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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를 놓치다
게시물ID : humorstory_407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eph
추천 : 0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4 18:49:52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 배달 주문할 곳이 없으므로 음슴체
 
때는 조금전
수서역에서 분당선 하행 열차를 타고 이동중...
 
열차가 연착이 됐는지 간격이 엄청길었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음
매 역마다 수만명의 승객들이 내리고 탔으며 혼잡스러움에 여기저기서 투덜대는 말이 쏟아져 나왔음
 
"아...내리고 좀 탑시다"
"그만좀 타요..자리없어요"
"여기 애기 있으요 그만 밀어요" 등등등
 
나도 두꺼운 외투와 사람들의 체온에 인내심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음
 
바로 그때 옆문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림...할아버지로 추정되는..
"이게 민주노총이야??"  (???)
"민주를 30년 했으면 됐지 더 해야되??"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필시,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에 대한 불만인듯 했음
 
주변에서 사람들이 한마디씩 함
 
"아...조용히 좀 갑시다"
 
그 할아버지
"니들이 피스를 알아?"(피스인지 그리스인지 잘 못들었음...문맥이 논리적이지 않아 유추 불가)
 
이쯤에서 사람들 짜증내며 살짝 욕이 들리는것도 같음
나도 짜증내며 소리나는 쪽을 살짝 째려봄
 
할아버지가 막 머라머라 하지만 기억나지 않음...
 
"나한테 막 대하지마...나 한 회사의 대표야?" 라고 하며 다음 말을 이음
"난 정자까지만 갈꺼야...정자"
 
이때 지하철내 전광판에서는 "이번역은 미금.."이라는 텍스트가 지나가고 있었고
나도 웃고 옆에 있던 아가씨도 웃고 전광판도 웃었음(참고로 정자역 다음이 미금역임)
 
그 할아버지 덕분에 갑자기 훈훈해진 사람들은 서로 이번에 내릴거냐고 물었고
친절히 길을 터줬음..
 
 
아....재밌었는데 내가 원래 재미없게 말하고 글쓰는 재주가 있음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철도노동자를 포함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있는 모든 사람들 화이팅...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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