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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18
게시물ID : soda_6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18
조회수 : 8370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24/05/16 09: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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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어제는 비가와서 아쉽게도 그냥 집에서 쉬었습니다.ㅎㅎ

이번주도 벌써 목요일이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오늘도 즐독 하시고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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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면접자는 너무 어렸음. 23살? 24살?


나: 와...얘는 군대는 갔다온걸까? 어떻게 이 나이에 사회를 나왔지?


창희: 왜요? 몇살인데?


나: 23살...


창희: 전문대 아냐?


나: 아.........그러네.....2년제네.


창희: 전문대를 뽑는건 비전팀 말고 없었지 않아요?


나: ㅋㅋㅋ 그렇긴한데 사람을 봐야지. 소프트웨어는 예전에 석사 밑으론 안뽑았어요 ㅋㅋ


창희: 네!? ㅋㅋㅋ


[창희는 SKY의 K대 출신.....]


나: 황당하죠? 똑같아. 전문대라도 난 놈이 있겠지. ㅋㅋ 일만 잘하면 되요 ㅋ




***




햄릿: OO야.


나: 네.


햄릿: 이번 면접자 말이야. 일단 소프트웨어 면접자이긴 한데. 2년제는 좀 아니잖아? 

잘 꼬셔서 비전팀으로 넣어볼까 하는데..요즘 애들이 해외에 다들 나가기 싫어해...


나: ?? 그럴거면 뭐하러 프로그램 면접을 봐요?


햄릿: 그러니까 니가 기술 면접을 보란거지. 대답 못할꺼 아냐? 그때 내가 살살 회유를 해볼까해. 


그러니까 햄릿의 의도는, 일단 기를 죽인 뒤 너 프로그램 배우고 싶지않아!? 

영상기술팀이나 비전팀에서 잡일하면서 틈틈히 공부를 해라. 

나중에 프로그램팀으로 부서이동 가능하다 뭐 이런식의 눈속임 작전을 하려는 것.


왜냐면 이런식으로 비전팀으로 입사하는 인원들이 적지않음. 

그러나 대부분은 현장을 뛰며, 따로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사람이 없었음. 당연하지...

이끌어 주는 사람도 없이..스스로 찾아먹고 성장하는게 당연한건 아니지 않나. 

이 병아리들이 뭘 안다고..


결국 그대로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리고...

취업나이 제한을 넘겨버리면 그대로 업계에 주저앉아 버리는거..

후에 세상을 좀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많이 힘들고 우울할때, 두고두고 가슴치며 후회 할....



[사람 뽑는 이유가 이딴식이니 좋소지....]




***




면접당일.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에 들어갔음.

햄릿 이사 생각은 알바없이 나는 내가 필요한 인원을 뽑는게 1순위 목적이니까.

경력없는 사회 초년생 면접에 뭐 대단히 물어볼게 있겠음? 오로지 집중할 건, 이 사람의 '향기'.


오직 자기소개와 살아온 경험들을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음.


내 지도를 따라 성장할 수 있는지, 지금 당장은 가진게 없을지라도 그걸 갚을 만한 근성이 있는지.

그걸 보는게 중요하다 판단했음.


면접자: 안녕하세요. 이번에 OO회사를 지원한 OOO이라고 합니다.


햄릿: 네. 안녕하세요.


키는 작고...172cm정도.. 얼굴이 동글동글하니 젖살이 안빠진 귀욤상 얼굴이었음.

젊구나...부럽다!!! 좋소에서는 젊음이 무기라. 

이런 23살이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까?

당시 즐겨보던 SNL 밈이 생각났음.


'거 죄다 경력자만 뽑으면 나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ㅋㅋㅋ' 


사람을 육감만으로 판단하면 안되는것이지만, 이 작은 아이의 눈빛에서 흔들림없는 무언가를 보았음.

절대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 가득한 눈. 이건 면접관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눈빛도 아니었고 합격할 자신이 넘치는

눈빛도 아니었음. 말 그대로 '인자강'. 

 

절대 사람으로서 초라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투지였음.


하긴...2년제라는 제약..좋소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회사는 제법 유명한 회사 아닌가.

석사들도 줄줄이 떨어져 나갔던 과거의 영광은 없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봤을 때, 우리회사는 강력한 회사였음.

이 친구도 애초에 합격할 것이란 생각을 하는 눈빛이 아니었음. 


대신에 떨어지더라도 쪽팔리지는 말자 하는 태도였음.

이 어린 아이에게서 처음 이 회사 면접을 보러왔던 '내'가 보였음.


햄릿: 우리회사는 어떻게 알고 지원했어요?


아이: 저희 대학교 지도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라구요.


나: ........


오...저쪽 지도교수가 꽤나 학생들 위해서 신경쓰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사람인가 보구만?

대충 취업률 높이려고 아무대나 때려박는 교수라면 우리 회사를 지원해보라 하지 않았을 거임.

소프트웨어 팀에서 2년제를 안뽑을 확률이 99프로니까.


도전정신이 있는 교수일까? 이 아이는 뭔가 될꺼라는 생각이 있어서 모험을 걸어본걸까?


햄릿: 그렇군요.


렌야: 프로그램은 언제부터 시작했어요?


아이: 대학교때부터 시작했습니다.


렌야: 그럼 2년이네요.


아이: 네. 대신 4년제에 밀리지 않도록 학원도 끊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렌야: ....ㅎㅎ 그런데 우리 회사는 석사들이 많아서...ㅎㅎ


아이: ...........;


나: 참고로. 


사람들: ?


나: 이 회사는 원래 프로그래머들은 다 석사였습니다. 


면접관들: ^^


아이: ;;;;


나: 그리고 내가 특수한 이유로 뽑힌 유일한 '학사'였죠. 석사들 대신 몸빵으로 해외에 보낼 아바타로서. 

그리고 그 '석사'들 다 재치고 지금 여기 있습니다. 석사니 학사니 2년제니 이런 좋소에선 의미없어요. 

진짜 그렇게나 대단하신 '석사'들은 좋소에 있지않아요. ㅋ


면접관들: ;;


아이: 네;;;; (이분 뭐지...하는 표정)


렌야: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혹시....... 


[아니야..설마....]


렌야: OpenCV 할 줄 알아요? 써봤어요?


아 진짜...이 인간은 무슨 OpenCV 한테 돈이라도 받나...? ㅋㅋㅋㅋㅋ


아이: 아뇨;; 모릅니다;


렌야: 우리 회사는 검사기 회사입니다. 영상처리를 하는 회사죠. 일반 프로그래밍이랑 영상처리분야는 같지만 달라요.

우리는 프로그래밍 기술은 기본적으로 탑제한 채로 영상처리 관련 수학적 지식 역시 필요한 분야입니다. 수학 잘해요?


아이: .........;;


햄릿: ......(절레절레)


아이: 자기 입으로 수학을 잘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진...모르겠지만...

만약 제 직무에 필요한 지식이라면 오늘 밤을 새더라도 공부하고 따라갈....노력 할 자신은 있습니다.


이과장: .......노력....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들 노력은 합니다.


[어..어이!? 이과장. 그건 아니지? 니들이 무슨 노력을해?? 드라마 열심히 땡기는 니가!?]


햄릿: 정말로 노력이란걸 할 수 있어요?


아이: 물론입니다.


햄릿: 그럼 이 제안은 어때요? 지금 그쪽은 아직 프로그램팀에 들어가기엔 미흡한게 많아요. 부족한 부분을 

이 회사에 다니면서 채워나갈 수 있어요.


아이: ......?


햄릿: 프로그램팀 말고. 비전팀으로 일단 입사를 해요. 그곳에서 기계 설비를 공부하고, 광학 파트도 공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두가지를 안다는건 설비 프로그래머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되죠.

본인이 노력할 자신이 있다고 했으니. 프로그램 공부도 노력해서 하고. 그만한 결과를 보여줬을 때. 

프로그램팀으로 부서이동을 할 수 있어요.


와우~ 저 뱀같은 혀와 구라보소!! 

막연한 젊은이의 '노력' 이라는 단어가 지금 저 아이에게는 '약점'이 되었음.


지금 햄릿의 말은 1~2년 안에 기계도 '어느정도' 알고, 광학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그렇게 비전 프로그램을 위한 발판적 지식을 일하면서 배워보라고 하는데.. 

얼토당토 않은 얘기였음.


'어느정도' 라는건 정말 무서운 말임. 

설렁설렁 하라는 의미가 아니기에 결국은 사회초년생들 귀에는

'전문적인'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이 됨. 해석하기에 따라서 너무나 무서운 말.


햄릿 이사의 말은 불가능한 일임.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 적인 지식을 쌓는데는 왕도가 없는 법임.

단순이 1~2년 익힌다고 '전문가'가 될 수 없는것. 

뭐든 전문가 소리를 들으려면 5년 이상을 한 길 만 파야함.


'광학'이란 분야는 특히나...일을하며 느낀것이. 

이 분야는 특히나 '석사'이상의 지식이 필요한 파트였음.

워낙에 심도 깊은 분야라, 이거 하나만 5년 6년을 파도 끝이 없는 분야. 


그리고 영상기술팀장 출신인 햄릿 이사는 말이 '광학 전문가'이지, 실상은 여러 광학업체들의 관리자일 뿐이었음.

실제 광학적 지식이 필요한 심도있는 연구는 카메라 업체에 의뢰해서 풀어나가는....

그냥 카메라 구매 팀장이나 마찬가지. 

 

영상기술팀의 오징어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옆에서 봤기 때문에.....

광학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은 체감 할 수 있었음.


결국 햄릿 이사의 제안은. 너는 두 분야에 '어느정도' 알 때 까지 비전팀이랑 영상기술팀 잡무를 떠맡아서 

기약 없는 시간을 회사를 위해 (해외에서)굴러라. 라고 하는 거임.


이 아이에게는 외통수였음. 

'네' 라고 하지 않으면 방금 하겠다던 '노력'이 '구라'가 되어버리는.


아이: 아아.....(갈등...갈등..)


나: 참고로 저도 광학이나 기계 같은거 잘 모릅니다.


햄릿: !?


나: 이사님. 우리 회사에 그정도 되는 프로그래머가 있어요? ㅋㅋㅋㅋ 내가 알기론 없는데?

그 정도 수준 되려면 10년정도 해도 될지 안될지 모르는거 아닌가? 

면접자분^^. 평생 프로그램 안할거에요? ㅋㅋ


아이: !!!


나: 그리고...영상처리 관련 수학적 지식이라...웃음만 나옵니다.ㅋ 


렌야: ;;;


나: 면접자분. 함수 땡겨다가 쓸줄 알죠?


아이: 네.


나: OpenCV 같은게 그런거에요. 수학적 지식이 1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부분의 영상처리 공식들을 모두 함수화 해놓았죠.

그걸 거져다 쓰는거구요. 아무리 2년제라고 해도 그 정도는 다 할 수 있을텐데?


아이: 물론입니다.


나: 어. 그럼 문제없네. ㅋ


햄릿: ;;;;;;;;;


나: 어차피 면접자분을 뽑고 안뽑고를 결정하는 결정권자는 납니다. 내 팀원이 필요해서 보는 면접이에요.

그러니 이런저런 어려운 말에 신경쓰지 말고. 지금부터는 좀 더 집중해서 잘 대답하세요.


아이: 네...알겠습니다..!


나: 뭐 편하게 나는 반말로 할께요. 괜찮죠?


[나는 니가 마음에 든다.]


아이: 네. 괜찮습니다.


나: 보니까. 애초에 일반 학생들 하고는 커리큘럼이 다르던데. 보통 인문계 진학하고, 수시나 수능 테크를 타기 마련인데

자네는 약간 다른 길을 간거 같네? 그리고는 갑자기 전문대 진학. 이거 좀 이상해서~ 왜그런지 궁금해.


아이: 아아..!!.제가 원래는....


이 친구는 애초에 일찍이 특수기술(항공?) 쪽으로 진로를 잡고 고등학교를 갔음. 

다른 친구들이 모두 입시공부 위주로 하는동안 이 친구는 학업이 아닌 기술쪽으로 테크를 밟은 케이스.


그렇게 고3이 되고, 원하던 곳으로 지원을 하려는 찰나. 제도가 바뀌었던가? 그 기관이 없어졌던가? 

아무튼 모종의 이유로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이 의미가 없어져 버렸음.


수능 위주의 학업을 쌓지 않았기에 당연히 동기들한테 밀릴테고.

벼락치기로 공부를 했겠지만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올리가 없었음. 그렇다고 재수를 준비하기엔

1년만에 다른 친구들 3년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따라간다는건 현실적으로 무리. 


그렇기에 이 친구는 전문대 진학을 결정했고. 진학 한다면 프로그램쪽을 배우는것이 향후 

직업 선택지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것.


약간의 의구심이 풀렸음. 제법 똑똑해 보이는 친구가 2년제라니...

제대로 공부했다면....


나: 그렇게 3년을 날려버렸으니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판단을 빨리 했구만? 포기가 빠른가? ㅋ


아이: 안되는걸 미련하게 잡고있기 보다는 할 수 있는걸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나: 옳은 말이야. 프로그램도 똑같아. 안되는거 미련하게 잡고있는거 보다는 

해결을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도 있어.

조직에서의 '업무'란 내 개인의 '승부욕'은 아닌거거든. 다 같이 하는 일이라는거야. 

결국은 그런 '판단'이 되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해.


아이: 네.. 감사합니다.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본인도 재수를 결정하며 당시 19년 인생 처음으로 '절망'을 맛보았음. 

뭐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지만 ㅋ 이 아이라고 '절망'하지 않았겠는가? 


그래도 빠르게 진로를 다시 정하고, 우리 회사에 도전해 온걸 보았을 때

각오는 충분히 갖추어 졌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음.


나: 아까 1파트장님이 물어봤지? 수학 잘하냐고?


아이: 네...


나: 수학이란건...나한테는 단순히 수식이나 기호가 난무하고 원리를 이해하거나 

공식을 달달 외거나 하는 분야는 아닌거 같아.


아이: .........


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단' 하고 '정의' 할 줄 아는것.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탐구하고 몰두하고 결국은 해결해 내는 능력. 

나는 그것도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다시 물어볼께. 그쪽은 수학을 잘하나?


아이: 잘합니다.


나: 합격.


햄릿: 3파트장;;;


나: 왜요? ㅋ 


햄릿: 그래도 최소한의 기술 면접은 봐야지;;;


나: 아 ㅋ 네 그럼 한번 보죠 ㅋㅋㅋ


아이: .....!


나: 대학교에서 이것저것 프로그램 과제 해봤을 텐데. 어떤 과제 해봤나?


아이: 음...야구게임, 꼬리잡기 게임 같은거 해봤습니다.


나: 그럼 그 과제들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코드정의하고 어떤 시퀀스로 만들었는지 여기 A4용지에 간단히 설명해보겠나?


아이: 네.


............................................

...................................


나: 음. 이정도면 자기 스스로 나름 고민하면서 한 흔적이 보이는구만. 

나는 대학 때 이런것도 스스로 못했어. 다른 친구꺼 베끼기 바빴지. ㅎㅎ 

내 4년보다 나은 2년을 보냈구만 ㅋㅋ 이사님 이 정도면 된거 같은데요?


햄릿: 아니....그래도;


나: 아. 손코딩을 한번 해볼까? ㅋㅋ 자네 strlen 함수. 안에 내부로직 손코딩으로 한번 구현해 볼래?


아이: 네!!!


13년차 시니어도 절절매던 손코딩을 23살 2년제 햇병아리는 너무나 쉽게(?) 풀어냈음.

이라고 한다면 좋았겠으나 ㅋㅋ 어설펐음. 문법도 틀리고.. 

시간도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고.


그러나 어쨌든 원리를 따져본다면 strlen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기에 나쁘지 않았음.


신입에게 뭘 그리 요구하겠음? 내가 저 나이에 저 만큼이라도 할 수 있었던가? ㅋㅋ


나: 이 정도면 더 검증 필요 없죠? 경력도 없는 신입한테 뭐 그리 기술적으로 요구하는게 많아요? ㅋ

얼마전에 13년차 과장보다 낫구만. 좋잖아요? 능력있어, 몸 값도 싸. 완전 좋은데?


아이: ..............




자리를 정리하며..




나: 친구는 합격이야. 근데 덜렁 생각없이 오지는 마. 보니까 김해에 살던데. 타지 생활은 돈이 많이 들어.

경기도 물가 비싸. 그래도 저금은 하고 살아야지. 방세, 관리비, 교통비, 아침식대, 주말 식대 잘 맞춰서 

올 수 있을지 판단해요. 신입 월급에 손해보는 장사 하면서 까지 다닐만한 가치가 있을지 나는 몰라. 

엄청난 연봉과 복지를 원한다면 아쉽게도 여긴 아냐.


[대신 프로그램을 제대로 배울수 있냐고 한다면 내 생각은 예스 아임 신뢰예요.] 


['내' 가 니 팀장이니까.]


아이: 네 알겠습니다.


햄릿: ..........그럼....;; 언제부터 출근 할 수 있어요?


아이: 음......


나: 일단 지금 답변 할 상황은 아니지 않아요? 이제 돌아가서 집 알아보고 교통편도 확인하고 조사할게 많을거 같은데.


아이: 네....


나: 부모님이랑 잘 알아보고 좋은 가격에 교통 그나마 괜찮은 지역으로 방 잡아요.  

참고로 우린 9시 30분까지 출근이에요. 나중에 그 방 계약날에 맞춰서 출근해요.


아이: 감사합니다!!


나: 예전엔 2000만원 무이자 회사 대출이 있었는데. 그 복지가 사라졌어요. 

그게 참 아쉽네....아마 1년 이상 다녀야 가능할거야.. 1년후에는 지금보다는 나아질지도?


아이: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나: 그럼 오늘 시간내줘서 고맙고. 꼭 다시 만납시다!


아이: 감사합니다!




***





창희: O팀장. 어땠어? 뽑았어요?


나: 네. 뽑았어요.


창희: 오......


나: 같이 면접 봤으면 재밌었을 텐데 ㅋㅋ 


창희: 그 친구 프로그램 잘 해요?


나: 설마......ㅋ 근데 앞으로 잘 할거 같았어.


창희: 음~ OO씨가 그렇다면 아마도 그럴 확률이 높겠네 ㅋ


나: ^^


그렇게 4번째 면접에서 합격자가 한명 나왔음. 


그리고 생각보다 시운이 잘 맞았는지 2주만에 괜찮은 보증금과 월세. 

그리고 맞은편에 회사 직통 버스 정류장도 하나 있는 괜찮은 방이 나와 금방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얘기가 들려왔음. 

그렇게 3주 후 신입사원이 입사하게 됨.


주말이 되면 따로 본인과 우리 와이프를 꼬셔서 평소엔 손떨려서 못 사먹던  스시집도 같이가보는... 

동생처럼 따르는 팀원이 하나 생겼음.


음식에 대단히 조예가 깊은 친구라, 팀 회식 메뉴는 항상 이 친구가 정했고. 회식 퀄리티가

엄청나게 상승하여 팀내 '사기'에 큰 공헌을 한 막내^^ 아직도 팀원들과 철판구이집에서 다 함께 불쇼를

구경하던 기억이 생생함...ㅋㅋ


면접은 이후로 한번 더 봤는데, 그건 나중에 썰로 풀고 이번에는 팀장 미팅 썰을 한번 풀어볼까 함.

팀장이 되고 사실 두번째로 해보고 싶던게 바로 매일 월요일 오전에 가지는 사장님과의 미팅이었음.


사장님...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




예전부터 어떻게 돌아갈 것이라는 짐작은 했지만, 이제는 눈으로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는 상황.

처음 3파트를 맡게되고 사장님 미팅에 들어갔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남.


사장님: 엇?! 가만보자....너는.....내가 아는 얼굴인데....


나: 아^^. 4년전에 저랑 중국 남경에서 봤었잖아요. 개밥 나오는 로컬 식당만 골라서 사장님 골탕먹이던 ㅋㅋㅋ

저녁에는 흰 난닝구에 팬티바람으로 저 앉혀놓고 코드설명 해주셨죠 ㅋ


사장님: 아아!! 니가 걔구나! 근데 너 사원 아니었니?


나: 지금은 대리죠.


사장님: 근데 지금 팀장이야!? 


나: 네? 모르셨어요??


사장님: 내가 인사쪽은 관여를 안하다보니 몰랐지. 그건 그렇고 너 성장이 참 빠르네? 4년 만에 팀장을 달아?


햄릿: 이 친구가 현재 프로그램팀 중에 제일 실력잡니다..OO이(3대 호카게) 보다 잘해요.


사장님: 와. 너 대단하다. 내가 인정. ㅎㅎ


나: 감사합니다^^




***



 

이 후로 매주 월요일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미팅을 나갔던거 같음.

의외로 사람들은 사장님과의 미팅을 대단히 싫어했고,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왜그렇지? 본인은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에 한번 뿐인게 참 아쉬웠는데...

그들이 왜 그렇게 사장님과의 미팅을 불편해 했는지 다음화에서 풀어나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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