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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65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기★
추천 : 13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4/20 23:09:44
방금 퇴근하고 오는 버스안에서 난 우연히 한 중학생(A)의 통화를 들었다.
승객들이 별로 없는 썰렁한 버스였기에, 그 학생의 통화는 무척이나 잘 들렸다.
A는 친구와 통화중이였는데, 무언가를 부탁하는지...
떨리는 목소리였고, 말도 더듬기 시작하였다.
듣다보니 내용은 친구들끼리 만드는 야구팀에 관한 얘기였고, 테스트를 받아 팀원을 뽑는 분위기였다.
순간, 난 내 귀를 의심했다. A가 방금 말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때렸다.
"나도 포부가 있고, 싸워서 이겨나가야지..."
라고 더듬으며 말했는데... 왠지 그가 중학생처럼 보이지않았고, "강백호"가 오버랩이 되었다.
A의 친구는 야구팀에 들어올려면 구속이 95km 이상이여야 한다고 했고...
최고 구속이 91km인 A는 실망하는 눈치였다.
(나 대학교때 87km 나왔는데... 우리나라 중학생 갑자원나는건가?)
하지만 A는 자신의 실망감을 친구가 눈치채지 못하게 괜찮다고 하면서, 다음에 있을 테스트까지
연습을 한다고 했다(날짜도 들렸음, 5월 25일).
그리고는 포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B가 받아주었는데, B의 체구가 작아 던질곳이 없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하지만 A는 친구에게 B에 대해 한마디 하였다.
"지금은 다른 포수를 찾고 있지만....
B가 있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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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0분전에 나와 같은 버스에서 내린 A가 5월 25일 테스트를 통과하길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성장시킨건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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