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우들하고 송년회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허기가 지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사다 놨던 식판에다가 마치 큰 솥에 끓인 것 같이 퍼진 라면을 만들어서 군용 포크 숟가락으로 먹었습니다.
근데... 예전의 그 맛을 느끼는 즐거움보다는 신형 숟가락의 이질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 며칠째 밥먹을때마다 이 숟가락이 생각납니다.
맛스타 따개가 안따질때 쓰던 그 숟가락, 군대리아에 포도잼 발라먹던 그 숟가락,
근무 마친 한겨울의 새벽에 동기들과 함께 선임들 몰래 뽀글이 해먹을때마다 관물대 앞 새면백에서 조심히 꺼내왔던 그 숟가락이,
훈련때마다 봉다리에 넣어서 앞주머니에 꼬옥 품고 뛰어다녔던 그 숟가락이 너무 그립습니다.
구형 군용 포크 숟가락이 너무 그립습니다.
식판은 구했는데... 이 것은 도저히 구할 수가 없네요.
혹시, 아는분 계시나요?
아신다면... 꼭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