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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99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이사랑
추천 : 128
조회수 : 4253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21 09:00: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21 06:35:22
2013년 5월 21일 새벽, 제 소중한 동생이 22살의 젊은 나이에 백일도 안된 조카를 남긴채 세상을 등졌습니다.
제 동생이 세상을 등진 이유는 아이의 아빠(A)와 그의 어머니 때문입니다.
작년 길거리에서 폰팔이를 하던 A는 제 동생의 번호를 따고 둘은 사귀게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되서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겼습니다.
저는 결혼해서 친정과 떨어진 타지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막내 동생을 통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21살의 어린 나이에 남자 또한 어려서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아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것 같아 아이를 지우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동생은 그 말을 무시한채 A와 친구들과 함께 동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미 뱃속의 아이는 무럭무럭 커갔습니다.
A는 제 동생이 임신해 있는 동안 클럽에서 일을 하며 다른 여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A의 어머니는 제 동생과의 결혼을 반대하며 A에게 입대를 종용하고 입대 날짜를 잡고 이주 전부터 집에 들어갔고,
제 동생이 친정에 있는 동안 A는 술먹고 노느라 바빴습니다.
그렇게 혼인신고 조차 안 된 상태에서 A는 12월 26일 입대를 해버렸습니다.
3월 19일 조카를 낳았고 미혼모로 제 동생 밑으로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낳고 난 후, A가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알게 되어 다투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아이의 아빠이니 다시 만나게 됐고 첫 휴가에 A는 밖에서 제 동생만 보고 조카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다시 군대로 복귀했습니다.
그 사이 제 동생은 계속 A의 어머니에게 자신을 허락해 달라고 했지만 계속 해서 말을 돌리며 회피했습니다.
그러다가 애 낳은지 얼마 안되어 가슴에 종양때문에 수술까지 하고 난 후 제 동생은 심신이 많이 지치고 우울증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착한 제 동생은 가족들에게 미안해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죽던 날 A의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진짜 마지막으로 안되겠냐는 물음에 또 다시 회피했고 제 동생은 A의 페이스북에 A의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라고 남긴채 죽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귀가 후, 발견해서 119를 부르고 끌어내렸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막내는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도움까지 청했습니다.
저는 그날 아침 연락을 받고 제 남편과 갔고 일을 하던 어머니도 오셔서 거의 넋이 나가셨고 막내는 자기탓 같다며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사건처리가 되면 바로 화장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A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자 자신도 연락을 받았다며 오겠다더니 몇시간이 지나 자신의 아는 언니들을 대동하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A가 휴가를 나오면 둘을 결혼시키려 했었다며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바로 화장 해버리겠다고 했으나 A의 어머니는 그래도 하루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고 부랴부랴 빈소를 차렸고 A도 왔습니다.
가만히 서있는 A에게 제 남편이 저희 어머니께 용서를 빌라고 하자 그제서야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죽을때까지 용서하지 못할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하시고는 잠깐의 침묵이 흐르는데 A의 어머니가 A에게 방석을 밀어넣어 주더군요.
그 상황에서 지 아들이 그렇게 걱정됐던 걸까요.
무릎꿇고 있은지 삼십분도 안되었는데 말입니다.
A가 상주를 한채로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저희 남편이 저에게 와서 어른들이 얘기하는데 가보라더군요.
저희 어머니와 막내는 충격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제가 큰딸이니 가보았습니다.
이모부와 A의 어머니 그리고 A 군대에서 함께 나오신 분이 계시던군요.
저는 현실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기에 당장에 아이문제와 장례비는 어떡할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모부께서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미 얘기가 끝났다기에 저는 못들었으니 다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카는 우리가 키우려면 키우고 아니면 키우겠고 어느 한쪽만의 잘못이 아니니 누구 한쪽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것은 옳지 않으니 일단 저에게 처리 후 나중에 받으라더군요.
장례 치르자고 한 것도 그 집이고 도의적으로 A집에서 부담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앓는 소리를 하고 이모부와 군 관계자분도 A의 어머니 편을 들자 기고만장해져서 자기네도 많이 힘들다며 큰 소리를 치기에 더 얘기해봐야 입만 아프니 그럼 반씩 부담하자고 했더니 부의금 들어온것을 빼고 반 하자더군요.
????? 무슨 좋은날도 아니고 반반 하는것도 짜증나는데 헛소리를 짓껄이기에 그쪽 집에 들어오는돈은 그쪽이 하시고 그냥 반 하자했더니 그러겠다더군요.
남편에게 이모부님이 왜 저렇게 A의 어머니 역성을 드냐고 물었더니 그 집이 저희 친정처럼 기초생활수급자에 A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병원비가 없어 집에서 똥오줌 받는다고 했다는 겁니다.
저는 A에게 사실이냐고 묻자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고 아버지는 사고후에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고 계시다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입대전에 제 동생과 A와 그 아버지는 고깃집에서 술도 함께 마실 정도로 좋은 상태였던 겁니다.
다음날 A의 어머니는 돈을 빌려보려 했지만 구해지지 않아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오겠다고 했습니다.
A의 어머니는 사회복지사이고 A는 전부터 자기네가 땅부자라는 소리를 해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국 오백이 넘는돈은 제가 지불하고 화장터에 와서 삼백을 건네더군요.
군 관계자 앞에서 아이는 당장에라도 데려갈 수 있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아직 마음이 그러신것 같지 않으니 언제라도 연락주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A는 군대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며 저희 가족에게 인사나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로 후다닥 가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차마 조카를 보낼 수 없어하셨습니다.
그 집에서 한 수많은 거짓말들을 봤을때 입양 보낼것이 자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어쨌거나 그 집 피붙이고 아이 아빠는 A이니 아빠가 키우는게 맞다고 일단 연락 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A의 어머니는 저희 어머니를 비롯한 저희 가족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그 A란 놈은 페이북에 동정을 사려고 제 동생을 따라가겠다고 써놓더니 이제는 친구들과 즐겁게 히히덕 ;거리며 휴가날짜를 맞추며 잘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죽은 동생 생각에 하루하루 눈물로 보내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살고 있는 그들에게 벌을 주고 싶습니다.
수많은 거짓으로 저희 가족을 두번 짓밟은 A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정말 치가 떨립니다.
뒤늦게 하나하나 밝혀지는 사실들에 참으로 경악스럽습니다.
제 동생이 임신했을 때도 A란 놈은 계속 관계를 요구 했다더군요.
싫다고 해도 말이죠. 그런데도 제 동생의 유서에는 A의 어머니에게 행복하라는 내용과 A를 조카보다 더 사랑한다며 저희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며 조카를 잘 키워달라더군요.
네... 저희는 조카를 잘 키울 생각입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집안에 보내지 않고 죽은 제 동생 대신해서 정말 잘 키울겁니다.
가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은채 말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넋이 나가신 상태에서도 결혼도 안한 제 동생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며 손수 닦으셨습니다.
또 입관하기 전 동생의 마지막 얼굴을 볼 때 주춤거리고 있는 A의 손을 저희 사정을 알고 있는 장의사 분의 끌어다가 제 동생 이마에 얹어주었습니다.
이 글을 어제 똑같이 썼었는데 반대가 4더글요
그리고 오늘 A의 페이스북에 가보니 자신의 불리한 내용은 모두 삭제가 되있네요
아마도 그 4개의 반대는 A의 친구들인가 봅니다.
반대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동생이 죽고나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이제껏 자살 같은건 남의 얘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소중한 동생을 잃고나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일 먼저 동생을 발견한 막내와 자식을 먼저 앞세운 저희 어머니는 더욱 그렇겠죠
인터넷 기사에 자살관련 기사가 있으면 읽다가 댓글에 자살할 사람 함께 하자며 카톡을 남겨둔 사람에게 제발 살아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죽고나면 죽은 사람만 손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제발 죽지 말아 주세요.
꼭 살아주세요.
그리고 파렴치한 그들은 꼭 벌을 받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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