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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분석] 김종인의 그림: 어쨌든, 판은 흔들렸다
게시물ID : sisa_698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드크라운
추천 : 11/7
조회수 : 120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3/23 15:03:37
김종인이 말하는 정체성이 궁금하다면 지금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한번 보시죠.

출처 : http://www.ddanzi.com/ddanziNews/83476557

제 생각에는 다음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부동층은 현실적인 계층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한다. 정치적 사상적 정체성 보다는 현실적 합리적 대안을 요구한다. 고정된 지지자들에 비해 자유도가 높다. 언제든지 선택을 바꿀 수 있고, 정당의 성공 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어찌보면 얄미운 사람들이다. 신분 상으로도 중산층일 가능성이 높고 자신의 일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집단이기도 하다. 

이들 거의 대부분은 보수적이다. 당연한 것이 이 사회에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자신있게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민주에게 조차 불만족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이익에 따라 새누리를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진보는 지극히 소수다.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한다. 이 사회에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스스로 선택한 스탠스가 진보인 사람은 많이 잡아야 5% 전후다. 최소한 아직은 그렇다. 한 때 민주노동당이 10%를 넘는 정당 지지율을 획득했던 것은 노무현의 탄핵에 이은 열광 속에서 발생했던 일이고, 그 뒤로 다시 쪼그라붙은 것이 사실 아닌가?"

중략

"지금 이 시점에서 문재인이 대권을 잡을 확률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김종인에게는 자신의 경제 민주화 공약들을 실제로 실현할 기회가 주어진다. 얼마나 열받았겠는가 생각해 보시라. 칠순 노인이 사력을 다해 만든 필생의 작품이 박근혜의 대선 사기극에 소모품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꼴을 보았으니 말이다. 그는 문재인을 통해 이 꿈을 다시 이루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에 김종인은 총선판이 끝난다고 해도 물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스로 자신을 비례대표 2번, 남성 후보 중에서는 맨 앞이니 1번과 다름없는 2번에 올려 두었다. 민망한 일이고 남사스러운 일이다. 많은 더민주 지지자들은 이 점에 폭발했다. 노욕이며 노추이며 말바꾸기이며 독선적인 결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뜻은 뭘까? 자신이 남아 대선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당을 장악하겠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자신은 당을 움직이고 문재인은 대권을 잡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경제민주화 공약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휘어잡고 나가겠다는 얘기이다. 박근혜에게 한 번 속고 난 김종인은 더 이상 사기 당하지 않기 위해 담보를 잡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추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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