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새누리당과 같은 부패, 극우 정당의 부피는 훨씬 작아져야 합니다. 

박근혜의 영향력이 커진 이후로 이들의 정체성은 사실상 공화당의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공화당의 의석수, 그들의 발언의 힘이 그정도에 머무는 것 처럼 새누리당도 지금의 과잉대표성을 잃고 

그들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울 세력을 저는 중도좌파(글로벌 기준으로 보자면 좌파라고 규정하기도 애매할정도로 온건한) 

더불어민주당으로 보고 있는 것이구요. 김종인의 힘을 빌어 지금 겪어내고 있는 시련들이 그 자리로 가기 위한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를 "진보 대 보수"라고 생각하면 김종인의 정무적 판단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대한민국 진보의 자존심을 뭉개는 일이 되겠지만 

"상식 대 비상식"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차원이 다른 외연확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하시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날마다 북한 소식을 퍼다나르는 종편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진보 대 보수는 너무나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진보'의 입장은 이기기 너무 어려우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상실과, 확장을 겪어내다보면 

이해할 수 없을정도로 무식하고 무능하고 부패하고 비인간적이었던 거악을 

물러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숙제를 이뤄내고 난 다음에, 우리들의 입장정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누리당을 개워낸 다음에, 강경, 운동권, 친노, 반노 등등의 다양한 입장들이 분리되고 정리되면 좋겠어요. 

큰 전쟁 앞두고 우리끼리 이러지 맙시다. 

이건 부패하고 비인간적인, 그런데다 무능하기까지한 괴물과의 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