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 펌>
네, 이분이 우리나라 수구 세력의 표현을 빌자면, 일명 '좌빨' 영화감독
켄 로치(Kenneth Loach)감독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분이기도 하구요....
시사게에 왠 영화감독 얘기냐 하시겠지만 우리의 현 시국과 동떨어져있지 않고,
자본시대 어두운 표면의 리얼리즘을 영상으로 가장 잘 표현한 감독이기 대문입니다.
'블루칼라의 시인'이라는 별명답게 그의 영화에 관심사는 '노동자'입니다.
*글을 쓰려고하다 안 사실인데 과거 대영 제국훈장 수훈자로 켄 감독이 지명되었는데 고사 했다는군요....
공업화 되는 시골마을에 소년을 다룬<케스, 1963>, 공사장 인부들의 삶을 그린<하층민들. 1990>,
딸의 드레스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업자 아빠의 이야기<레이닝 스톤, 1993>,
아일랜드 독립저항 운동을 다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우편배달부의 처절한 삶에 희망을 담은 <루킹 포 에릭, 2009>
*참고로 켄 감독은 영국출신답게 축구에 대한 애정이 많은 영화에 드러나는데요,
<루킹 포 에릭>에서는 맨유의 전설 에릭 칸토나가 출연합니다.
최신작 <엔젤스 쉐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2013>등등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소개할 영화는 최근 가장 이슈의 중심(공중파+종편 제외)에 있는 철도 민영화에 대한 영화
<네비게이터, 2001>입니다.
포스터에서 보여지듯이 90년대 영국의 철도민영화를 다룬작품입니다.
철도노동자들이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외주용역업체가 난입하고 기존 정직원이던 직원들은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해가는 과정을
덤덤히 그리고 있습니다. 민영화 과정에서 노조, 보장보험등 노동자로서 누려야할 권리들을 자본권력이 빼앗아 버리는건
말할것도 없겠죠....네타 이겠지만 영화의 후반부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야간 작업에서 안전상 있어야할 신호원을
배치하지 않습니다. 결국 신호원없이 일하던 노동자는 기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합니다. 주변에 있던 노동자들은 사고를 당한 동료를
도로가로 옮겨 뺑소니로 위장합니다. 결국 사고자는 사망합니다. 이들은 민영화이전 한 가족과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픽션일지 모르지만 민영화, 효율성, 과경쟁이 살아남기 위해 가족같던 동료를 뺑소니로 위장해야하는 참혹함을 보여줍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보시면 좋을거 같아 글을 씁니다.
민영화라는 것에 대해 아마도 저보다 여러분들이 더 많은 것을 알고 계실거 같습니다.
결코 인간의 존엄성이 돈에 가치 밑에 있을 수 없으며 공공부문의 민영화는 부패한 재벌세력에 배불리는 결과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켄 로치 감독이 올초 마가렛 대처가 죽자 한 명언입니다.
"대처의 장례식을 민영화하자. 경매로 가장 싼 장례업자에게 넘기자. 그게 그녀가 원했던 방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