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고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하셨던 분이십니다. 영화 속 청년들처럼 끌려가 물고문도 받으시고 잘못이 있다고 추궁당하신 경험이 있으십니다. 아버지는 보통 영화관에선 그냥 주무시는분인데 오늘만큼 그분이 영화를 집중해서 보시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라디오뉴스에는 속보로 검찰이 경향신문사 건물을 진압, 경찰 4000명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그걸 들으신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했는데도 시대가 바뀌지 않는구나"라면서 짧게 탄식하셨습니다. 안녕하지 못한 새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