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겐 꿈을…"
5공화국 출범, 그 어두웠던 기억의 한편으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내세웠던 것은 어린이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받곤 했습니다.
프로야구가 '어린이에게 꿈'을 주는 스포츠라면, 총선은 '대한민국의 꿈'을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그 잣대를 고스란히 총선현장으로 옮겨볼까요.
등록된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13.6%에 이르는 세금체납자는 애교수준이었습니다.
음주운전, 사기, 폭력… 전과자는 무려 40.6%, 3범 이상 상습범도 76명이나 됩니다.
이쯤 되면 후보자들의 자격 문제로 시끄러울 법도 한데, 정치권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하긴 서로 '똥묻은 개'라고 욕먹을까, 조심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군요.
게다가 일국의 장관들에게 위장전입 쯤은 필수과목이라고 하는 한국사회입니다.
그러나 각 당의 윤리 기준은 한국 프로야구 위원회, KBO보다 헐겁고,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유권자들도 프로야구 팬들보다 관대한 듯합니다.
오히려 여론에 신경 쓴 건 야구였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임창용 선수와 계약을 맺기 전 야구팬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군요.
혹시나 팬들이 떠날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살핀 것이지요.
인기로 먹고사는 프로야구 구단. 그들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바로 팬들이었습니다.
'비박 척살' '비례대표 파동' '몸싸움 구태' 정치권은 그나마 4년에 한번 씩은 보던 국민 눈치도 이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한 모양입니다.
우리 국민은 언제쯤 이들에게 넘어가는 호갱님 신세를 면할 수 있을지… 프로야구의 용병제도가 부러운 요즘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사족 아닌 사족. 혹시 오늘의 앵커브리핑이 정치혐오를 부추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희 JTBC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만든 캐치프레이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이는 게 한심해도 투표는 바로 하자"
출처 :아이러브사커 원문보기▶ 글쓴이 : Mauro Ica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