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다보니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사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촛불집회로 시작되어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로 인해 관심이 커져가다 급기야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연결된 집권세력에 대한 불만이 점점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권세력의 근본이 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과 다른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가족력 상의 친일 행위도 같이 언급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친 박근혜, 친 새누리당이신 저희 부모님을 일깨워 드리고자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히 마지막에 듣게 된 말은 바로
'정치문제는 그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된 사람들이나 덤비는 거지 지금 니가 본 손해가 뭐가 있냐고 대드느냐. 그 시간에 너의 미래를 위해서나 준비해라.'
입니다.
부모님께서 하신 이 말은 그 동안 저에게 있어 충분히 무시될 만 했습니다.
반 년 가까이 지속된 촛불집회는 주최측의 어떤 이익을 바라고 진행되어 온 것이 아니고,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쓴 고려대 학생 역시 일신상의 이익을 위해 진행한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 철도파업을 하고 계신 노조분들 역시 결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 고생을 감내하는 것이 아님을 파업조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과 고등교육을 받은 국민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
하지만, 12월 22일 있었던 경향신문사옥 사건으로 점점 부모님께서 해주신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낍니다.
경향신문사옥 사건으로 인해 현 정권은 크나큰 악수를 두게 되었으며, 이에 대응하여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결의하게 되었고 자칫 잘못하면 OECD 추방 같은 커다란 문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분께서 말씀하신대로 현 정권은 진압이냐 화해냐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되었지요.
경향신문사옥 사건 직후 한국노총이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베스트 시사 글만 찾아봐도 한국노총이 썩 달가운 조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홈플러스 근로자 분들도 파업을 시작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파업 조건을 보면 현 정부의 문제가 아닌 근로자 분 들의 처우 개선 내용입니다.
이쯤되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지 약간은 느낌이 오실 거라 생각됩니다.
촛불의 힘이 세지고 집권 세력이 위태로울수록 이 기회를 틈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집단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겉으로는 그 동안 지속되어 온 촛불과 같은방향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자신들의 이익을 생각하고있는 집단 말입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기회가 보이면 파업을 추진하고 싶을 정도로 그 동안 힘든 상황에 처해 오셨던 분들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직들은 결국 추구하는 조건에 대한 타협에 취약하며, 결국 국민의 대의를 끝까지 밀어부쳐야 할 때 집권세력이 필사적으로 타협해오면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통합진보당과 같은 극 진보세력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같은 길을 가는 것같이 보이다가도 끝에가서 국민의 뜻은 '멈춰' 일때, 이런 조직들은 '끝까지' 라고 밀어부치며 하지 말아야 할 잘못을 범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의 전개에 비추어, 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촛불집회와 이 대자보 행렬, 이 총파업에 공감/참여하여 바라시는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결정해 주세요.
철도, 의료, 수도, 가스의 민영화 저지 입니까?
친일 교과서에 의한 왜곡된 역사교육의 저지 입니까?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의 책임 확인 및 처벌입니까?
국정원, 국방부의 대선 개입의 처벌 및 개선 입니까?
이 모든 일을 일으킨 박근혜, 새누리당의 사과, 처벌, 퇴진 입니까?
아니면 이 모든 일의 배경을 만든 이명박 전 대통령 과 그 일당의 처벌 입니까?
이 모든 것도 아니라면 이 들의 뒷받침이 된 수구재벌세력들의 처벌입니까?
이걸로도 모자라다면 해방이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수구재벌세력들의 근간이 된 친일파세력의 처벌 입니까?
여러분이 가지신 상황에 대한 기준과 범위를 명확히 확인하시고 이 외의 주장에는 동조되지 말아 주세요.
심지어 본인 생각에 맞다고 생각되어도 부담된다고 생각된다면 행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국민 모두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여러분. 결정하셨습니까?
저는 이제 결정 한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신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