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도 참 많이 왔네요.
출근했더니.... 밤사이 내린 눈으로 그냥 오늘 하루 쉬자고 연락이 오네요 ㅋㅋㅋ
하릴없이 아침부터 이렇게 오유질을 하다가 베오베에 간 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제 조선족한테 죽을뻔한 일화> 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아... 작성자분도 많이 놀라셨겠구나' 싶은 마음에 쭉 스크롤하며 글을 본 후
댓글을 읽는데 참 마음아픈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께서 작성하신 내용과는 달리 무조건 조선족, 중국인을 조심해야하고 세상에선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댓글들이 참으로 많이 보이더군요.
저의 작은 매형은 중국인입니다. 조선족은 아니지만 한족이지요.
같은 검은머리 검은눈을 가진 동양인이기에 겉으로 볼 때엔 큰 이질감이 없지만, 간혹 느껴지는 작은 인식과 문화의 차이를 느끼기는 합니다.
그래도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저 멀리 중국에서부터 급한 데 쓰라고 거금을 해외송금해주기도 하고, 저나 누나내외가 한국-중국을
오갈 때에는 잊지 않고 무언가 챙겨주기도 하는, 제게는 그렇게 너무나도 착하고 좋은 매형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중국인이라고 손가락질받고, 중국인이라고 세상에서 사라져야한다는 얘기를 들어야 하겠지요.
저의 작은 매형은 중국인입니다.
그래서 북경에서 살고 있고, 작은누나 역시 북경에서 살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누나를 볼래야 1년에 단 1-2번 볼 수 밖에 없어 저희 가족들은 매우 아쉬워 하지요.
그런 누나가 바로 엊그제(월요일) 잠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이 녀석과 함께요.
지난 2월에 태어난 저의 사랑스러운 조카입니다.
저희 누나가 노산인데다, 이녀석 삼촌을 닮아서인지 머리가 너무 커서는 30시간 가까이 진통을 하게하고 두 생명 모두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었던,정말 크게 속 썩인 놈이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저의 하나밖에 없는 조카입니다.
저의 조카 역시 중국인입니다.
누군가에게 중국인이라고 손가락질받고, 중국인이라고 세상에서 사라져야한다는 얘기를 들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중국인이라도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우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얘기를 할 것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의식도 없이 제노포비아에 사로잡혀 무작정 욕을 하는 분들을 보며 참 안깝습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싸잡아서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중국 현지에서 수년을 생활한 저희 누나 역시 저화 이야기하다보면 중국인들과 중국의 욕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만큼 문제가 많고, 또 우리의 문화와 이상과는 괴리가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전체를 호도하는 맹목적인 비난은 삼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
자랑은.............
우리 조카놈 예쁘게 생긴게 자랑!!!!!
우리 조카놈 한국 들어와서 얼마간 지내게 된게 자랑!!!!!
근데...... 이제 만 1살인데 이놈 참 중국인 얼굴이 나온다고 느끼는 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