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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생때 죽을뻔한 기억 만화.jpg
게시물ID : panic_69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뭐시기
추천 : 27
조회수 : 6940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4/06/27 18:07:07
제 일생에 가장 공포와 절망을  느꼈던 기억은
20여년전의 가양동 공진국민학교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점심시간때 순식간에 도시락을 해치우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기가 바빴죠.






친구가 뭔가 자랑하면 저도 뭔가 보여줘야 체면을 유지할수 있었지요.
생각해보니 구름사다리 사이에 머리를 우겨넣어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냥 넣으면 멋있어 보일것 같았어요.









한동안 신갱이후 머리를 어떻게 넣는데 성공했습지요.
넣을수는 있는데 머리를 빼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재밌던지
친구들과 저는 데구르르 구르도록 웃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웃고 떠드는사이 시간이 휙 가버려서 수업종이 쳐버렸네요.
친구들은 선생님의 빳다가 무서워서 교실로 줄달음을 치는데
장난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심각함은 느끼지 못했었지요.
머리가 구름다리에서 안빠진 저는 수업시간에 늦어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물론 선생님 걱정은 10분도 못했어요.
팔에 힘이 빠지고 있었거든요.



정오의 햇빛으로 검게 보이는 학교와 도와줄 사람없는 텅빈 운동장이
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던지...

공포는 팔에 힘이 빠짐과 정비레하여 점점 절망으로 옮겨갑니다.
패닉이 오니 눈앞이 흐려지고 풍경이 일그러져 보이게 되더군요.
호흡도 힘들어지고 바둥거림에 따라서 더욱 힘이 빠집니다.




내가 운동장에서 아직 교실로 가지 않았다는것을 알면 선생님이
구하러 와 주실꺼야가 최후로 붙잡고 있는 희망이었습니다만
제 존재의 부재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었네요.

사람이 목이 졸라지니 소리쳐서 도움요청도
안되고 강아지처럼 끄응 끄응 신음만 흘리게 되더군요.

이대로 죽었으면 아마 뉴스정도엔 나올수도 있었지 않을까 싶어요.
국민학생 셀프처형.

학교에 붙어있는 시계초침이 제 목숨시간처럼 느껴지며
끄응끄응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엉엉엉 버티기를 30여분
팔근육은 돌처럼 딱딱해져 버려 감각도 없어진 상황에서
마침 수위아저씨가 지나가시는 바람에 살았습니다.

살아나고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처했던 상황이 너무나 화가났지만
죽었다가 살아난 일화가 학교내에 다 퍼지고
그 나이대에는 왜인지 그게 멋지다고 인식이 되었는지라
한동안 영웅행세 하며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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