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게에 올라오는 글들과 댓글들 보다보면 여자들 중에도 군복무 평등에 관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떻게 논의를 시작하고 참여해야 할지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사회문제로 인식이 되고, 이상한 취급받던 말들이 당연한 말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들이 여자들만의 힘으로 이루어졌을까요?? 아닙니다. 남자들이 관심도 없고, 얘기도 꺼낼 생각도 없었다면 그런 변화는 없었을 겁니다. 남자들이 여자 얘기를 귓등으로 듣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는데 뭐가 변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아무런 것도 하지않고 남성들만 힘써서 바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것을 들은 남성들이 공감하고 같이 얘기하고 남녀 모두 같이 바꿔나가면 바뀌기 시작한겁니다.

  남자들이 공감능력 떨어진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지금 오유 결게나 육아게만 봐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공감해주고 같이 욕도 해주고 해결책도 제시해주는 남자분들 많습니다. 진짜 여성분들 문제에 대해서 공감 잘해요. 여성분들 위한 글, 가사나 육아를 도와주기 위해 정보를 얻는다거나, 독박 육아나 시집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얘기해주는 남성분들의 글도 정말 많습니다. 아직 모든 부분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이 같이 공감하고 같이 나서주면서 예전에 비해 많은 부분들이 좋아지고 앞으로 더 좋아지겠죠. 이는 남성들이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같이 생각하고, 공감하고, 얘기를 꺼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게분들이 여성분들에게 분노 (?)하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평소에는 아무런 글도, 댓글도 없다가 논란이 되는 글에만 '군게 왜 이러나?', '여자들은 공감 안하는 줄 아나?' 이런 댓글이 주루룩 달린다는 겁니다. 그러니 군게분들 입장에서는 여성분들의 글들이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논란이 되는 글에만 자기 의견 남기고 가는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분들이 군게에 와서 글을 써도 공감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구요. 평소에는 연락도 없다가 결혼할 때 되니까 청첩장 주는 사람 보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구요? 별 거 없습니다. 그냥 공감간다, 필요한 얘기다 싶으면 같이 얘기하세요. 결게, 육아게 남성분들처럼 같이 얘기하시고 같이 논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얘기 꺼내서 설득도 시키고 그렇게 같이 바꿔나가면 되는겁니다. 지금이야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어색하고 힘들고 그럴 수 있지만, 그런 작은 여성의 소리들이 모여서 공론화를 이끌고, 개선책을 이끌어내게 되는 겁니다. 남자만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남녀 모두 다 같이 바꿔나가야해요.

  글이 길어지다보니 정리도 잘 안되고 주절주절 끄적여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