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데 와이프가 애 예방접종 받는데 26만원 필요하다면서
신용카드를 달라고 한다.
월급날이 며칠 안 남았고 지난달에도 어버이날 & 애 백일이라고 몇 십만원 썼고
여름이라고 여름양복 사서 카드 할부 박고 있는 처지에 나라고 돈이 있냐고
그냥 니 카드 쓰라고 화를 냈다.
며칠 후면 장모님께서 수술하신다고 해서 또 한 40만원 내가 내야할 처지다.
이런 식으로 매달 야금야금 쓰는 돈이 항상 몇 십만원.
그런 걸 저녁에 이야기해도 솔직히 짜증나는데 아침 출근길에
다짜고짜 카드 내놓으라는데 그만 뚜껑이 열려버리고 말았다.
와이프는 이제까지 예방접종비는 다 자기가 내지 않았냐, 이번에는 오빠가 내라라는데
어차피 전업주부인데 내 봐야 내가 준 생활비에서 나간 거 아닌가?
생활비조로 월150에 과일이며 각종 먹거리도 친정이나 시댁에서 매번 받아오고 있는데,
서울 사는 애 하나 있는 부부로서 그게 그렇게 부족한 금액인가?
가끔 싸울라치면 150 갖다주면서 뭘 그렇게 대단하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난 진짜 모르겠다.
내가 그냥 능력부족이라 당연한 이야길 하는 와이프를 힘들게 하는건가??
기름값이며, 전세금이자도 전부 내가 내고 있고, 처가/시댁 경조사비도 모두 내가 다 내고 있는데..
그래도 그게 부족한 돈인가??
출근하려는 남편 붙잡고 쫏아와서 엘리베이터도 못 내려가게 막아가며 카드 내놓으라는데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그 자리에서 카드 손으로 잘라 버리고 던지고 계단으로
걸어내려왔다..
아침부터 비도 거지같이 내리는데 마음까지 무거워서 일도 손에 안 잡히네..
하아.. 그냥 담배만 계속 줄담배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