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지부자인데요.... ㅠ_ㅠ
건성이라 각질도 심하고, 기름기가 별로 없는데도 코, 볼, 턱에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남부럽지않게 발생해요.
뷰게에서 시드물 살구씨 오일이 피지제거에 매우 좋다고들 하시길래, 언제였더라.... 암튼 꽤 됐어요. 최근은 아님. 주문해서 열심히 쓰고 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문질문질 하다보면 피지덩어리를 수확할 수도 있다고 하시던데, 전 그 정돈 아니었지만 확실히 쓰고 난 직후엔 블랙헤드도 옅어져 있고, 각질도 제거돼고, 피부결도 매끈매끈 해져서 나름 만족하며 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저번주였던가... 전날 밤에 살구씨 오일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코볼에 피지와 각질이 넘쳐나서 화장이 다 뜨더라고요...
나가봐야 하는데, 화장은 자꾸 떠서 수습이 안 돼고, 오기가 발동해서 내가 오늘 피지 너의 씨를 말리고 말겠노라! 하는 마음으로 했던 화장을 싹 지우고, 남친한텐 나 늦는다고 카톡 날리고, 화장실에 두고 쓰던 살구씨 오일을 거실로 가지고 나와서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약 30분쯤 롤링을 했어요, 평소엔 길어야 10분이었거든요. 씻어내고 나니 확실히 피지와 각질이 말끔하게 제거돼 있길래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방으로 돌아가는데, 그때부터 얼굴이 미친듯이 당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평소보다 수분크림을 더 듬뿍 바르고, 화장 잘 하고 나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밤에 집에 와서 화장 지우면서 보니까 눈 아래쪽 볼이 울긋불긋하게... 뭐가 난 건 아니었지만 그냥 울긋불긋해져 있더라고요.
너무 문질러서 자극 받았나 보다. 며칠 지나면 가라 앉겠지~ 하고 별 신경 안 쓰고 평소처럼 피부관리를 했는데,
피부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뒤집어지기 시작했어요.
평소 잘 안 나는 뾰루지? 여드름이 막 나고, 각질에 속당김에 난리도 아닙니다.
근데 이게 꼭 살구씨 오일 탓이라고 하기엔, 제 피부는 원래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환절기에 잘 뒤집어져요. 그래서 살구씨 오일 사용을 중단해야겠단 생각을 못 했어요. 그래서 그제도 썼는데, 역시나 눈가 아래쪽 볼이 울긋불긋....
그 때 딱 한 번 오기가 생겨서 30분 동안 문질문질한 뒤로는 평소처럼 5~10분 이내에 씻어 내고 있거든요.
그제 쓰고 자고 일어나니 미간에 대왕 여드름까지 생겼는데... 이건 살구씨 오일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살구씨 오일에 피이지 성분이 있어서 안 맞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도 그런 걸까요?
그런데 처음 몇 달은 문제 없이 잘 썼는데....? 이렇게 뒤늦게 반응이 올 수도 있는 건가요?
살구씨 오일을 중단해야 하면, 이제 전 뭘로 피지를 녹이죠? ㅠ_ㅠ
도와주세요 엉엉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