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지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은 청년입니다.
그곳에 있었던 2년 사이, 대통령 선거는 시작됐고.
저는 해외부재자 신고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안타까운 그 날입니다.
10여년 전 미순이 효순이 사건에 촛불을 들고 갔던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땐 어렸지만, 기꺼이 행동하는 것이 무섭지 않았고.
옳은 것이라 생각된다면 목소리 내었는데.
군대를 가고, 학교를 다니며 알바를 하고.
어느 샌가 빡빡한 현실속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은 그저 의자에 앉아 비판할 뿐,
술자리에서 앉아 공허한 외침뿐이었던 20대 초중반이었습니다.
이제 20대 후반에 발을 들여놓은 한국의 정세는
알고있는 외국 친구들에게 제가 부끄러운 현실이고,
수많은 해외의 교민들이 낯부끄러울 뉴스거리일 뿐입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만난 독일의 야니스란 친구의 아버지는 사회과목 교사였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전쟁이 1950년 6.25일 이라는것을 아는 독일인입니다.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지기도 했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김정은 같은 인물이 너네 대통령 후보로 다시 오르는 거 맞냐고.
지난 대선에 한참 이슈였던, 독재자의 딸 언급이 제 귀로 전달되는 때였습니다.
숱한 해외거주중인 한국인들 역시 부끄러울 때였습니다.
이젠 다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때 두고보았던 제 침묵이,
우리의 침묵이 박근혜 정부가 있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우리의 침묵은 김무성을 대통령에 오르게하고,
변희재가 청와대 대변인을 맡으며,
일베가 주요여론이 되는 사회를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기관이 개입한 대선으로 당선된 대통령에게
권력과 재력이 있는 자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며
기존의 서민을 위한 공약을 폐기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여당에게
휴학중인 대학생의 신분으로
한 사람의 국민으로 당신들의 불의에
오늘에서야 나는 다시 행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