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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대자보+포스터 붙이고 왔어요 세시간도 안되서 떼어가셨지만
게시물ID : sisa_467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313
추천 : 6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9 16:51:08
오늘 대강당에서 전교생이 예배를 드려서 다들 이동하고 난 뒤에 슬쩍 2층 문에 붙이고 왔어요 급하게 붙이느라 사진도 못찍고ㅠㅠㅠㅠ 예배 끝나고 우르르 들어가는데 2층을 거치는 많은 학생들이 봤다고 해서 뿌듯했는데 학교에 승인이 없는 광고물은 허가가 안된단 경고? 와 함께 자취를 감츠ㅏㅆ어요 승인 해주지도 않을꺼면서ㅠ


(대자보 내용)
지금 @@학교는 안녕한가요?
 어색하고 풋풋했던 봄, 참 길고 무더웠던 여름, 짧게 스쳐 간 가을을 지나 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입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다고 할 수 있는 한 해가 슬슬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여중 학생 여러분은 안녕들 하신가요? 여러분은 아마 안녕을 묻는 말을 요 며칠 사이 수도 없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진정으로 안녕들 하신가요? 저는 아닙니다. 저는 마치 안녕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더는 안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많은 어른이 저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한테 말합니다. 학생들은 정치에 관심 둘 필요가 없다. 세상을 알기엔 너무 어리다. 학생들 때문에 세상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으냐.
 이에 대한 제 대답은 충분히 어리지 않고 관심을 둬야 할 필요가 있으며 바뀔 수 있다. 입니다. 
 독립운동을 이끄신 유관순 열사님이 옥사하신 나이는 열여덟입니다. 
 백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 역시 십 대 소녀였습니다.
 수많은 민주화 운동들의 주역은 학생들이었습니다.
혹시 학생들이 학교라는 요새 속에서 이 모든 일을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사회에 등을 돌리고 있는 사이에 많은 일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공정해야 할 국가 기관이 여론 조작을 주도하였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부정 선거로 얼룩졌습니다.
 시대의 거울이라는 역사는 정권과 출판사에 의해 왜곡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고향, 자손들의 터전인 밀양에 괴물과 같은 거대한 송전탑이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시던 분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대기업의 횡포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담보로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철도 노조원분들은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우고 계시며 그 중 8,000명에 다다르는 분들이 부당한 처사를 받으셨습니다.
 정부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면 빨갱이 종북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민주주의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언론은 정부의 눈치를 보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에 급급합니다.
저는 유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대한민국에서 안녕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안녕하신가요? 혹여 학생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서 관심이 없어서 안녕들 하신가요?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밖으로 눈과 귀를 돌리고 소리를 높이고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설친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비난과 비판이 난무할지도 모릅니다. 그럴수록 당당해 져야 합니다.
저희 @@ 학교는 일제에 맞서 싸운 126년 정통의 명문 학교입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신 훌륭하신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 학생 여러분! 혼란스러운 이 시점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세상의 빛과 같은 참된 언론인이 되고 싶은 @@여중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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