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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감사인사
게시물ID : sisa_701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13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3/28 21:21:33
저는 평소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르신들과 만나면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 어르신은 무심히 지나가시기도 하고, 어느 어르신은 받아주기도 하시지요.
그래서 동네를 자주 돌아다니는 분들은 서로 알아본답니다~
여하튼,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에 들어오면서 만나는 어르신마다 인사를 드렸지요.
자취방으로 가는데 멀리서 자주 마주치는 어르신이 보입디다.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가려는데, 그분이 저를 붙잡더군요.
그리고는 덥석 제 손을 잡으시더니..

'정말 고마워. 인사해줘서 정말 고마워'

라고 하시더군요..
제 손을 양손으로 감싸시며.. 정말 고맙다고.. 인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그 순간.. 제 마음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빠졌습니다.
뿌듯함, 자랑스러움, 행복함, 씁쓸함...
그리고 그 순간에 할 수 있는건 
할 수 있는 한 활짝 웃으며 '아니에요. 제가 더 고마워요. 당연한 일 했을 뿐이에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라고 대답하는 것... 그것만이 할 수 있는 최선이였습니다.
제 손이 차가워서 그런가요? 어르신께선 자꾸만 제 손을 어루만지시더군요.
정말.. 따뜻하게 말이지요.

저보고 어디 사냐고 물으시고, 자신은 이곳 인력사무소에 일하신다면서...
그렇게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이야기 나눴어요.
잠시잠깐의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그 어르신께서는 마지막까지 고맙다며 허리를 숙이시더군요...

쩝... 쓰면서 눈물이 흐르네요...
오늘 저녁은 참.. 행복하면서도 씁쓸한 밤을 보낼거 같네요.
오늘따라.. 잘 찾지도 않는 술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어쩌면 외롭기 때문에 1번 찍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데서는 무시해도 막상 어르신들과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당은 새누리당이니까요..
이분들께서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더민주나 정의당은 어르신들께 무엇을 주겠다는 발표만 하면서 노인층을 잡겠다고 하지 마시고
비선거기간동안이라도 마을회관 돌면서 자주자주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분들께서는 박정희 향수로 새누리를 지지하는 것도 있겠지만, 외로울 때 가장 많이 찾아오는 당이 새누리라서 지지하는 거 같아요.
또 씁쓸해지네요..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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