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이 호남을 방문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인물과 동행하며 방문을 해야 투표율과 지지율을 제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김홍걸 교수가 떠오르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딱히 호남에서 무슨 영향력이 있겠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번 비례공천파문때 당내에서 소리소문없이 혼란을 수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죠. 그것도 마치 엄마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현 대표 김종인과 다이다이 뜨며 딜을 하는, 해결사 아버지 모습을 보여줬구요. 덕분에 문재인과 김종인 둘 모두의 주가가 올라갔습니다. 김홍걸 교수가 최대한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고, 향후 이 둘의 콜라보를 통해 호남이 싫어하는 그 실체도 없는 친노영남 패권주의 이미지를 축소시킬 수 있다면 궁물당은 국물도 남김없이 쪽쪽 빨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남은 건, 이슈에서 항상 소외되는 충청은 누가 잡을 것인가, 이게 문제군요. 당내 문제가 정리되니 이제 더민주 인사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문재인 의원이 차기 정권의 셰도우 캐비닛을 구성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말도 댓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문 전 대표가 셰도우 캐비닛을 협상의 매개체로 잘 활용하면서, 물밑에서 연대와 단일화 합의를 적절하게 이끌어 내고, 지역민심까지 아우른다면, 온갖 박들로 넘쳐나는 쓰레기 정당의 똥볼에 힘입어 영남에서의 약진과 호남 석권이 절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거라고 보이네요...
...도 역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기대이긴 하겠습니다만... 긍정적인 마인드 가져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