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30대 가장입니다..
보수적인 직장에서 언론의 세뇌에 길들여진 기성세대에 갇혀..
변변히 바른말 한번 못하지만 그럭저럭 살며 지내는..
'안녕하지 못하지만 안녕한 척' 하는 35세의 비루한 직장인 입니다..
오늘 퇴근 무렵에 사무실 직원들끼리 잡담을 하는데..
연예인 성접대 스캔들 얘길 하더군요..
'누가 그럴줄 몰랐다..'
'누가 마담뚜 라더라..'
하는 자극적인 소재에 생기어린 눈으로 서로 한두마디 건내며 입가엔 미소가 번져 있는 모습에..
그냥 보고 있기가 역겨워 처음으로 제생각을 한번 말해봤습니다..
'시국이 시끄러우니 정국 전환용 스캔들'이라고..
그리 말했더니 한 선배가 말하더군요..
'검찰에서 조사 할 정도면 뭔가 있긴 있는 거' 라면서..
가르치듯 제 말을 덮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더 용기를 내어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런일이 있고 없고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요..
'왜 하필 지금같이 시끄러울 때 그런얘기가 나오겠냐'면서..
다른 연예인 스캔들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는걸 지적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모두들 흥이 깨졌다는 표정으로 퇴근길로 가더군요..
처음으로 용기내어 듣다못해..
한마디 한거였어요..
그들은 제얘기의 옳고 그름이 중요치 않더군요..
그냥 듣고싶지 않고 궁금치 않은거 같습니다..
그러고 퇴근하는데 왜이리 마음이 씁쓸한지..
퇴근길 내내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퇴근해서 오유에 와봤더니..
전국의 대학교에서 '안녕하십니까' 릴레이(?)가 있었군요..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꺼진줄로 알았던 희망이 보여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여태껏 제가 못해온 역할을 다른분들이 대신해서 해주시는거 같아서..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함께 해 보렵니다..
모두들 안녕들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