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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덫에 걸린 뉴라이트.. 기존 교과서도 유리한 것만 강조"
게시물ID : humorbest_692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33
조회수 : 3700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10 06:22: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9 22:27:43

출처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30609221806317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정체성 고민보다 서로 상대만 의식”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사진)는 9일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를 향해 "극우사관의 그림자만 보일 뿐, 합리적 보수로서의 면모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가 나름의 고심 끝에 만들어낸 중학교 교과서를 '남로당식 사관으로 만들었다'고 극언하면서 역사전쟁을 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간헐적으로 불거지는 역사 교과서 논쟁의 가닥을 잡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2008년 역사 논쟁을 일으킨 금성출판사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와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비교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쪽은 '좌편향' 시비가, 다른 쪽은 '친일·극우'적 서술로 역풍이 일었던 교과서이다. "좌파든, 우파든 상대 공격에 유리한 것만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는 교과서 연구자의 눈에 뉴라이트는 '선을 넘은' 행태로 묘사됐다.

김 교수는 "뉴라이트는 스스로가 쳐놓은 두 가지 덫으로 인해 역사 교과서 논쟁이나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먼저 뉴라이트가 전가의 보도처럼 되뇌는 대한민국 정체성이 대중적인 역사 정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뉴라이트에는 자유민주주의가 대한민국 정체성 그 자체이고, 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것, 곧 반공"이라며 "이 반공민주주의는 해방 직후 우익에 의해 형성된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프레임의 반복으로, 이러한 낡은 주장은 광범한 대중적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뉴라이트는 친일과 독재에 강한 거부감과 저항을 갖는 대중의 역사 심리에는 매우 둔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뉴라이트를 옭아매는 덫은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태도라고 말했다. 뉴라이트의 의도대로 교육과정이 정치적 논리와 힘으로만 해결되는 게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학계에서 통념화된 연구성과를 반영하는 독자성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1980년대 레이건 보수 정부가 직접 나서 기존 역사관을 자학사관이라 비판하며 애국주의·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 했으나, 결국 역사학계의 벽을 넘지 못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번 교과서의 필진은 기존 뉴라이트 사관과 동일한 논리를 주장하면서도 필진 중에 뉴라이트 활동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교과서 채택의 특성상 정치적 이슈가 된 교과서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뉴라이트 교과서로 찍히면 채택률이 낮을 것 같아 선긋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뉴라이트의 움직임도 문제이지만, 기존의 교과서 필자들과 역사학계도 자기에게 유리한 것, 상대 공격에 좋은 것만 강조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교과서에서는 좌파라는 용어를 오늘날 역사에까지 사용하면서도 우파라는 용어는 해방 직후에만 한정해 쓰고 있고, 금성교과서에서는 우익=단정세력이라는 이미지를 주면서 좌익이라는 말은 해방 직후에 한해 사용하고 있다"며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서로 상대를 의식할 뿐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금성교과서는 민족정체성을 강조한 반면, 대안교과서는 국가정체성을 강조해 사관 자체가 다르다"면서 "두 교과서 모두 대한민국 국가정체성을 구성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만, 금성교과서가 민주화에 강조점을 두었다면 대안교과서는 산업화를 강조하며 개항 후 오늘까지를 자본주의 발전사로 재구성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사관이 반영된다고 볼 때 교학사의 교과서는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큰 비중을 두면서 자본가와 정부의 노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지금 우리는 정치 선동이 아니라, 역사학 성과를 바탕으로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는 상식적인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며, 군사 쿠데타가 불가능하듯 교과서 쿠데타 역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는 기존의 학문적 성과를 트집 잡으며 논쟁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공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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