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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읽어주길 바라고 쓰는 서른한살 노처녀의 푸념.
게시물ID : humorbest_694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VnZ
추천 : 143
조회수 : 10505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13 13:54: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13 11:48:00

제 나이 서른하나.

연봉 3000 조금넘는 중소기업 사장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혼이며,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것은 아닌 6개월 정도 만난 남친이 있지요.

취미생활은 레저스포츠예요.

여름엔 웨이크보드, 겨울엔 스노우보드. 봄 가을엔 자전거와 런닝.

야구와 해외축구를 좋아합니다.

전문대졸이라 지금 모대학에서 법학을 공부중입니다. 회사와 학업을 병행중이구요.

2녀1남중 장녀이며, 동생들은 현재 호주 유학중이고 저는 집을 나와 혼자 살고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냥 별 걱정없이 잘 사는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어찌보면 하고싶은거 즐기며 잘 사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지요.


그런데,

저는 .. 맘 터놓을 친구가 없습니다.

원래부터 없었다기보단, 

사람한테 여러번 배신당한 기억 으로. 

(베프에게 남친을 뺏긴다던가, 베프가 알고봤더니 나를 험담하고 까내린다던가, 기타 등등)

그 뒤로, 사람을 좀 멀리하게 되었지요. 제가 사람 보는 눈이 그리 좋지 않나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와 특별히 친해지지 않고 그냥 두루두루 아는사람처럼 지냅니다.

가까워지고 다시 상처받기가 겁나서요.


그렇게 레저스포츠를 함께 하던 사람들 중에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게되었고 1년 가까이 밀어내기만하다가

정말 아주아주 어렵게 사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찌 시작되었는지는, 말하면 너무 길어져서요.


그러던 와중, 지금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것을 알게됐고

또 바람까진 아니어도 연락하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심지어 오래사귄 남자친구가 있는여자와요.

사실 전 바람이라 생각합니다. 남친이 아니라며 용서를 구하고 잘못했다고 하니..

그냥 용서해버렸습니다만.. 사실은 헤어지는게 맞는거죠. 네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헤어질 용기가 생기질 않는겁니다.. 

시작은 내가 좋아서 하게 된 레저인데, 어느 순간 이 사람과 함께하는게 좋아서 하는 레저가 되어버리니

제 취미생활 마저도 .. 이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겁니다. 

이래서 너무 취미가 잘 맞아도 문제인가봐요.


이렇게 또 상처를 키워가겠지요.

몇백개의 핸드폰 연락처를 다시보고 다시봐도

어느 누구한테도 털어놓을데가 없는겁니다.

저와 그 사람사이에 겹치는 사람만 잔뜩..

그래서 오유에 한번 글 써봅니다.


저도 제 자신이 한심하고 나이값 못하고 있다는걸 너무너무 잘 알고있습니다.

버려야 할 패를 버릴때가 지났는데도 버리지 못하는.. 

그걸 알고 있는데도 실행하지 못하는 제가 제일 밉고 아픕니다.


솔직히, 사람때문에 상처받아 사람이 무서운데

요즘은 사람이, 사랑이 너무 그립습니다.

외롭습니다.

그런 생각 자주해요. 내가 혼자사는 내 집에서, 어느날 그냥 목숨을 끊어도 아무도 알 수 없겠구나......하는요.

그런 꿈도 자주꿉니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자살하는 꿈도요.

그래서, 잠도 잘 못잡니다. 무서워서.. 아직은 죽을생각보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큰가봅니다. 

좀 터 놓고 나니 마음은 편해집니다.

내일은, 또 좀 더 나은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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