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스펀지밥을 좋아했어요. 저한테 멋쩍은 듯 말해주었어요.
자기는 스펀지 밥 좋아한다고... 좋아할 수도 있잖아요. 존중해주고 싶었어요.
그 사람 아파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죠. 스펀지 밥이 옆에서 많은 위로가 되어줬을거라 생각해요.
내가 못 챙겨줄때도 내가 준 선물들 보면서 외로움을 달랬으면 조금이라도 감동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른 남자였다면... 아마도 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을거에요.
저는 뭔가 해주고 싶더라구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자기의 취미를 존중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어요.
그사람 겉으로는 강한척 하는 바보에요. 사실 속은 엄청 엄청 어린 아기에요.
제가 모른척하면 제가 자기 겉모습만 본다고 생각했나봐요.
사실 저는 다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시죠? 미쳐 주기 전에, 말하기도 전에
그 사람은 제 옆을 떠나갔습니다.
스펀지 밥... 주지 못한 선물, 아직도 덩그러니 남아있네요.
장난감 게시판이라면 스펀지 밥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한분께 택배로 드리며, 이메일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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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보내드릴께요.
그 사람도 오유를 해요. 베오베를 간다면 그 사람도 볼거라 생각해요.
왼쪽부터 시계방향대로 설명할께요.
1. 키보드 스티커
2. 탁상시계
그 사람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아침에 지각해서 택시타고 학교가곤 했어요. 이제는 일찍 일어나서 택시비 낭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샀어요.
3. 크로스백
자세히 보면 끈도 있어요. 사이즈가 작아서 핸드폰 지갑 정도만 담을 수 있어요. 동네 산책할때 메고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샀어요.
4.종이가방
주말에 그사람 집 근처 김밥 잘하는 집 가서, 김밥 두줄 주문하고 손잡고 석촌 호수나 올림픽 공원 걸으면서
피크닉할때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샀어요.
5. 필통, 연필 세트에요.
그 사람도 학생이니까 공부할 때 쓰겠죠? 유치하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낙서할때라도 쓰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