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각 군의 전비태세 검열과 조사를 한 책임자이면서도 동시에 군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오병흥 전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육군 예비역준장)이 당시 전후 사정을 소설로 썼다.
오병흥 전 차장이 지난 5일 발행한 ‘나비와 천안함’(지성의샘)은 소설인만큼 천안함 침몰원인과 그 의혹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것을 전제로 쓴 글이다.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군 소속기관과 군 지도부의 의사결정과정 상 문제점이 주된 내용이다. 다만 책의 형식이 회고록이나 자서전이 아닌 소설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오 전 차장은 프롤로그에서 “합조단의 천안함사건 최종보고서에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다는 것 말고는 후손들이 참고하고 배울 게 없었다”며 “군 수뇌부의 상황파악과 의사결정과정의 문제점은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전 차장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의사결정권한이 있는 수장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해줌으로써 후손들이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거짓진술에 대한 죄책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소설 속에서 오 전 차장은 진 장군이라는 이름의 전비태세검열차장으로, 천안함 소속 부대였던 2함대 사령부는 12함대사령부 등으로 등장인물의 이름과 기관 명만 다를 뿐 실제 내용은 실제와 흡사하게 기록했다고 오 전 차장은 지난 25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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