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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품격은 사라지고, 건액션만이 자리를 지켰네
애초에 예상됐던 문제였다. 스티븐 킹이 만들어낸 그 거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사건들. 종족들 간의 갈등. 세계를 만들어가는 샤이닝과 세계를 유지하는 다크타워, 그를 무너뜨리려는 세력. 이 복잡한 이야기를 트릴로지도 아니고, 고작 1시간30분여의 시간에 이 모든 것을 나타내야만 하다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 여겼고, 그것은 사실이 됐다. 누구나 예상할 만한 이 사태를 왜 투자자나 감독은 알면서도 저질렀으며 스티븐킹은 허가를 해줬는가.
다행인건 이드리스 엘바와 메튜 멕커너히라는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두 라이벌의 연기는 모두 완벽했고 적어도 허술한 짜임새 속에서도 배우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드리스 엘바의 건액션은 장면 하나하나가 화려함의 극치였고, 매튜 먹커너히의 카리스마는 영화 내내 눈을 호강시켰다. 문제는 이게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자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라는 것이지만.
이 영화는 애초의 원작처럼 다양한 평행세계를 배경으로한 후속작과 앞선 전쟁을 다룬 프리퀄이 꼭 나와야 한다.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두고 이게 다크타워다!하고 주장하는 꼴이니 원작 다크타워 팬들을 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 엘드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왜 건슬링어인지, 왜 맨인블랙인지 다크타워란 무엇인지. 해야할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데, 선두주자인 이작품이 꼬꾸라지는 바람에 후속작의 여부가 불투명하다. 부디 이 멋진 세계관을, 이 멋진 원작을 살려주는 후속작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8/26 메가박스 코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