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저먼저 고백 하자면
저는 분대장을 8개월을 했었죠. 개 풀린 군번이었거든요.
아무튼 4개 분대가 있었고 4개 분대장 모두 제 동기 였습니다. 하루에 한번 분대장 결산? 이란걸 했는데
저희 동기들이 전역이 다가오고 분대장을 넘겨주기도 얼마 남지 않은 어느날 이었어요.. 그날 이었어요..
여느때 처럼 귀찮은 결산을 마치고 내무실로 돌아가려는데 중대장이 한마디 했죠
"내년 유격 언제 할래??"
읭????? 왜 우리에게?? 저는 10년 1월 5일에 전역 하고 동기들도 늦어도 2주 후엔 다 전역 이었는데
여름훈련인 유격을 우리에게 묻는 것이었죠.
이런 잠깐의 의아함은 곧 사악하고 악랄한 말년의 꼬장으로 돌변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는 망설임도 없이 저희 부대가 가는 유격장훈련일정 중 가장 빨리 시작하는 훈련으로 추천을 해버렸어요... 그랬어요..ㅠㅠ
정말 나쁜 짓이었죠.. 개 풀린 군번 밑에서 2년 가까이 개고생 하던 우리 6월 7월 8월 군번들..
걔들에게 전역 전 유격이라는.. 선물을 했어요.. 항상 내년 유격은 안하고 전역하겠다며 웃는 녀석들이었는데..ㅎㅎ
얘들아 미안하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다.
전역하고 우리 2월군번들 하나씩 찾아가면서 죽인다고 그랬다던데 내가 아직 살아있는 걸 보니 너희들의 마음 씀씀이는 참 고아.
나중에 밥한번 먹자. 물론 난 은수저로 먹어야 겠지.
하....... 저는 욕을 많이 먹어서 오래 살것 같아요 ^^
이제 어려분의 수명연장 스토리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