다. 유신과 싸우고 5공과 싸워서 6월 민주항쟁을 통해 결국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지요. 그들의 공이 크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명분 면에서 그 후 90년대와 00년대 운동권은 이 때와 같은 시대명분이 부족합니다. 여전히 분단된 조국과 사회 모순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어도요. 대다수에게 환영받지 못할 존재가 된겁니다.
2. 악법이라도 존재하는 동안에 그것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국가 보안법은 악법이지요. 인혁당을 봐도 사노맹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같은 이적단체 지정을 받은 사노맹 출신들 조국, 은수미 같은 사람들은 왜 사회에서 인정받을까요. 소련이 망하던 날. 몸이 무너지는 것 같이 아팠다던 공산주의자들이었는데 왜 지금와서는 인정받을까요. 시대가 변했고 잘못알았던 사실에 대한 반성을 가지고 전문성을 열심히 쌓아올려 사회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때 그 시절마저 진심이 있었다는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민혁당이나 범민련은 그렇지 못합니다. 때문에 민혁당 사건으로 이미 실형을 살았던 이석기가 RO를 결성한 것도, 이정희가 범민련에 격려사를 한 것도 대다수 국민은 좋게 보지 못합니다. 당대표면서도 최고의 의정활동을 보이고 택시부가세를 기사에게 돌려주는 등의 민생법안에도 큰 뜻을 기울인 이정희를 그 엄청 큰 공에도 사람들이 욕을 하는 이유를 진정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당신들 현실인식에 진지하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3. 당신들과 대중의 분단 현실에 대한 판단은 다릅니다. 당신들은 분단 현실이 사회구조 모순의 근본적 원인이며 때문에 자주와 통일이 핵심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대중은 당장 북한 도발에 분노하고 대북사업 뒤통수에 치를 떨며 김씨 삼부자에 대한 증오가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을 자극하지말자는 일각의 이야기도 과하면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전체주의적 시각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법은 그들을 적으로 규정합니다. 대다수 국민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친일파들은 친일이 진정 애국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당신들도 친북이 진정 애국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시대의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4. 3의 맥락에서 안보와 가까운 국회에 진입하는 것을 염려합니다. 삼성 세습도 까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하는 것도 까면서 북한 삼대세습에 대해서는 욕하지 못하는 사람들. 외국이라 조심스럽다면 미국은 왜 미제 패권주의라며 욕할 수 있는지요. 그렇기에 국민들은 신뢰하지 못하는 겁니다. 안보기밀에 접근하면 무슨 짓을 할 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게 대중정당으로서의 문제점입니다.
5. 당권파 시절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반성이 없습니다. 우리도 이런 잘못을 했지만 당시 참여계가 분당을 부추겼다. 유시민이는 정당브레이커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보통입니다. 근데 당내 여당이었던 자주파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지금 여당과 대통령이 야당이 민생 발목잡는다하는것보다 비열한 행동입니다. 당권과 다수의 입장을 가지고 비민주적 행태로 정당 운영을 해놓고 그 책임의 상당수를 참여계에 지우며 사과하지않는 태도는 옳지 못한 태도입니다.
6. 통진당의 대대적 오유 여론조작에 대해 사과하지 않습니다. 내가 했냐고하는 식으로 나옵니다. 적어도 그 정당의 지지자였다면 사과는 하고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정상이고 예의입니다. 간판을 바꿔달고 우리는 전의 그 단체랑 상관없다고하며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오유 유저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
크게 저의 주장은 그렇습니다. 이 정도 주장도 받아들이기 힘드시다면 저도 당사자들 마음에 상처 그만내고 아무도 관심없는 이런 글쓰기에 손 떼겠습니다. 진보정당이 두 번 날아가고 오유가 여론조작 당했었는데 가만히 놔두면 다 없어진다고. 괜찮을거라고 그랬었지요.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저는 그것 봐라 내가 뭐라 그랬냐라며 훈장이라도 단듯 예언가라도 된 듯 잘난체를 해야할까요. 이렇게 말해도 외면하는구나. 하며 좌절해야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이 사람들 그때는 관심없더니... 하며 혐오해야할까요.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