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얼.불.노 5부 드래곤과의 춤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시청자 분과 5부 정독 이전이신 분들께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bgm을 깔아 봅니다. 곡은 카스터미어의 비 입니다)
이번글의 주제는 단 한번 실수한 소년 영웅 입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롭 스타크 입니다.
드라마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한 인물이며 잘생긴 외모와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 팬도 아주 많습니다.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가 꽤 있는 인물 이기도 하여 정리하는게 쉽지도 않구요.
대너리스만큼 글쓰기 꺼려지는 인물중 하나 입니다.
대너리스는 큰 흐름 설명이 많은 반면 롭은 디테일을 살려 전투과정마다 롭의 포지션을 조명할 필요가 있죠.
부족한 지식과 글 솜씨지만 너그럽게 봐주시고 잘 못된 부분에 대해서 기탄없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롭 스타크는 북부의 영주 에다드 스타크의 장남으로 태어 납니다.
명예롭고 훌륭한 인품을 가졌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인지 젊은 에다드라고 봐도 될 정도죠.
사실 겉모습은 서자인 존 스노우가 더 많이 닮았다고 하죠. 케틀린이 존 스노우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였구요
로버트가 왕위에 오르고 왕국은 점차 안정을 찾아 갑니다.
왕가 교체의 공신이었고 명망높은 통치자였던 에다드 덕에 북부는 한동안 평화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이후 극이 시작되며 사슴뿔에 죽은 다이어울프를 발견하게 되고 존 스노우 포함 6남매는 각기 한마리씩 키우게 됩니다.
롭은 다이어울프에게 그레이윈드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리고 로버트 왕가가 윈터펠을 방문합니다.
로버트왕의 오랜 지기이자 전우인 에다드를 핸드로 임명하기 위해서죠.
그냥 손님대접이나 잘 받고 갔으면 좋을 것을 세르세이와 자이메가 간통중 브랜에게 발각되고 브랜을 불구로 만들어 버립니다.
핸드의 자리를 수락한 에다드는 산사와 아리아를 데리고 킹스랜딩으로 떠나고 롭은 북부의 영주 임무 대행이 됩니다.
이후 브랜의 암살미수 사건이 일어나고 케틀린은 티리온 라니스터를 체포합니다.
이에 티윈 라니스터는 케틀린의 친가인 툴리 가문을 공격하고 성과를 거둡니다.
그 와중에 핸드가 되어 떠난 아버지가 반역죄로 구금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롭은 아버지가 음모에 빠졌다고 판단,
아버지와 여동생들 구출을 위해 북부의 영주들과 함께 군사를 일으킵니다.
자신의 외가인 툴리 가문과 합세하고 툴리 가문을 공격한 적이자 아버지의 원수 조프리의 편인 라니스터 가문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첫 전투 이전 티윈은 롭 스타크가 어린 소년이라며 폄하 하였지만 롭 스타크의 군사적 재능은 아버지 못지 않았습니다.
롭이 티윈과 첫 전투를 위해 구상한 전략은 일종의 우회기동이며 사행전술과 유사합니다.
* 사행전술은 프리드리히 대왕이 사용하던 전술로 일부 병력으로 상대의 주력을 고착 견제토록 하고 자신의 주력으로 적의 측면을
공격하는 전술입니다. 이 전술은 프리드리히 대왕을 명장의 반열에 올려 놓죠.
사실 드라마나 소설에서는 전투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롭이 사용한 전략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롭의 첫 전투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끌어온 용어니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병사를 나눠 루제 볼튼이 티윈의 본진과 전투를 벌이고 롭은 리버런을 공격하던 자이메를 치는 작전 이었죠.
하지만 리버런으로 가기 위해선 프레이가문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리버런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프레이가문의 쌍둥이 성이었던 것이죠.
프레이가문은 롭의 외가인 툴리가문의 기수가문이지만 현 영주 왈더 프레이는 상당히 계산적인 인물이라 말을 잘 듣지 않죠.
롭은 프레이 가문의 협조를 얻기위해 왈더 프레이의 딸 들중 하나와 결혼 하기로 약속합니다. (롭이 원하는 여자를 고르기로 하죠)
툴리 가문의 기수였던 프레이 가문과 북부의 영주 가문인 스타크 가문은 서로 급이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쉬운자가 고개 숙여야죠.
프레이 가문과의 결혼 약속으로 리버런으로 가는 길과 함께 프레이가문의 병사도 함께 지원받는 성과를 올립니다.
이후 전투가 시작됩니다. (드라마와 책의 진행이 약간 다릅니다)
루제 볼튼은 티윈의 본대와 싸웁니다. 루제 볼튼의 목적은 티윈의 본대를 잡아두는데 있었기에 적당히 싸우고 후퇴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미끼가 되어 산화하는 특공대로 묘사합니다)
롭은 리버런을 공성하던 자이메군과 싸움을 시작합니다. 예상치 못한 롭의 전략에 말린 자이메군은 대패하고 자이메는 생포당합니다.
북부군의 대승입니다.
이 대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킹스랜딩에선 에다드 스타크가 처형당합니다.
북부 연합군은 롭 스타크를 왕으로 추대하고 롭은 북부의 왕위에 오릅니다.
비슷한 시기에 스타니스, 렌리, 발론도 각각 자신이 왕임을 선포 합니다.
초기의 형세는 스타니스가 드래곤 스톤 렌리가 스톰엔드와 티렐가문 발론은 강철군도의 힘이 주력이었죠.
철왕좌의 조프리는 라니스터 가문의 지원을 받았구요.
라니스터군이 북부군에 패배하였고 북부군에 붙들려 있는 상태라 스타니스나 렌리가 킹스랜딩으로 진격하였다면 조프리는 끝장날 상황이었죠.
하지만 신이 그들을 돕는지 스타니스와 렌리가 반목합니다.
스타니스야 사생아들을 제끼면 다음 상속자이지만 렌리는 왜 그랬을까요.
스톰엔드의 영주이며 처가인 티렐가문의 힘이 있었기에 실제 군사력은 스타니스보다 더 강했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할매 불여우 올레나와 처녀 불여우 마가에리가 렌리에게 작업을 친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티렐가문이 합세한 렌리의 세력은 다섯왕중 최고 였으니까요.
더군다나 티렐가문의 영지는 곡창지대라 식량걱정이 없었고 킹스랜딩으로의 식량공급을 봉쇄하자 킹스랜딩이 아수라장이 되었죠.
사실 북부군이 승리한 이때가 렌리나 스타니스가 킹스랜딩을 점령할 절호의 기회였습니다만 둘의 반목으로 좋은 기회는 물건너 갑니다.
자이메가 생포 당하는 타격을 받고 티윈은 전략을 수정하여 하렌할에 주둔하며 진영을 새로 짜지만
(드라마에선 하렌할 주둔시 아리아와 만납니다)
롭은 훈련중인 라니스터군의 신병을 기습하여 전멸 시키고 서부를 공략합니다.
또 다시 패배한 티윈은 서부로 돌아가려고 합니다.(금광등 라니스터군의 본진이라 보시면 됩니다.)
레드포크강을 건너려던 티윈을 툴리군이 막아섭니다.
티윈은 공격을 개시하지만 툴리군을 돌파하지 못하고 패배하여 퇴각합니다.
사실 이것은 롭이 티윈을 서부로 유인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롭의 의도를 몰랐던 에드무레 툴리가 라니스터군을 제지해 버린거죠.
티윈이 툴리군과 싸우던중 북부군은 하렌할 점령에 성공합니다.
티윈이 서부로 돌아갔다면 킹스랜딩으로 회군도 못했을테고 스타니스의 대패는 없었겠죠. 아쉬운 순간 입니다.
그러던중 롭은 바라테온 가문, 그레이조이 가문과의 동맹을 추진합니다. 정말 완벽한 전략이었죠.
라니스터군을 수세에 몰아놨으니 바라테온과 동맹만 성사된다면 전쟁은 끝나는 거였으니까요.
또한 강철군도의 해군이 협조해준다면 날개를 다는 겪이 되죠.
발론 그레이조이에게 테온을 보내 동맹을 추진합니다.
바라테온가에는 어머니 케틀린을 파견하였지만 스타니스와 렌리는 서로 자기 얘기만 하다가 끝납니다.
두 바라테온가의 전쟁이 눈 앞에 다가옵니다. 케틀린은 답답해 하지만 어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죠.
그날 밤 멜리산드레의 마법으로 렌리가 암살당합니다. 암살자의 누명을 쓰게 생긴 케틀린은 브리엔느를 데리고 탈출하죠.
렌리가 사망하고 스타니스는 기존 렌리의 병력을 흡수합니다. 티렐가문은 이탈하죠.
상당한 병력을 갖춘 스타니스는 킹스랜딩을 공격합니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던 즈음 롭에게 패배만 하던 라니스터군과 렌리에게서 이탈한 티렐가문이 스타니스군을 공격하여 궤멸시킵니다.
정말 어이없는 전투가 아닐 수 없죠.
타이밍이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나요.
스타니스의 진격이 조금 더 빨랐거나 롭과 연합하였다면 질 수가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물론 와일드 파이어를 활용하여 스타니스 함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앞장서 군사들을 독려하며 활약한 티리온의 공도 컸지만 말입니다.
레도포크의 전투에서 툴리군이 돌파 당했더라도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겠죠.
스타니스의 패배는 롭에게도 불길하게 다가 옵니다.
라니스터군을 파죽지세로 몰아 쳤고 상당한 전과를 올렸지만 라니스터군은 티렐가문과 동맹이 되어 더 강성해 졌고
철왕좌를 노리는 세력은 북부군 밖에 남지 않게 되죠.
아 정말 다시 생각해도 골 때리는 상황이네요. 전투에서 전승을 했지만 결국 흐름은 자신에게 오지 않았죠.
롭이 오만 욕을 다 내 뱉으며 신세 한탄을 했을 듯 합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동맹을 위해 보냈던 테온이 배신하고 오히려 강철군도의 병력을 이끌고 윈터펠을 공격합니다.
윈터펠이 함락당하고 브랜과 릭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죠.
후일 테온은 램지볼튼에게 사로잡혀 죽도록 고문만 당합니다. 인과응보네요.
거기다가 케틀린은 자이메를 풀어 줍니다.
그에게 맹세를 시키고 산사와 아리아를 돌려보내게끔 한거죠.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민폐 갑입니다.
전투에선 다 이겼거늘 어이없게도 이제는 롭이 수세에 몰립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롭 스타크가 이기기는 힘들다라고 판단한 루제 볼튼은 돌아 섭니다.(대놓고 돌아선건 아닙니다)
이 와중에 롭은 아주 중대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롭은 프레이 가문의 딸과 결혼하기로 하고 그들의 지원을 받았었죠.
이런 상황의 롭이 딴 여자와 결혼을 해버린 겁니다.
하룻밤을 치르게 된 롭이 여자의 명예를 생각하여 결혼까지 하게 된거죠.
북부의 왕이며 전승을 이끈 명장이지만 역시 그는 혈기왕성한 소년이었습니다.
롭의 결혼으로 당연히 프레이 가문은 열 받았겠죠. 자신들을 아주 개 무시한 처사 였으니까요.
프레이 가문은 이탈 합니다.
사실 이 사건은 저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 입니다.
한편으론 롭이 오래 못가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사건이기도 했구요.
그 여자가 너무 좋았던 것일까요,, 전승하다보니 프레이 가문 없어도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여자와 조직의 기로에 섰던 다른 인물이 하나 있죠.
바로 존 스노우 입니다.
이그리트의 경우 와이들링답게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었지만 존 스노우의 선택은 조직이었습니다.
묘하게도 저는 롭 스타크의 이 선택을 생각하노라면 늘 존 스노우가 떠오르더라구요.
뭐 상황이 이렇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롭은 북부로 되돌아가 수성을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돌아가기 위해선 프레이 가문의 협조가 필요하죠.
롭 스타크의 결혼 파기로 프레이 가문의 자존심은 휴지조각이 되어 버린상태죠.
롭은 앞서 티윈의 서진을 막아버린 자신의 외삼촌 에드무어 툴리를 프레이 가문의 딸과 결혼시키자 제안하였고 왈더 프레이는 찬성합니다.
툴리가문의 기수였던 프레이 가문이 에드무어 툴리와 결혼하게 되는 것으로 만족하겠지라고 오판한 것이죠.
사실 이 부분은 롭의 오만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마음떠난 루제 볼튼과 프레이는 이미 계획을 세워논 상태 였지만 롭은 이 사실을 몰랐고 결혼식을 위해 프레이가를 방문합니다.
방문전 케틀린은 그들이 주는 빵과 소금을 먹으라고 하죠.
이것은 접대의 율법으로 주인이 주는 빵과 소금을 먹으면 그 주인의 손님이 되고 그 손님을 해치는 것은 금기가 되는 것이었죠.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구축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이럴때 보면 참 현명한 어머니네요 -_-
롭은 그들의 손님으로 대접 받게 되고 결혼식이 진행 됩니다.
그러던중 라니스터 가문의 힘을 상징하는 카스터미어의 비가 흘러나오고 프레이 가문은 손님 학살을 시작합니다.
(카스터미어의 레인가문이 라니스터가문에 반기를 들자 그들을 몰살시키고 만든 곡, 몰살당한 카스터미어엔 유령만 흐느낀다)
손님으로 인정되었기에 그들이 뒷통수 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속수 무책으로 당합니다.
케틀린이 인질을 잡고 저항하지만 돌이킬 수 없습니다. 결국 모두 몰살당합니다.
그 유명한 피의 결혼식이죠.
이렇게 무패의 영웅 롭 스타크는 죽음을 맞이 합니다.
사실 롭 스타크의 죽음은 그 스스로 불러온 바가 큽니다.
프레이 가문과의 약속을 깨 버린건 롭 그 자신이었죠.
프레이 가문은 결혼 약속을 믿고 병력을 파견하였고 전투 도중 사망한 사람도 있죠.
그들로서는 성심성의 껏 도왔지만 롭 스타크는 그들의 자존심을 걸레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접대의 율법을 어긴 프레이 가문이나 주인을 배신한 볼튼 가문도 후일 무시당하게 되죠.
주인을 배신하는 경우야 권력 투쟁 과정중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너그러이 봐 줄 수 있지만 손님을 살해한 프레이 가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죠.
볼튼이 그냥 커피라면 프레이는 티오피죠.
마틴옹이 프레이가문에 그에 걸맞는 결말을 그려내지 않는다면 왠지 미워하게 될 것 같네요.
후일 되 살아난 케틀린이 복수를 시작하지만 결말이 어떨지 심히 궁금해 집니다.
드라마가 3부까지 진행되며 가장 주인공에 근접한 포스를 내보이던 소년 영웅의 죽음은 이렇듯 비참합니다.
차라리 전장에서 죽었다면 덜 비참했을 것 같네요.
롭 스타크는 저 개인에게 있어 가장 많은 교훈을 준 인물입니다.
어린나이임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건 말 할 것도 없지만 서도 그의 실수는 곱씹어 보며 마음에 새기게 되죠.
약속의 중요성과 자기 통제에 대한 중요성을 배웁니다.
단 한번의 실수가 너무 많은 것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라는 것도 배웁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겠어요.
너무나도 뛰어났던 소년 영웅은 이렇듯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것을 잃습니다.
사실 에드무레 툴리의 실수나 케틀린의 자이메 석방등 주변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의 실책으로 말미암았다 함은 너무나 명백하죠.
쓸데없는 일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만약'이란 말을 붙이는 인물입니다.
만약 롭의 실수가 없었다면 그들은 캐스틀리 락을 점령할 수도 있었고 북부로 무사 귀환하여 브랜과 릭콘 그리고 아리아도 다시 만났을 겁니다.
에다드 스타크 이후 어린 동생들의 구심점이 되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어야 합니다.
그가 건재했다면 어린 동생들의 고난도 없었을 것이고 북부는 난장판이 되지 않았겠죠.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한 롭 스타크.
너무나도 뛰어난 소년이었지만 가장 소년다운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비운의 인물.
그의 죽음으로 스타크 아이들의 고난은 더 험해졌지만 모든 위기를 극복한 그 동생들이
롭이 이끌던 북부의 무패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그의 무덤에 꽃을 올려놓는 장면이 나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