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사진)이 18일 새누리당의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장 제의를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완전히 수락하겠다는 얘기를 아직 하진 않았다”면서도 “시간을 더 끌 수 없기 때문에 공천이 끝나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미 강 전 장관의 수락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공천 심사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지속돼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강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원 원내대표는 16일 강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강 전 장관이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는 등 야당 인사로 분류되지만 정책 면에서 새누리당과 일치하는 점이 많아 영입에 전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정치권에선 강 전 장관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장관은 김종인 대표가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듣기에는 근사하고 달콤할지 모르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무슨 실효가 있느냐”며 “청년 구직수당 몇 푼 줘봐야 도움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