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먼지로 만들어진 행성 또한 같은 방향으로 돌지요.
시계방향으로 공전을 하니 코리올리효과때문에 자전방향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결정됩니다.
그러면 왜 금성만 삐뚫어진 10대 사춘기처럼 시계방향으로 자전할까요?
처음부터 금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금성이 평범하게 시계 반대방향으로 자전을 하다가
어느날 멀리서 날아온 거대한 소행성이 금성과 비스듬하게 충돌을 하게 되고
이것이 당구공처럼 금성에게 역스핀을 주어서 자전방향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달이 없는 행성입니다.
다른 태양계 가족들은 모두 달 즉, 위성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지구에게도 최소 2개이상의 달이 존재합니다.(후속편에서 자세히 설명을....)
오직 금성만이 자연발생한 위성이 존재하지 않는 행성이랍니다.
금성은 지구의 밤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천체입니다.
금성보다 더 밝은 것은 우리의 달뿐이죠.
밝기등급이 -3.8에서 -4.6사이로 매우 밝은 금성은
심지어 맑은 날씨인 경우 낮에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왼쪽 위 희미하게 보이는 초승달 위로 밝은 점이 오전에 밝게 빛나는 금성입니다.
금성의 지표면 대기압은 지구의 92배에 달합니다.
지구와 크기와 무게가 비슷하긴 해도 금성에는 소행성이 낙하해도 크레이터 따윈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대기압때문에 떨어지다 타버려 산산조각나버리는 거죠.
인간이 금성의 지표에 선다면 심해 800m수준의 대기압에 짓눌려버릴 것입니다.(무사하지 못하다는 뜻이죠)
금성은 때때로 아침의 금성과 저녁의 금성,
2개의 다른 별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초기 문명은 금성을 각각 2개의 별로 달리 인식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침의 금성을 "포스포로스" 즉, 빛을 가져오는 자로 불렀고
저녁의 금성을 "헤스페로스" 즉, 아틀라스의 동생또는 아들로 인식하였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아침의 금성을 그리스어를 그대로 번역하여 "루시퍼(빛의 전달자)"로
저녁의 금성을 "베스퍼"로 불렀으며
루시퍼는 기독교 신앙에 흡수되어 타락천사를 시적으로 표현할때 인용되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아침의 금성을 "샛별"로, 저녁의 금성을 "태백성"으로 불렀죠.
왜냐하면 태양과 궤적이 겹치기 때문에 태양이 뜨기직전에 한번 보이고 태양이 지고 난 직후 다시 한번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고대 마야 신관들은 기원후 AC650년에 벌써 금성에 대한 자세한 관측기록을 남긴바 있습니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입니다.
사실 금성은 흑체복사온도로 계산해볼때 평균온도가 영상 27도인 아주 온화한 행성이어야 합니다.
(반면 지구는 평균온도 영하 17도인 얼어붙은 행성이 되었어야 하구요)
하지만 금성의 표면온도는 평균 462도에 달합니다.
금성이 이처럼 끓어오르는 지옥별이 된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금성의 자전축 방향은 적도에서 3도 기울어진 177도입니다.
두번째 금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96.5%, 나머지 3.5%중 대부분이 질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꺼운 코트를 마구 껴 입은채로 난로를 향해 같은 자세로 앉아만 있으면
당연히 숨막히는 온실효과가 뒤따라오죠.
금성에 처음 우주선을 보낸 국가는 구 소련입니다.
1961년 소련은 베네라 1호를 발사했지만 곧 신호가 끊겨버리고 맙니다.
미국도 뒤이어 금성탐사선인 마리너 1호를 발사했지만 실종되버립니다. 근
성과 재력으로 쏘아올린 마리너 2호가 1962년 간신히 금성의 지리탐사를 수행합니다.
이후 1966년 소련이 베네라 3호를 금성 지표면에 착륙시킨 이후 베네라 15,16호로 금성 북반구의 레이더 지도를 완성시킬때 까지 구
소련은 근성으로 베네라 계획을 추진하였지만
대부분의 금성탐사선이 최소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만 버티다가 녹아버렸기에
큰 과학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실례로 베네라 7호는 엄청난 압력과 온도때문에 착륙 30분만에 금속제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한때는 금성이 천국같은 열대낙원일 것이라 추측한 적이 있습니다.
두꺼운 유황구름으로 뒤덮힌 금성은 당연히 그 구름을 뚫고 지표면을 관측할 도리가 없었기에
라디오 전파를 활용하여 그 대지를 관측하고 기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60년대에 와서야 인류에게 극도로 적대적인 금성의 환경을 관측하였고
한때 금성에 실제로 바다가 존재했지만 행성 표면온도가 상승하면서
싸그리 다 증발해버렸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금성을 테라포밍하는 미친 아이디어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금성의 대지에 수천개의 소행성을 낙하시켜
그 충격으로 금성대기(대부분 이산화탄소)를 우주로 내보내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해서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데 성공한다면
금성의 온실효과는 인류가 생존가능할 만큼 약화될 수도,
더 나아가 지구처럼 생명체에 안락한 행성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후속편을 보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