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남편입니다.
누구나 어께에 지고있는 세상풍파를 헤쳐나가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언젠가의 촛불집회에서 어느 부부의 가슴에 안겨 잠든 아기를 보고
무언가 빚지고 있는 마음을 지울 수 없네요..
지금 우리가 그 아기들에게 줄 수 있는건 무언가요..
촛불인가요..
우리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빛이 될만한 멘토 한 분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분명 있었고
한국이란 사회가 살얼음속의 경쟁이 아닌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우리는 그 분을 보았지만..
부모님 가슴에 안겨 촛불속에 있는 그 아기들은 그 분을 이제는 보지 못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주어야 하고 무엇을 만들어야 합니까...
찬 바람속의 불꽃은 우리가 짊어져야 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따듯한 가정에서의 촛불을 들게 해야합니다.
우리가 이제는 촛불이 아닌 횃불을 짊어져야 합니다.
한 걸음만 나와주세요..
사람 사이에 있으면 생각보다 따듯합니다.
지금의 사회적 불의를 보고 용서치 않으며 나선다면
언젠가 내가 불합리함을 당할때 반드시 곁에 누군가가 횃불을 들고 서 줄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사회는 그렇게 변해가야 합니다.
제가 알고있는 민주주의 사회는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