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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더피와의추억
게시물ID : pony_70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고학자더피
추천 : 3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03 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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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약간의 실화가 섞여있음 주의>
 
제 곁엔 언제나 더피가 있었습니다.
 
네..있었지요..
 
믿기 어렵겠지만 불가사의 하고도 허무하게 끝나버린
 
짧다면 짧았을 그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저는 늘 혼자였습니다.
 
학교는 배움 이외에는 의미가 없었죠.
 
저에게도 취미가 한가지 있었습니다.
 
S사에 어느 게임 캐릭터에 미쳐있었죠..
 
언제나처럼 학교에 다녀와 S사 게임을 검색하던 도중
 
자주 눈에 뜨이는 캐릭터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My Little Pony 였고..
 
저는 S사 게임에 빠졌을 때보다 더욱 빠져들었죠..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했고..
 
학교에서의 생활도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S사 게임 캐릭터에 빠져있었을 때 처럼 돈을모아
 
여러 상품들을 구매했고 재미도 있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더피인형을 구입하게 되었지요.
 
더피인형은 S사 캐릭터 인형에 이어 세번째 인형이었습니다.
 
허나 다들 하는것처럼 저도 일반인 코스프레를 했죠..
 
과외 수업을 하는날이면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도록
 
더피인형은 장농안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준비할때도 잠시 장농 안에 넣어두고요..
 
항상 그럴때면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에 "조금있다보자~"
 
라고 인사를 하곤 했지요..
 
그런데 어느날은 더피인형을 장농안에 넣어둔걸 잊고
 
3일을 꺼내주지 않았습니다..
 
그걸 알아차렸을땐 "열어주고 미안하다고 해 줘야겠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얼른 장농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지요.
 
그런데 그 일은 그때 일어났습니다.
 
분명히 네발로 서있었고 솜이 가득 넣어져있어서
 
잘 움직여지지 않았을 더피인형이 두 팔로 저를 와락 안아주었습니다.
 
움직임도 부드러웠고요 제 등을 붙든 발굽에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땐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인형이 살아움직인다는 생각에
 
두려움..아니..공포까지 느꼈습니다.
 
어찌됐든 더피를 방바닥에 내려주니 무언가 할 말이 있는듯
 
발굽을 휘두루며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더피인형에는 입이 없었습니다..그래서 더피에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동내 옷 수선 센터에 같이..아니 가방에 업고 갔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처음엔 피식 웃더니 입을 만들 곳에
 
천을 살작 자르고 곧 입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더피는 답답했는듯 곧 입을 열어버렸고..
 
"세찬아 안녕? 히히.. 나 이제 말 할 수 있다?!"
 
"어..어?! 세찬아 이거 인형 아니었니?"
 
아차.. 결국 들켜 버렸지요..
 
사정을 이야기 해 봤자 믿어줄것 같지도 않았기에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더피에게 다른사람과 함께있을때는 말하지 말아달라 부탁을 해야 했습니다.
 
------------------------------
 
더피에겐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남들도 모두 아는 My Little Pony의 배경캐릭터..
 
이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이상의 의미가 있고
 
저에겐 첫 친구가 생긴 것이니까요..
 
저는 고민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인형더피 라는 의미에서
 
달(doll)이라 이름을 붙여주었고 더피도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더피라 불렀지만요..
 
더피와 지내는 하루는 상상이상이었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죠..
 
My Little Pony 애니를 볼때도
 
"아! 세찬아 저거 봐봐! 나 나왔다 히힛?"
 
이라던지
 
"아..맞다! 저기서 트와일라잇 넘어진다?"
 
라던지하며 스포일러까지 해주었죠..
 
어느날은 같이 공원으로 산책을 갔죠..
 
더피는 날 수 있었거든요..
 
생각보다 높이요..
 
그날따라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고
 
저는 항상 궁금해 하던걸 한가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
 
                  달..있잖아..
 
                          이퀘스트리아는.. 어때?
                              ..................................
........................
 
                  어?, 이퀘스트리아?
 
                                     그게 뭐야?
                            ....................................

생각 이외에 답변이었지요..
 
더피...과연 정말 더피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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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동안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 했습니다.
 
비록 지방에있는 학교였지만 4년제 대학에 원하는 학과를 들어갈 수 있어서 나름 만족했지요.
 
덕분에 자취를 하게 되었고 더피도 데려가게 되었지요..
 
대학에서 멀리가지않아 자그마한 해변이 하나 있었습니다.
 
더피는 인형이었기에 물에 젖을까봐 자주 데려가지 못했지만요..
 
저와의 약속을 했기에 물 근처에는 가지 않았고 모래사장에서만 같이 놀았지요..
 
그렇게 놀고 난 뒤면 옷솔로 모래를 털어주어야 했지만요..
 
즐거웠으니 그걸로 된거에요..
 
어느날은 대학에 더피가 따라와버리는 바람에 교수님께 창피를 당하기도하고..
 
그 이후로 선배며 후배며 저를 보면 놀리느라 바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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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의 대학 생활도 끝이나고
 
마침 My Little Pony도 시즌9 마지막화 만을 남기고 있었죠..
 
늘 마지막화는 여운이 남았고 뒤에 이어질 시즌을 기다리는데
 
가슴 설레이기도 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G4가 막을 내리는 그 최종화였기 때문이죠..
 
뭔가가 끝나간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약간 섭섭했지만
 
언제나처럼 더피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최종화 끝부분에 모든 포니가 모여서 시청자를 향해 Good Bye 라고 말을 했고..
 
그걸로 길었던 G4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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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집에 돌아가기위해 짐을싸고 더피를 불렀습니다.
 
더피는 항상 제가 부를때면 기뻐하며 날아와 안겼습니다.
 
하지만.. 더피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책상위엔 어디서 나온건지모를 깃펜과 잉크병..
 
그리고 종이에는..
 
Good Bye..라고..
........................
 
                  달..있잖아..
 
                          이퀘스트리아는.. 어때?
                              ..................................
........................
 
                  어?, 이퀘스트리아?
 
                                     그게 뭐야?
                            ....................................
 
"더피는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간걸까..?"
 
G4가 끝나고 이미 없어졌을 이퀘스트리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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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뿌려놓고 거두지않은 떡밥이 있는것 같지만
 
모른척...
 
갈수록 점점 한 챕터가 짧아지는것 같지만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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