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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부모님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게시물ID : sisa_461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마레따
추천 : 11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12/14 12:58:46
누가 우리 부모님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때 묻는 손으로, 기름 묻은 손으로, 땀에 젖은 손으로, 먼지 묻은 손으로
 
만원한장을 쥐어주시며 열심히 공부하라..우리 처럼은 살지 마라..조용하고도 처절한 눈빛으로 우리를 독려하시던
 
우리 부모님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한밤의 신열로 가쁜 숨을 내쉬며 열꽃이 만개하던 얼굴에
 
한 겨울 약국을 뛰어다니며 얻은 쓰디쓴 해열제 입속에 넣어주시며
 
그 차가운 손 이마에 대시고 그렁그렁 하시던
 
우리 부모님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바르게 커라, 정직하게 생각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라,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라, 불의에 항거하거라 그게 너의 신념이거늘
 
쉰내나는 작업복의 땀내에 얼굴이 돌려질 지언정 그 안에 담긴 진실이 느껴지던
 
우리 부모님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아버지,어머니 민주주의를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묻은 만원, 땀내나는 격려로
 
한글자 한글자 배워 미약하나마 당신들의 깊이만큼 처절이 느끼오니..
 
옳은 일을 욕하지 말라던, 불의를 비웃고 사람을 사랑하라던
 
우리 부모님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지금 와 돌이켜보니
 
당신들께서는 외로우셨나요. 당신의 사랑 그 온전함을 우리에게 주시느라
 
기댈곳이 없으셨나요
 
잘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 그러니 누구 한사람 죽어도, 독재를 해도 참아라 참아라 참아라
 
"참으면 내 자식들은 잘 살게 되겠지" 하며 외로우셨나요 
 
 
다시 저희들이 참아야 하는 시절이 온 것인가요?
 
그런 것인가요
 
잘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 정의는 거짓이고 불의는 진실이다. 송전탑아래서 죽고
 
어제 봤던 서비스 기사가 죽고, 철로위에서 죽고, 다 죽어도
 
참으면 내 자식들은 잘 살게 되겠지 라며 참아야 하나요
 
 
누가 우리 부모님을 이렇게 만들었나요
 
누가 당신의 자식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나요
 
누가 당신의 후손들을 이렇게 만들어 갈것인가요
 
 
아버지 어머니 누가 당신들을 그렇게 만들었나요. 침묵하게 만들었나요.
 
말씀해주세요.
 
다시 한번 때묻은 손, 기름 묻은 손, 땀내나는 작업복으로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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