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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38
게시물ID : soda_6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34
조회수 : 7973회
댓글수 : 91개
등록시간 : 2024/06/05 09: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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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이제 마지막 사이다 입니다.

마지막 찔끔찔끔 아껴서 마셔 주세요^^ ㅋㅋ

 

------------------------------------------------------------------------------

투투: 계속 해볼까요 어떻게되나!?!?


나: 어후~ 계속 해 보시죠~


투투: 리미트 한번 풀어 볼까요!!!!


나: 아휴~~ 언제든지요^^


투투는 이미 눈이 황소마냥 시뻘게져 있었음.

투투: 일단!!!!!!! 말 짧게 하지마요!!!


사람들: !?!?


나: 넹??


투투: 말 짧게 하지 말라고..!! 오케이...?


[뭔데 ㅋㅋ 마지막 오케이 ㅋㅋ 애써 나는 여유있어 같은건가? ㅋㅋ]


당황스러운 회의실. 이마에 물음표가 떠있는 나와 창희. ㅋㅋㅋ

아아. 투투가 이성을 잃었구나~ 


여기서 투투가 바라는 상황이 보였음.

자존심과 호전성이 강한 내가 잔뜩 열받은 눈으로 노려보는 상황.

그렇게 두사람은 서로를 노려보고, 그 때부터는 내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열이받아 '선'을 넘는것으로

사람들은 인식 할 것임.


이런 분위기에서는 어떤 말을 해도 사람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받아들임.


단순히 남자의 '호승심'으로 맞서면 똑같이 똥밭에서 구르는 개 싸움으로 변질되는거지.


[호카게의 '태극권']


상대의 주먹을 부드럽게 흘려낸다..ㅋ


과연 이쪽에서 어떠한 반격도 하지 않는다면? ㅋ

어. 너 혼자 미쳐 날뛴 상황이 되는거지^^


니가 나보다 나이가 6살이 많기 때문에 이대로 끝나면 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연장자'가 짊어져야 할 '나이 값'이 철저히 너를 괴롭힐 것이다. 

집에있는 이불이 남아나질 않겠지!


이래서 어린 사람 무서운줄 알아야 대~!!


나: 아아…이사님. 지금 과장님이 많이 흥분하신 상태 같네요. 업무하면서 섭섭한게 있었다면 

서로 양보하고 털어버리자구요. 투투 과장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근데 오늘은 아무래도 안될듯 싶습니다^^


[누가 어른인가?]


투투: 뭐가 안되는데!?


K이사: 투투야…!!!


투투: 아니..!!! 어후~!!!


하하: 투투!!! 그만하자..그만해…


햄릿: 투투야. 전무님 앞이다.


투투: 어후-!!!!!


나: …...........^^ (으하하하하하하) !!!


K이사: 그래. 여러 사람들 앞이고. 이런 감정적인 대화는 나중에 따로 하는게 낫겠다.


투투: 이사님! 이건..!! 이건....!!!!!! 감정 상하는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그런건 전혀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 ………


나: 자자. 진정 하세요. 과장님. 저는 이 회의에 참석하기 전 부터..이건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한 토론 자리니까. 

섭섭한게 있더라도. 가급적 개인적인 얘기는 안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투투 과장님께서 우선적으로 제 ‘성격’ 으로 인해서 업무가 힘들다는 식으로 들어 오셨기 때문에,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과장님의 ‘성격’도 좋은 성격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것 뿐입니다. 

그걸 그렇게 '발끈' 하실 일이 아닐것 같습니다만?


원래 화 안났다는데 화났냐고 물어보면 더 열이 받는법. ㅋㅋㅋ

그것도 '흥분' 이 아닌 '발끈' 으로 격을 낮추어 독을 푼다~


투투: 그래요?? 발끈하실 일이 아닌데!!!!소프트웨어팀은 왜 뭐가 안될 때 마다!!!!!! '발끈' 해서 

저희 비전팀더러 다 증명하라 그럽니까??예??


[뭔진 모르지만 미끼를 문거 같은데!?]


나: 넹?? 언제요?


투투: 감정상하는것도 상하는거지만. 이건 일적인 부분이 더 커요!! 

OO씨는 뭐만 안되면 다!! 우리 비전팀더러 증명해 내라고 하잖아욧!!!!!!!!!

우리가 언제 카메라 같은거 안나오는데 OO씨 보고 증명해 보라고 한적 있어요!?!?


나: 그땐 광학기술팀을 불러야죠^^


투투: 당신은 언.제.나!!!!!! 그러잖아요!!! 우리더러 다 증명하라고!!!!!!!!!


나: (태연히) 음? 그런적 없는데요?


투투: 저번에도!! 알고리즘이 안되는데!! 저더러 그걸 다 증명해내라고!!!


나: (혼잣말인척 다 들리게) 뭔소리야….ㅋㅋ


투투: (급 발진) 지금 뭔 소리냐고!?


K이사: 투투야...!!


나: (모른척) 아! 혹시 사천 마킹기 고장났을 때 말씀하시는거에요?


투투: ('뭔소리야' 에 화낼 타이밍 놓침) $#%!%#$%... 그거요 그거!! 아마 맞을 거에요..!


나: 이상하네…정 차장님? 그 당시 회의할때 정 차장님도 계셨죠?


정차장: 네…


나: 그 당시 제가 시작부터 뭐라고 했던가요? 로그를 봤더니 우리 문제가 아닌거 같긴 하지만, 

비전팀에서 일일이 체크하기도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손이 좀 덜 가는 소프트웨어를 수정해서, 

마킹기 노즐 테스트를 직접 실시하는게 낫겠다. 

소프트웨어를 수정해서 증명해 나가겠다라고 했던게 제 기억인데. 

제가 그런걸 비전팀에게 우선적으로 증명하라는 그런 태도로 업무에 임하던가요?


사람들: ………..


전무: ………..


정차장: 저..저랑 있을때는..그런 말씀 안하셨습니다….


[그렇지! 내 편은 못들어 주더라도 정차장이 거짓말은 안해!!]


나: 보세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미팅이었거든요! 제가 언제 그랬다는 걸까요? 

알고리즘을 비전팀에게 증명해 보라고 했다뇨!?


투투: 아니 나한테 진짜 그랬다니깐!!


나: 여러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프로그래머가!! 비 프로그래머..

그것도 코드를 1도 볼 줄 모르는 사람한테 (투투 전직 프로그래머 자존심 건들기) 

코드를 증명해 보라고 하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투투 과장 성격에 그랬으면 죽빵한대 치고 시작했지 않을까요?(성격 까기)

투투 과장님? 잘못들으신거 같은데!?(말 짧게 하기)


3연타-!!


투투: 나한테 그랬잖아요!! 제가 이러이러 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했더니 그럼 증명을 하시던가!! 

이런 부분이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요 했더니 그럼 알고리즘을 짜오시든가!! 했잖아요!!


나: 님 한테요? ㅋㅋㅋㅋ 알고리즘을!!?? 풉.


[아아..지금 투투는 햇갈리고 있다. 

아마도 지금의 신규설비 진행하며 있었던 '오버라이딩 사건' 을 여기에다가 가져다 붙이고 있구나..ㅋㅋ]


투투: 지금 웃.....


나: 아주 말을 잘 지어내시네^^


투투: 말을 지어내요!?


나: 네. 엄청 잘 지어내세요. 왜 없던 말을 만들어 얘기합니까??


투투: 당신이 그랬다니깐요?


나: 그럼 증거를 가져와봐요. 아니면 증인이나. 정차장님은 못들으셨다잖아요?


투투: 그럼 당신도 지금까지 했던말의 증인을 데려와 봐요!!


나: 저야 옆에 있잖아요? ㅋㅋ 증.인.!! 남창희 과장!!!


투투: 아!! 타이머 쓰면 안된다고!? 프로그래머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된다고 한 그거!? 


나: 과.장.님. 저도 꼬투리 잡자면 할 말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에요. 근데 이 자리는

그런 아무말 던지고 감정 배설하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저는 철저하게 '증인' 이 있던 사건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습니다. 


투투: 그럼 다른건요?? 다른건 뭘로 증명..


나: 다른건 얘기한적 없는데? ㅋ (말 짧게 하기)


K이사: 투투야. 그만하자. 그만해.


투투: 이사님!!!!


K이사: OO야. 너도 그만하자. 서로 이렇게 감정 상해가면서 보는눈 많은 이런데서 풀 일은 아닌거 같다.


나: 지당하십니다.^^ 


이미 승부는 끝나 있었음. 인마핱 탄핵 소추안을 위한 토론은 이미 

투투의 '급발진 열등감 폭발' 쇼로...ㅋㅋㅋ



투투: 감정상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니깐요!!!


K이사: 어허…!! 


투투: OO씨랑 일을하면 앞으로도 우리 비전팀들에게 계속 피해가 발생되요!!


나: 피해라면 우리도 많이 봤죠^^ 왜그러실까?


투투: 그쪽들이 뭔 피해를 봤는데요?


나: 뭐. 그럼 다시 증거있는 팩트로!! ㅎㅎ 창희씨. 우리가 연구실에서 셋업할 때. 


창희: 네!


나: 우리가 6번 7번이나 요청해서 겨우 조치된 카운터보드 케이블..!! 그래!! 

그 고장난 케이블을 포장해서 일본 현지로 보내놓고 업무 지연 시켰죠? 이건 다들 아는 사실아닌가?


창희: 맞죠. ㅋㅋㅋ


나: 이게 말이 됩니까 K 이사님?? 제정신이면 이렇게 일 할 수 있어요?? 

그래놓고 비전팀이 감히 누가 누구한테 피해를 준다고요!? ㅋㅋ


전무: ………어험;;


투투: 그건 업무 지적이고!!


나: 눼!??? ㅋㅋㅋㅋㅋ 님도 계속 업무지적 하시든데!?


K이사: 그만..다들 그만하자…!!


투투: 이사님..!! 저는..!! 저는!!!! ㅠㅠ


나: ……..ㅋㅋㅋㅋ


K이사: 그럼 이번 대책회의는……


투투: 알겠습니다…!! 이사님 제발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말할께요.


K이사: ………


[뭘까....투투의 마지막 한방....]


투투: 저는요. 일을하면서 되게 힘들었어요. 저는 비전 엔지니어일 뿐인데..!! 

그런 저한테 프로그래머는 자기가 모션을 잘 모르니 좀..알아부와랄라......(말꼬리 흐림)!!


['알아 봐달라'로 들렸는데? ㅋㅋ]


나: .....(요시!)


투투: 네..!! 저는 회사일이니까!! 니꺼 내꺼 상관없이 알아 볼 수 있어요!! 

알아보......한걸 지적하는게 아니에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잠깐!!!!!!! 


(쾅!!!!!!!)


[어디 은근슬쩍~~ 내가 뭘 요청한것 처럼 상황을 몰고가나!?]


사람들: ??


나: 방금 은근 발음 꼬으면서 흘려가신 워딩. 또박 또박 다시 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ㅋ


하하: ….......?


햄릿: ????


나: 투투 과장님^^. 확실하게 말씀하세요. 제가 알.아.봐.달.라.고. 했다구요??(싸늘)


투투: .............;;


나: 제가 메일함에 당시 주고받던 내용들이..


투투: 아녜요!!아녜요!! 알아봐달라고 말한게 아니에요!! 네..네..!! 제가 알아본다고..그냥 제가 알아봤죠!!!


[내 살다살다 발음 장난 스킬은 첨보네 ㅋㅋㅋ]


나: 그럼 왜 마치 여기있는 사람들 앞에서 제가 뭘 알아봐 달라고 한 것 처럼 발음을 흐리면서 감성팔이 하십니까??

여기 투투 과장이 알아봐달라고 한걸로 들으신분들 계시죠? 창희씨? 햄릿 이사님?


햄릿: ..........;;;


창희: 네!!!


투투: 아..아녜요..이건 실수였어요. 잠시 말이 꼬였어요. 알아봐달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알아 보겠다고 했죠!!


나: 그쵸. 한창 골머리 쌓고 확인중인데 귀찮게 굳이 옆에와서 알아보겠다고 하시길래, 

제가 프로그램 메뉴얼까지 챙겨 드렸죠? 의심되시면 확인해 보시라고.


투투: 그쵸..! 그렇게 받아갔죠..그럼 여기서..!! OO씨....$@#$! 

비....비전 엔지니어인 제가 왜 그걸 알아보겠다고 했을까요? 네?


[또..또.. 자기 고생한 감성팔이 하겠지..걍 끊어버린다 ㅋㅋ]


나: 웃기네 진짜^^. 그럼 나도 물어봅시다. 나는 그걸 왜 알아보고 있는데요?


투투: ….!?


사람들: …….??


나: 나는 제어인력도 아니고 소프트엔지니어일 뿐인데. 그럼 모션쪽에 문제가 있는걸 왜 제가 알아보냐고요? 

투투 과장님같은 그런 마인드면. 나도 똑같이! 왜 내가 그걸 알아봐야 하는게 되는데요?


창희: 맞지.


나: 과장님. 장비업계 몇년 일하셨습니까? 저보다 오래 다니지 않으셨어요? 

부탁인데. 제발 그런 마인드로 업무하시지 마세요. 

그렇게 니꺼 내꺼 나누고 싶고, 조금 더 일하면 막 피해본거 같고 손해본거 같고…

피해의식 진짜 ㅡㅡ 어휴….


전공 파트를 넘나들며 니꺼 내꺼 없이 열심히 일한다고 '어필'하고 싶었겠지만, 

그 '어필' 자체의 본질이, 니꺼 내꺼를 구분하기에 나온다는 것. 한마디로

누구보다 너는 니꺼 내꺼 구분이 심하다는 사실을 드러내 준다.


이래서 자기 입으로 '생색'을 내면 안되는거임.

생색 내버리는 순간 내 행위의 본질이 완전히 반대로 되버리니까.


투투: …………;;;;


[다시 내 승리로 빠른 결착을…!!]


나: 이쯤에서 그만 하시죠^^. 이거 더 서로 탓하고 싸워봤자, 둘다 입심이 쌔서 승부는 안날꺼 같고. 

각자 중요한 직위도 있는데. 서로 얼굴에 똥칠 해봤자 뭐하겠습니까? 게다가 전 관.리.잔.데. 안그래요?


K이사: 그래….


투투: 아니-!!!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이 리부팅하면서 모터 값을 리셋 시키는데!! 

당연히 프로그램 문제니 알아보는거고!! 내가 그걸 같이 알아….


나: 프로그램이 모터값을 리셋시킨다고요?? 님이 코드 봤어요?


투투: 리부팅을 하면 모터 값이 리셋 되잖아요!!


나: 지금 코드가 있어요. 이 자리에서 코드 오픈 해 드려요? 프로그램이 리셋을 시킨다고요??

그럼 O진 프로그램을 켜도 리셋되던데. 그것도 O진 프로그램이 리셋을 시킨게 되네!? ㅋㅋ


투투: 나는 코드는 잘 모르겠고!! 정황상 리셋이 됐잖아욧!!!!!!!!


나: 코드를 까보자니까요?ㅋㅋㅋ 이만한 증거가 어딨어? ㅋㅋㅋ


투투: 아니 나는 모른다고 진짜....!!!!!!!


나: 이상. 코드를 모르는 분의 합리적 코드 의심?? 이었습니다^^


사람들: ................;;;;;;


이 당시 같은 문제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이정도로 차이가 나는구나를 느낌.

우리 회사는 검사만 잘 했지, 실제 제어 관련경험이 전무했던 회사였음.


이번에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저 백면인 영감탱이를 통해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강제 주입당했음.

비록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귀중한 경험치를 얻은거임. 


특히나 모터의 엔코더 위치가 날아가던 현상의 원인과,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얻은 노하우.

이건 경험해 보지 않고는 얻지 못할 설비업계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음.


이런 귀한 주제를 단순히 한 개인을 '까기위해' 사용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무척이나 현타가 왔음.



나: 엔지니어는 현상과 팩트로 대화하는거죠?


하하: 그마아아안~~!!!!!!!! OO야 이정도면 됐어. 

그리고 투투야. 너네 서로 지금 너무하지 않냐;; 전무님 앞이고, 이사님들 앞인데. 


나: 네 맞습니다^^


하하: 아이;; 그렇게 대답도 하지말고. 반응도 하지말고 그냥 가만있어;;;


나: .......(들켰넹?)^^


투투: 아아아아악!!!!!!!!!


K이사: 야 쟤 데려나가 그냥.


투덜이와 정 차장이 투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대회의실 분위기는 급하게 마무리하는 분위기로 끝났음.



***



나의 마지막 전투…


통쾌함이 밀려옴도 잠시...정말 이놈의 정치 쟁이들의 잔인함에 치가 떨리기도 했음.

흑화한 투투 과장이긴 했지만..사람이 미운건 미운것이고. 


[그 사람의 공과는 확실히 해야 함.]


본인이 얼마나 정차장, 투투 과장에게 맺힌게 많았겠음?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 재수없는건 K이사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놈들은 '적'이 없이 '보신'을 하고 있고

실제 열심히 뛰어 다니던 놈들은 서로를 잡아먹고, 미워하며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 프로젝트는 3명의 인원이 이끌었다고 할 수 있음. 본인, 정차장, 투투.

아무것도 하지않은 자들은 '미워 할' 가치도 없다고 할까?


어찌보면 우리 세명의 직원은 각자의 파트에서 힘겹게 적들을 맞아 싸워온 위대한 전사였음.


나 역시 고생을 했지만, 항상 나 만큼 상대의 고생을 동등하게 봐 줘야함.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만 신경쓰면 되었으나, 투투 과장은 PM이기에 달랐음. 


비전팀 이라는 명목아래 그는 '장비'의 모든 파트를 

전방위적으로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니까. 

(물론 예전만큼 열심히 하진 않았으나...나와 비교한다면 다방면으로 더 어려웠을 거임)


사실은 윗 사람들에게 격려를 받고, 칭찬을 받았어야 하는 인물들이

저 어중이 떠중이들 앞에서 '일기토'를 벌여야 했던거임. 


그와 싸우는 내내 우위를 점하면서도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었음. 

그럼에도 양보없이 잔인한 손속을 휘두른 이유가 무었인가? 


3대 호카게는 비록 밀려 쓰러졌지만..!!! 

4대 호카게는 져서는 안됨. 승리를 하고 떠나야 했음.


4대마저 꺾이면 이 회사에 '관성' 이란게 생겨버림. 


[5대 호카게는 더 힘든 길을 가야할거임.]


상대방 닌자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위대한 닌자로 기억되어, 내가 남긴 코드를 이후 내 동료들이나 후배들이 보고 배우길 바랬음.

실패한 프로젝트의 실패한 코드로 휴지통에 버려진다면 너무 속이 쓰리니까..




***




서둘러 떠나는 비전팀. 전무는 어느새 보이지 않았음.

자리에는 햄릿과, 창희만이 남아 있었음. 


나: 갑시다 창희씨^^


창희: 이사님. 가시죠?


햄릿: ……..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창희: 와..OO씨. 오늘 뭐랄까? 싸움의 최고수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친히 가르침을 내리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절대 먼저 건드리지 않고

반격만으로 상대의 심장을 찌르는....


나: ㅋㅋㅋㅋㅋㅋ 재밌었지? 아웃파이팅이 뭔지 좀 배웠나? ㅋ


창희: 어떻게 가능하지? ㅋㅋ 오늘보니 비전팀 전체가 OO씨 잡으려고 준비된 판이었는데..!


나: 포청천 네랑 7대 1로도 싸운 사람이야. 비전팀 정도야 뭐~


창희: 이번엔 진짜 역대급이었어. 시종일관 태연함과 여유. 웃으면서 끝까지 나긋나긋 상대하는데. 

이건 누가봐도 OO씨의 완승이야.


나: ㅋㅋㅋㅋㅋㅋ


햄릿: …OO야. 나랑 잠깐 볼래?


나: 네. 저도 해야 할 말도 있고요.




***



햄릿 이사 사무실 안.


햄릿: 이번에…니가 고생 많았어.


나: ……결국은 실패인데요 뭘.


햄릿: 그게 어디 소프트웨어 탓인가? 비전 K팀이 예전같지 않아. 

준비도 미비했고 업무 과정에서도 혼선이 많았지..


나: 어쨌든 고객사 입장에선 우리 회사 자체가 이제 예전같지 않아 진거죠.


햄릿: 그래도 니가 어떻게든 끌어올려서 이정도라도 마무리를 지을 수 있던거야.

아마 다른 개발자였으면 협력사 기기 사양 미달을 밝혀낼 수준까지도 못따라 갔을거야.


나: 어차피 개발자가 못따라가서 실패하나, 협력사 기기가 못따라와서 실패하거나. 똑같은 실패죠. ㅎ


햄릿: 같은 결과지만 이후 여파는 완전히 다르겠지. 개발자가 못따라 갔었다면 아마 우리 소프트팀은

앞으로 쭉- 비전팀에 끌려다니면서 힘들어 졌을거야...


나: 오...왠일로 제 뜻을 이해 하시네?


햄릿: 투투 과장은….OO니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얘길 해봐.. 

그래도 회사에 몇 없는 일 잘하는 인원인데, 너네 둘이 그렇게 사이가 나빠봤자 좋을게 없어...


나: 투투 과장도 잘 했죠. 나머지가 그 사람을 못따라 간것 뿐. 

투투 과장 덕분에 저도 어려운 고비 많이 넘겼으니까요. 다들 보통만 해 줬어도 저랑 서로 물어 뜯을 일 없었을텐데..

아니...하다못해...그냥 다 같이 부족한게 많았으니 서로 자숙하자 정도만 해줬어도...어휴...;;


햄릿: …이건 비공식적인 얘기지만…투투 과장은 비전팀에서 나올거야. 

우리 소프트웨어 쪽으로 건너올 예정이지. 너랑은 내가 자리를 한번 마련해줄께.


나: 음? 좀 늦지 않았을까요? 지금와서 프로그램 하기엔 ??


햄릿: 지금 소프트에 필요한건 프로그램 실력보다는 입김이 중요한거 같아. 

어차피 프로그램은 니가 있잖아. 너랑 투투 과장만 같이 힘을 합치면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건 간에…


나: 말씀중에 죄송하지만…ㅎㅎ 저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햄릿: ??


나: 저 사직서 낼 겁니다.


햄릿: !!!?!??


나: ^^


햄릿: 왜!? 투투랑 같이 하기가 그런거면..!!


나: 아니요~ 든든하죠 투투 과장님. 이건 다른 누구 때문도 아니고 

지금 프로젝트 하기로 결정했을 때 부터 생각하던겁니다.


햄릿: 왜…뭐가 문제인건데?


나: 뭐 시작은 연봉이었습니다만…지나다 보니 다른 목적이 생겨서요 ㅎㅎ


햄릿: 연봉은…나도 할말이 많아. 내가 아무리 올려주고 싶어도..

결국 나 한 사람으로는 그게 반영되긴 힘들어. 너한테 미안해서 그간 말을 안했지만 나도…


나: 그러니까요. ㅎㅎ 이제 연봉 문제로 그만두는게 아니니까 이사님 탓이 아니죠. ㅋ

이사님께 그런 마음 다 털고 없습니다 진짜^^ 마음 쓰지 마세요.


햄릿: 너 까지 그만두면…


나: 창희가 있습니다. ㅎ 창희 정도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거 같아요.


햄릿: 하아…2주만…2주만 더 생각해주라…


나: 그럼 일단 사직서는 결재 올려놓겠습니다. 2주후에 싸인해 주세요 그럼^^


햄릿: OO아….이번 프로젝트는 니 문제가..아니었어...내가 인정해...


나: 아 진짜 다른 감정이 있어서 관두는게 아니라니까요? 프로젝트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 할 수 도 있죠. 

비전팀!? 일하다 보면 싸울 수도 있고, 그러면서 끈끈 해지기도 하죠. 

절대 사람 때문도, 일 때문도 아닙니다. 진짜 조용히 관둘께요ㅋㅋ 걱정마세요!!


햄릿: 그런게 아니라고….하아….


나: 그럼 얘긴 다 전해 드렸습니다. 더 하실말씀 있으세요?


햄릿: …그래…그럼..나가봐..잘 좀....생각해봐..




***




이사 사무실을 나오며 신기한 기분을 느꼈음. 

이제는 입으로 뱉었으니 돌이킬 수 없어진 시점.


그간 의심하고, 서로 아웅다웅하던 햄릿 이사가 더는 밉지 않았음. 

그저 보이는건 내 눈앞에는 작고, 소심하며, 걱정이 많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내게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삼촌이 곤란해 하고 있다는것.


회사에 고맙고 아쉬운 마음이 헤일처럼 밀려오고, 알 수 없는 충만함 까지...? 

이게 무슨 감정일까...


그리고 불현듯 '후회'가 밀려왔음. 


아둥바둥사는 우리 직장인들이 당장은 깨닫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누구든 깨닫게 되는.. 그 감정. 


미리 알았더라면 내 직장 생활이 좀 더 원만하고 즐거울 수 있었을 텐데...하는 후회.


퇴사자의 입장에서는, 신기하게도 그간의 오랜 싸움이 한 순간에 '의미'가 없어짐.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이 한순간에 사라지는걸 어떻게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각자의 삼촌이고, 조카이며, 형이자 동생, 친구일 뿐.


내가 회사에 다니며 쌓았던 미운 감정들이...하루만에 사라진다는건 결국..... 

회사 구성원들에 대한 미움은 사실 '실체'가 없는 감정일 뿐이란거임.


퇴사를 하고나면.. 

마음이 떠나고 나면 거짓말 같이 사라지는 신기루.


그걸 모른채로 얼마나 실체없이 쌓은 미움에 내 스스로 괴로웠던가..


[이 '실체'를 지금 직장을 준비하는 초년생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날부로 틈 날때마다 github의 날짜와 프로젝트 시기. 당시 있었던 사건들, 

오랜세월 쌓여왔던 카카O톡 과거 대화들과 기억들을 간략히 기록하기 시작했음.

전반적인 스토리 설계라고 할까... 


그렇게 조금씩 지금의 소설을 준비했음. 


즐거웠음. 동료들과 협업하던 대화들, 아웅다웅 싸우던 선임자들...

포청천  페밀리들의 내용을 기록할 때도 내 마음은 독자들이 이 사람들을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음.


물론 저질러놓은 행위들은 가감없이...좋게 써주지 않겠지만. 

이 사람들은 빌런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삼촌, 형님, 동료, 친구라는 시각으로

봐 주었으면 했음. 그들의 밑바닥이 나온건 결국 본인의 성격도 한 몫을 했기에..


보통은 '무관심' 하게 그들을 바라보기에, 그들이 일을 얼마나 하는지

어떤 똥을 싸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임. 그저 모른채로 대한다면

그저 지나가는 삼촌, 선배, 동료, 후배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들...


나같은놈 만나서 당신들도 참 고생많았다....

당시는 이해가지 않던 사람들이 글을 쓰며 이해가 가는 상황도 많았음.


그렇다 하여 내 '후회'가 절대로 둥글게 살라거나 싸우지 말라는 말은 아님.

직장 생활은 치열한게 맞으니까. 그만큼 내가 '열정'이 있다는 증거이고.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은 당연한거임. 

대신, 그 미움이 언젠가는 사라질 '실체' 없는 것임을 

알고, 그 미움에 너무 깊이 빠져 스스로 고뇌하고 괴롭게 살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임.


지금이 어쩌면 가장 '고민' 없이 행복한 순간이라는걸 알 수 도 있음. 


이게 내 소설의 목적임. 


다들 나 처럼 후회하겠지만 조금은 미리 알고 하루라도 이 실체없는 '감정'을 미리 깨닫는다면, 

좀 더 가치있고 '나'에 집중한 나의 행복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거임.




***




몇일 후. 


결과야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1차 장비는 현장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고 

다가올 2차 장비 준비에 사람들은 바빴음. 


그리고 백면인 영감탱이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제어 파트는 

PLC 팀장이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음.


PLC 팀장이 나를 찾아왔음.


배팀장: 팀장님~~잘 지내셨죠~~??


나: 아^^ 배 팀장님 오셨습니까~


PLC 팀장은 사실 과거 본인이 사원 시절 몇번 교류가 있었던 사람이었음. 

무엇보다 오우거 과장과 막역한 사이로, 오우거 과장, 초딩, 배 과장. 

이렇게 셋이 잘 어울렸음.


모자란 초딩 과장과는 달리, 배 과장은 강력한 하드웨어와 강력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음. 

소싯적 S사 L사 담당자들 골고루 멱살잡고 끌고 나갔더라는 전설도 많이 가지고 계신 PLC 엔지니어.

아직도 이 업계에 살아있는걸 보면....그 담당자들도 지들 잘못을 아는가 봄.


항상 말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상하게 본인과 코드가 잘 맞았음. 

사원과 과장의 만남이었지만 그의 눈빛에는 호의가 가득했고, 본인이 이 회사를 다니며 

윗 사람들을 두들겨 패며 올라올 때도 항상 응원의 눈빛과 메세지를 보내주었던 상남자 였음.


나이 차이도..회사 짬밥 차이도 감히 본인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은 사람이었지만

본인이 팀장을 달았을 때, 제일 먼저 본인에게 축하의 말과 

팀.장.님. 이라는 호칭에 거부감 없는 존중을 담아 불러주던 사람..


배팀장: 이번에 고생 많으셨죠? 솔직히 옆에서 보는데 와아…PC 프로그램으로 PLC를 구현하라니…

미친거죠…ㅋㅋ 근데 그걸 구현해 냈으니 팀장님은 더 미친….? ㅋㅋ


나: 코드 속을 까보면 아실겁니다. PLC를 구현 한것도 아니에요. 

PLC 처럼 동작하도록 보인 괴물 프로그램이죠 ㅋㅋㅋ 


배팀장: 제가 옆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긴 했지만..저도 이번에 처음보는 개념들이 많아서 그러지 못했네요.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저도 결국 반편이 PLC 수준이라..;;


나: 아녜요. 그래도 팀장님 덕분에 해결도 많이 했었어요!!


배팀장: 저야말로…이번에 이렇게 염치없이 찾아온건..OO팀장님께 부탁을 좀 드리고 싶어서..


나: 어떤 부탁이요?


배팀장: 팀장님 지금까지 코드 짜시면서 각종 알람이나, 제어 시퀀스가 머리속에 다 적립이 되셨을꺼 같거든요. 

그걸..저한테 좀 정리해 주시면..2호기 진행할때 제가 좀 많이 편해질거 같거든요..

물론 제가 문제없이 잘 되버리면..팀장님 입장에서는 곤란해지는 입장도 있는건 압니다만..


[보아라. 일 잘하는 사람은 '일'만 따지지 '체면'은 차리지 않는다...]


나: 아닙니다! 회사일이잖아요! 제가 배팀장님이랑 제어기술 '대결' 하는게 아니잖아요!? ㅋㅋ

그저 배 팀장님이 잘 해주시면 우리 회사 위신도 사는거죠. 

이전에 프로그래머는 삐.꾸였지만 지금 PLC는 엄청 잘한다고 할거잖아요? ㅎ


배팀장: 팀장님…


나: 안그래도 팀장님 드리려고 자료 정리 중이었어요…ㅎ 사실 제가 조만간 퇴사 예정이라…^^;;


배팀장: !!!!!!!!!


나: 걱정마세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예전부터 저 한테 잘 해주셨던 배 팀장님 고생시키진 않을겁니다. 

완벽하게 신호체계 & 시퀀스 정리해서 드릴께요^^


배팀장: 아뇨!! 팀장님!! 퇴사라뇨!! 팀장님 안계시면 우리회사 소프트는 어쩝니까;;


나: 저랑 같이 있던 남창희 책임 아시죠? 그 친구 저 못지않게 잘해요!


배팀장: 아니;; 그런걸 떠나서요!! 왜요? 왜 그만두시는데요? 

저 OO이 새끼가(K이사 이름) 건드렸습니까? 제가 가서 머리끄댕이라도 잡고 꿇려 드려요??


나: 아녜요~아녜요~ 누구 때문에 나가는게 아니에요 ㅎㅎㅎ K이사님도 저한테 잘 해주셨던 분이세요.


배팀장: 아니면 저 투투 저 새끼를 꿇려 드려요??


나: 투투 과장님도 제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엔지니어세요^^ 전혀 섭섭한거 없습니다.


배팀장: 아니면 저 햄릿…..


[아뇨...지금껏 쌓아둔 '미운' 감정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졌습니다....ㅠㅠ]


나: 팀장님! 예전에 호카게 팀장님 나가실때 그러더라구요. 동물들은 자기가 죽을 때를 안다고요. 

제가 죽는건 아니지만…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느끼는게 있어요. 

뭐랄까......인생.....시운....? 바람이 부는걸 느끼게 된다고 할까? 

떠날 때를 어느날 갑자기 느끼는거죠. 


아마도 호카게도 비슷한걸 느꼈을까? '떠날때'를 느끼는 타이밍이 뭘까?

바로 아무도 밉지 않을때 같음. 

그는 아마 기분좋게 이곳의 생활을 마무리 했을거란 생각이 들었음.


배팀장: ................


나: 외람되지만…지금의 제가 볼때.....배 팀장님도 …머지 않아 보이네요..ㅋㅋ 요즘 통 샤우팅을 안하시는거 보니 ㅋㅋ


배팀장: ............!!!!


나: ..................


배팀장: …..어떻게 안그러겠습니까..맞아요..나도 이 회사 14년을 다녔어요. 

그때 한창 같이 일하던 유능한 엔지니어들은…이제 몇명 안남았어요..거기다 호카게 팀장님 떠나시고..

아마 그때부터 였을거에요. 회사가 흔들리는게..


나: 그랬죠…


배팀장: 그래도 OO팀장님이 초신성으로 올라오셔서 겨우 흔들리던게 다시 자리를 잡나 싶었는데…


나: 문제는 소프트웨어만 자리를 잡았을 뿐인거죠. 이젠 비전팀이 예전같지 않아요. 


배팀장: …….


나: 매번 현장에서 몸빵이나 하고, 힘든 잡무일만 맡아서 처리하는..

일이 잘 안되면 소프트웨어 탓이나 한다고 개무시하던 저 비전팀 업무가..

사실은 소프트웨어 이상 중요했던거 같아요. 이번에 보니…비전팀은…무너진거 같더군요..

진짜 장비라는건, 다 같이 잘해야 하는 파트 같아요. 겸손하게.


배팀장: OO팀장님 나가시면..아마 사람들 이탈이 가속화 될겁니다…우선적으로 저 부터요…


나: 죄송한 말씀입니다;; 왜그러세요 ㅋㅋㅋ


배팀장: 다시 생각해 주시면 안될까요?


나: 이미 갈곳도 생각해 뒀습니다..ㅎㅎ 팀장님께서도 업무 준비 하시면서 그 다음도 준비하세요…ㅎ


배팀장: 하아…..어둡네요…이젠 진짜 회사가 텅 빈거 같네요….ㅠ




***




본인의 퇴사 후, 2차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음.


그후 배 팀장님은 2차 프로젝트 종료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들었음.


저 요괴 백면서생은 배팀장에게도 매우 가혹한…

어찌보면 본인은 PC 프로그램 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봐도 되었음. 


PLC 엔지니어인 백면인은 배팀장의 ‘선’을 넘어. 그의 코드를 참견하고, 

자기가 코드를 대신 짜주겠다는 ‘망언’을 하여 몇 번이나 배팀장이 현장을 뛰쳐 나가도록 만들었다고 함. 

대신에 백면서생 역시 코드를 잘못짜서 사고를 몇번 쳤다고 들었음. 


차이점이 있다면 내 상황을 지켜봤던 배 팀장이 정 차장을 쥐잡듯이 잡아, 백면인을 공격했고 

영감탱이도 창피했던지 그 뒤로는 훈수질을 그만 뒀다고 들었음. 


[요괴 봉인]


것봐라. 애초에 정차장만 내식대로 따라왔으면 저런 늙은 요괴 따위

한주먹거린데 ㅡㅡ; 이래서 조직은 대가리가 중요함.


그 덕에 겨우겨우 2호기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었음. 

그러나 결과적으로 마킹기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프로젝트는 여기서 종료가 되었음.




***




그렇게 본인의 퇴사 계획을 알게된 사람이 2명이 되었음. 

이제 결재를 올렸으니 비전 총괄 전무, 사장님도 아시게 될거임. 


결제 순서가 본인 < 햄릿 < 전무 < 사장 결재 였기 때문.


이들에게 퇴사 소식을 알리는건 1도 거리낄 것이 없었으나, 

역시나 가장 말을 꺼내기 힘든 인물이 있었다면 남창희 책임이었음.


[창희야..너를 두고…어찌 뻔뻔하게 이직한다 말을 할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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