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설화에 불경스러운 존재임에도 악마가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는 고대로부터 줄기차게 이어져 내려온 '정의'의 정의에 대한 변증법적 논쟁을 상징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매번 천사 쪽이 더 강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단지 실존주의에 입각한 이데아 개념(절대선. 여기서는 '신') 이 기독교의 종교적 교리를 밑받침하고 있기 때문뿐일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천사와 악마가 있다면, 둘은 사실 놀랄 만큼 서로 닮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관심끌려고 기독교 끌어들이면서 아는 척을 좀 했는데

요지는 이거에요 과연 '정의의 기준'이 실재하는가! 또는 실재한다면 그게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그게 무언가라면 그 무언가가 모종의 세력에 의해 호도되지 않고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근거가 있는가! 세번째 물음은 '호도되지 아니하고 중립을 지킨다' 가 '실재한다' 와 동가의 어휘이기 때문에 첫번째 물음과 중의적일 수 있겠지요.

절대선이 뭔지 A4용지 한장 분량 안으로 종교적인 서술을 빌리지 않고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 정의가 뭔지, 나아가 어째서 보수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바와는 달리 현정부는 정의롭지 못한지! 기준 한번 세울 수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