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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15
게시물ID : soda_6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07
조회수 : 5061회
댓글수 : 73개
등록시간 : 2024/05/14 09: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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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오늘 뭔가 기분이 이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성원덕분에 네O버 베스트리그의 소설이

항상 주간 랭킹 2위를 유지해 왔었거든요!! 정말 감사하게됴!!

 

근데 오늘 새벽부로 랭킹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ㅎㅎ

작가 카페에 물어보니 누군가가 제 소설을 신고했다고....그래서 헬린지라고 한답니다 ㅋㅋ

 

세상 어느곳에나 암투가 존재하나 봅니다 ㅋㅋㅋ 근데 뭐랄까...

누군가가 건드린다는건 그만큼 제 소설이 지켜보기엔 배가 아픈 무언가가 있다는 거겠죠? ㅋㅋ

매력포인트가 500점 상승한 느낌입니다 ㅋㅋ 운영진에게 문의해 놓았으니 뭐 풀리겠죠~

 

이번 에피소드는 면접을 다루기전에 있었던 햄릿과의 일화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내일은 진짜 면접썰로 찾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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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되고 이런저런 급한 불들도 진화 작업을 하고 나니 어느덧 

세명뿐인 3파트라도 초반의 초라했던 느낌의 팀이 아니었음.


비록 인원수는 3명밖에 안되지만 단단한 느낌의 팀. 


대학교 자취를 해보며 느낀 머릿수별 자취방 분위기와 비슷함.

조직의 최소 인원은 3명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함.


자취방에서도 2명이 같이살면 싸움. 근데 세명이 같이 살면 은근 잘 지냄.

5명이 같이살면 기존 3명의 문제점이 드러남. 그래서 가끔 싸우지만 맞춰짐.

6명이상 되면 파벌이 갈림. 


근데 거기에 스승님같은(백정이형) 큰 형님하나 떡~ 하고 자리 지키면 또 잘지냄.

6명 부터는 '호카게' 가 필요함. 룸메들에게 인정을 받는 중재자.



이때쯤 햄릿 이사에게 요구하기 시작했음. 

사람 더 뽑자고. 그런데 웃기게도 면접을 보면 본인에게 통보가 오지 않았고

1파트장과 2파트장, 햄릿. 이렇게 셋이서 마음대로 면접을 봤고.


본인에게는 '결과'만 알려주었음. 내 팀원인데 왜 내가 면접 본 걸 몰라!?

그런데 오기로 했다는 인원들은 출근 당일이 되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나타나지 않았음. 


나: 이사님. 제 팀원입니다. 왜 제 팀원을 뽑는데 저를 배제하고 면접을 보시죠?


햄릿: ..................


오징어들의 보고를 통해 알고 있었음..


오징어 1호: 햄릿 이사님은...사실 OO팀장님을 팀장으로 인정하지 않아요...


나: 뭣이라!?


오징어 2호: 회식 때 그러더라구요. 잠깐 급한불 끄고 새로 관리자를 뽑을거라고..


햄릿 이사는 영상기술팀의 회식에 빠짐없이 참석했음. 

그에게는 영상기술팀이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 였음.


그리고 자기 손으로 키웠다고 생각하는 오징어들.. 그들을 철썩같이 믿고 이래저래 본인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고는 했음. 멍청한걸까...ㅋ 


하긴...영상 기술팀과 본인의 접점은 사실상 없었음. 

그가 '오유'를 알기나 할까? ㅋㅋㅋ


대부분 눈치가 있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었음. 창희와 본인. 2명 뿐인 3파트.

사실상 역성혁명을 일으키고 솎아진 반동분자들.

그런 3파트에서 본인이 파트장이 되면 팀장 1명에 팀원 1명. ㅋㅋㅋㅋ


사실상 코알라 주임은 '없는 패' 였음. 

햄릿 이사에게 코알라 주임은 마음이 떠나 퇴사만을 바라보는..막을 수 없는 버림패.


그렇기에 본인에게 넘긴거임. 명목은 팀원을 보충 해준다는 나름 '신경써' 준다는 표시였지만

실상은 본인에게 소속 되자마자 퇴사를 해버릴 인원.


그건 결국 본인의 관리자 '역량'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꼬투리가 되는것.

2명이서 사람없이 4개월 5개월 가다보면 그냥...각자 찢어서 1파트 2파트로 보내버리는 것이 

햄릿 이사의 목적이었음.


그러나 무슨 수를 쓴건지 코알라는 회사에 남았고. 의욕적으로 바뀌어 안정적으로 일하기 시작했음.

여기서 인원을 더 뽑아 3명에서 4명이 된다면 이제는 '팀'이라는 개념이 확고히 자리잡아 지는거.


본인도 알고 햄릿도 아는 계산이었음. 그렇기에 본인이 인원 충원을 요구하는 것이었고

햄릿의 입장에서 이는 좋지않은 신호였음. 그러니 인원뽑는 면접에 본인을 데려가지 않는거.


햄릿을 찾아갔음.


나: 왜 허락도 없이 본인들 마음대로 내 팀원 면접을 봅니까?


햄릿: 뭐!? 허락? 야...이사가 사람 뽑는데 니 허락을 받아야 해?


나: 내 팀이지. 이사님이 쓸 사람이 아닐텐데요? 프로그래머 운용할 능력이 1이라도 있으십니까?


햄릿: 그...그건;;


나: 보란듯이 1, 2 파트장 데리고 면접보셨던데. 이건 3파트장인 나를 무시한걸로 간주해도 되는겁니까?


햄릿: .............;;


나: 다시한번 나 빼놓고 면접봤다는 얘기 나오면. 저 1, 2 파트장 회사에서 아예 매장 시켜버립니다? 

실력도 없는 인간들 밟는거야 쉬운일이지. 안그래요? 걍 뻐꾸기 새끼 마냥 다 밀어내고 깨뜨려 버리고 이 둥지에 나 혼자 남으면 그땐 정신 차리시려나? ㅋㅋㅋ


햄릿: 알았어...;; 



***



그리고 또 한가지의 정보를 얻게 되었음. 

팀장되고 1달 반 이상 지났을때였던가?


도게자 팀장: 어이~ O팀장. 잘 지내나?


나: 네 팀장님. 잘 지내시죠?


도게자: 팀장 달아보니까 어때? 그자리 만만한 자리 아니지?


나: 만만한데요? ㅋㅋㅋ 이건 뭐 하나도 변한게 없어요. 우린 팀장한테 주는게 하나도 없어요 왜!! ㅋㅋ

쓰레기 복지네 진짜...


도게자: 응? 그래도 살아남은 복지 하나 있잖아 ㅋㅋㅋ


나: ?? 뭐요??


도게자: 통신요금 혜택 임마 ㅋ


나: 난 들은적 없는데??


도게자: 뭐? 1, 2 파트장이나 햄릿 이사가 말 안해주든!?


나: 네;;


통신요금 혜택. 이게 뭐냐? 팀장들은 전화통화 할 일이 많을거라는 생각에 만들어진 혜택이었음.

그렇다고 요금에 붙어있는 기기값 할부금 까지 내주는건 아니었고, 딱 데이터 사용관련 비용과 음성통화로 발생된 요금을

회사에서 내 주는것. 당시 본인의 핸드폰 요금이 1달에 6,8000원 정도 였음. 좀 더 쎈 요금제를 쓰자니 돈이 아까워서.


그러다보니 데이터 사용도 6GB정도로 제한이 있었고...

이건 가끔가다 제약이 있긴했음. 간혹 현장일 하다가 테더링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속이 쓰렸거든...

이걸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더라도 회사에서 다 내준다면 사실 할만한 일이긴 했음.


그렇게 도게자 팀장을 통해. 요금 청구는 어떻게 하는건지. 품의서는 어떻게 작성하는건지 배운 후. 

바로 관리팀으로 그 달의 핸드폰 요금을 청구했음. 

물론 그날 부로 핸드폰 요금제도 데이터 무제한으로 바꿨음. ㅋㅋ


이 품의서에는 당연히 중간 승인자에 햄릿 이사가 들어감. 최종 결재자는 사장님.

이 품의서가 들어가자 햄릿 이사는 당황했음. 바로 본인을 불러


햄릿: 이거 어떻게 알았어?


나: 왜요? 


햄릿: 어어..; 아직 너한테 알려준게 아닌데 어떻게 알았나 궁금해서;;


음.....심심한데 이간질이나 해볼까?


나: K 이사님이 알려주던데요? ㅋ


햄릿: 음.......;;


나: 결제나 하세요 ㅋ 이런걸 아직도 말을 안해주다니 치사하게.


햄릿: 어..어..그래..깜빡했네..


사장님이야 관심이 없으니 결제 올라오는건 무조건 그냥 승인이었음. 

이제는 관리실 결제로 넘어가는데..


관리지원팀 차장이 갑자기 전화가 왔음.


차장: 아..혹시 OOO 대리님 번호입니까?


나: 네. 접니다.


차장: 다름이 아니라...대리님...이번에 통신비 품의서요....


나: 네.


차장: 이건...팀장님들께 나가는 혜택이거든요...대리님이 뭔가 오해 하신....


나: 제가 팀장인데요? 


차장: 네!? 


나: 이번달 인사공지 안보셨어요??


차장: 잠...잠시만요....아... 그렇네요...그런데....파트장 이신데...


나: 파트장이 팀장 아니에요?


차장: 파트장은 파트장이죠...팀장이랑은 조금 달라요.....;;


[뭐 이런 드러운 경우가 다있어!?!?]


나: 그럼 1파트장 2파트장은 뭔데요?


차장: 아아...그분들도 그래서 혜택을 안받는걸로 알고있.....


나: 만약에 제가 그분들 품의서 까서. 혜택 받는거 나오면 차장님 감당하실 수 있으세요? ㅋㅋㅋ


차장: 네!?


나: 내가 그정도도 안 알아보고 이러고 있는거 같냐고요. 아~ 관리팀이시라 제 성격을 모르시나 보구나? ㅋㅋ 

어떻게. 관리실 내려가서 한번 엎어 드려요? 어디서 개 구라를...


차장: 죄송합니다..제가 오해를 했네요...있네요..1, 2파트장님들 혜택 받고 계시네요...


[당연하지. 너네 관리팀 밑에 직원들 나랑 친한사람 많아^^]


나: 1, 2파트장 다 혜택 받는데 왜 3파트장은 혜택을 못받는지 논리적으로 설명 하셔야 겠는데?? 


차장: 아...그게...아휴....나도 모르겠다... 1, 2 파트장님은 파트장이기도 하지만 저희 인사기록부 직책 목록엔 '팀장'으로 등록 되있어요.

근데 3파트장님은....'대리'로 등록 되있어서..


나: 그따위 장난질 친건 햄릿 X새 겠죠? ㅋㅋ


차장: 네!!? 아....네.


나: 오케이. 이 전화는 녹음되는 전화이니 나중에 딴말하기 없깁니다? 

지금 가서 저 이사 새끼 손 좀 봐줄거니까. ㅎㅎ


차장: 어엇...!! 대리님..!! 제발...살살...;; ㅋㅋㅋ


나: 거 지금보니 저를 잘 아셨네^^ ㅋㅋ 그럼 수고 하세요~


차장: 넵....;;;



***



햄릿 이사를 찾아갔음.


나: 이사님. 관리실에서 연락오던데. 제가 팀장이 아니라고요. 그래서 통신요금 혜택을 못준다던데!?


햄릿: .....그건.......다른 파트장들도 마찬 가지야..


나: 아뇨. 다른 파트장들은 문서상에 직책이 팀장으로 되있어서 혜택받고 있다던데?


햄릿: 누구냐? 너한테 말한 관리팀이..ㅡㅡ


나: 씨O. 나랑 장난해요?


햄릿: ...............;;


나: 와...간만에 사람 빡돌게 하네!? 이사님 나랑 장난 치냐고요.


햄릿: ..................


나: 내가 공짜로 팀장 달았어요? 쟤네들...1파트, 2파트 쟤네들...!! 쟤들은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팀장 달았고!!

나는 S사, L사, B사 까지...그리고 얼마전에 L사 메모리 문제까지!!! 충분히 다 보여줘서 얻은 자리 아닙니까!!!!


햄릿: 그...그렇지..;


나: 사람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지금 명목상 '파트장' 정도로 눈속임 하고 

여전히 회사 윗선에서는 그냥 '대리'에서 끝입니까? 지금 장난하냐고!!!!!


햄릿: 야;; 어쨌든 '파트장' 이잖아...3파트의 대표라고...; 꼭 그런 혜택같은게 필요하냐...;;

원하는 대로 된거잖아 너도...;


나: 남들도 다 같은 조건이면 저도 말 안합니다. 

근데 고작 통신비 혜택도 주기 싫어서 이렇게 장난질치는 상황에 뭐가 아쉬워서 

그런 '책임 져야하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까?? 

그러는 이사님은 월급 200 주면서 이사 하라고 하면 하실겁니까??


햄릿: .............


나: 해보자는 거죠?


햄릿: 야....왜 또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냐..?


나: 아니 됐고 ㅋ. 해.보.자.는.거.지.요??


햄릿: 뭐...뭘!?


나: '수석'도 날렸는데 고작 계약직 '이사' 하나 못날릴까봐?


햄릿: 야......


나: 내일 당장 내 직책. 문서상으로 '팀장'으로 만들어 놓으십쇼. 

나는 지금부터 왜 우리 소프트웨어팀에 '이사'가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문서 작성할 것이고!!!!!! 

나한테 어떤 장난질 친건지도 빠짐없이 넣겠습니다.

내일 관리팀에 확인후 임원들은 물론 전 회사 인원 참조해서!! 

소프트웨어에 '이사'가 왜 필요없는지에 대한 문서 전사 메일로 돌리겠습니다.


햄릿: 알겠어;;알겠는데 내일까진......


나: 할말 없고. 내일까집니다? 어디 계약직이 '정직원' 한테 장난질을 쳐!?


햄릿: 야...잠..!!


그렇게 이사 사무실을 나와 자리에 앉았음. 그리고 Word 파일을 열어 문서 작성을 시작했음.

제목은 


'S/W 팀에 지금의 관리 '이사'가 불 필요한 이유' 


1. 관련 전공 문제 

: 햄릿 이사는 프로그램 비 전공자로서 업무관련하여 사원급의 업무 일정도 조율하지 못 할 만큼 프로그램에 무지하다.

부하 직원의 개발 일정에 대해 대략적인 구현 기간도 알아채지 못하고, 온전히 밑의 파트장들의 보고를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상황이다.

얼마전 S사 개조지연 이슈와 청주공장 개조건 역시 단순 보고만을 수동적으로 받아 판단한 결과이다.


2. 인격의 문제

: 일찍이 햄릿 이사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인원들에게 남용하고 이를 미끼로 어려운 현장에 인원들을 혹사 시킨다.

그 업무가 해결되면 기존의 '약속'은 파기 시킨다. 그로인한 인원들의 '반발'은 해당 팀의 관리자에게 오롯히 책임 전가하고 팀내

구성원의 조직 신뢰를 위협한다.


3. 관리의 문제

:  햄릿 이사는 얼마전 퇴사한 '포청천 수석'의 상식 밖의 '근태상황'을 1년이 넘도록 알아차리지 못했다. 관리자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니

소프트웨어 대부분의 인원들이 오후 4시, 5시에 마음대로 퇴근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전반적인 조직 기강이 무너졌다. 

작금에 발생하는 모든 현장 트러블들은 이런 나태함이 쌓인 결과이다. 


4. 도덕적인 문제

: 일찍이 회사복지 '동아리 활동비' 관련하여 '편법' 적으로 사내 공금 부당 이득을 취하는 소프트웨어 관리자가 있음에도 이를 '묵인' 했으며

이것을 빌미로 관련 인원들에게 폭언 및 협박을 가하였다. 이런 강압적 방식을 이용하여 회사내 상사와 부하 직원간의 기본적인 '신뢰' 관계를

'거래' 관계로 변질 시켜, 전반적인 조직의 기강을 문란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있다.


........................................

.................................

......................


열심히 불꽃 타이핑을 치며 문서 작성 중. 옆에있던 창희가 떨리는 눈으로 

본인 한번. 본인 뒤를 한번 번갈아 보는것이 느껴짐.


뒤를 돌아보니 햄릿 이사가 불타는 눈으로 본인이 작성중인 문서를 바라보고 있었음.


나: 재밌죠? ㅋ 기대되네^^


햄릿: 너...이렇게 까지.....


나: ?


햄릿: 너....이거 이대로 다 보내면...감당할 수 있냐...? 나만 죽을거 같냐? 동아리 회원들 다...


나: 이럴 때 '총대' 매라고 조직에서는 '대가리'를 만드는 겁니다. 

지금 달고계신 그 '이사' 직급은 이럴 때 활용 되라고 있는거 모르셨나? ㅋ 

공교롭게도 이사는 또 계약직이야~얼마나 잘라내기 좋아~~


햄릿: 너는 무사할거 같냐...?


나: 아직 저를 모르시나? ㅋㅋ 언제 이런거 감당 못 한적 있습니까 제가? 

이사님 하고는 다르게 항상 행동으로 증명해 드렸을텐데??

그리고 저는 여기에 어떠한 부분도 관련된게 없어서요^^. 이래서 사람은 깨끗하게 살아야해~


햄릿: 한번 해볼테면.....해봐라...!!


나: 네^^ 그동안 회사 다니시느라 애쓰셨어요~ 우리 둘 다 잘리면 누가 이직하기 편할까~~?? 내 승리네!? ㅋ

어디가서 이사님 같은 실력에 1억6천 연봉 받아보겠어요? ㅋㅋ




***




그렇게 햄릿이 불필요한 이유가 10가지가 넘어갈 때 쯤.


창희: 우와.....ㅋㅋ 대박....근데 햄릿은 왜 골로 보낼려고 하는거에요?


나: 새끼가 '구라'를 치더라고. 나한테 파트장 달아준게 사실 파트장이 아니었어.


창희: 뭐어!?!? 저 새끼는 무슨 생각하고 사는거야? ㅋ 저게 관리자 맞아? ㅋㅋ


나: 아닌거 같아서 이번 기회에 바꿔볼라고 ㅋ


창희: 지금까지 OO씨를 봐온게 면역이 되서 그런가.....ㅋ 당신이 질거라는 생각이 안들어 ㅋㅋㅋ


나: 어차피 이런거 뿌린다고 안 짤려. ㅋㅋ 걍 나랑 햄릿이사 둘다 욕먹겠지 회사에서 ㅋㅋㅋ 

근데 스스로 나가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어 저 양반은. 나랑 다르게 남들 눈치 엄청보면서 살거든^^ 


창희: 동귀어진이네ㅋㅋㅋㅋ


나: 살을 주고 뼈를 치는거지. 


그날 햄릿이사는 하루종일 안절부절 했음. 전무님 사무실 앞을 서성이다 돌아 나오기도 하고

생전 안 찾던 비전 K이사랑 커피를 먹기도 하면서.. 그러나 어떤 얘기도 쉽게 꺼내지 못했음. 

얘기 했다면 K 이사는 분명 본인에게 대화 신청을 했을테니까. 

K 이사는 본인과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 ㅋ


본인은 모니터에 보란듯이 10가지 이유를 써놓고 글자 폰트도 굵고 큰걸로 만들어 

하루죙일 모니터에 띄워 놓았음. 지나가는 사람들 읽으라고. ㅋㅋ


물론 지금 안절부절 돌아다니는 햄릿 이사가 봐주길 바라며 ㅎㅎㅎ

그리고 담배를 자주 피러 나갔음. 


창희: OO씨. 지금 햄릿 이사가 OO씨 문서 정독하고 있어요 ㅋㅋㅋ


나: 뭐? ㅋㅋ 그럼 지금 간다!!!


후다닥 자리로 뛰어가보니 햄릿 이사가 화들짝! 자리를 피했음. 

오늘하루 지옥을 맛봐라!!




***




다음날 출근을 해보니 그룹웨어에 결제완료 알림이 하나 떠있었음.

(우리는 9시30분 출근이지만 관리팀은 9시 출근)


통신비 품의서가 '반려'가 아닌 '완료' 처리 된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본인과 얘기하던 차장에게 대화신청을 했음.


나: 차장님. 결제 완료 처리 됐네요? ㅋㅋㅋ


차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럼 저. 오늘부로 '팀장' 된겁니까?


차장: 대리님은 정말...대단하십니다요. 


나: 이것도 눈속임 아니겠지요?


차장은 본인과 파트장들의 인사기록부? 직책란? 그런걸 캡쳐해서 보내주었음.

그리고 본인의 직책은 '팀장' 으로 ....ㅋㅋ


차장: 저희 관리팀 이사, 전무님들도 이게 뭔가 하고 계세요 ㅋㅋ 어쨌든 이제는 진짜 '팀장' 되신거 맞습니다!


나: 고생하셨네요~ ㅋㅋ


차장: 응원하겠습니다 팀장님^^




***




그렇게 일과를 시작하는데 햄릿이사에게 쪽지가 왔음.


햄릿: 너 이제 팀장 맞아.


나: 관리팀 통해서 확인 했습니다.


햄릿: 너....이번엔 내가 양보하는거다.


나: 양보? 설마 끝났다고 생각하시나본데? 지금 이메일 돌리면 이미 바뀐 팀장이 변하기라도 하나? 한번 보여줘요?


햄릿: 사무실로 들어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햄릿: 내가 미안해...


나: 어딜 감히 양보를 하니 마니 소리하고 있습니까? 양보는 내가 해준거지. 누가 감히 나한테 양보를해요?


햄릿: ..............;;;


나: 애매한 스텐스 취하지 마시고!!! 숙일꺼면 확.실.히!! 숙이세요. 


햄릿: 알았어. 미안해.


나: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Zero에서 다시 시작하는 관계가 된거 같으니까. 앞으로 잘 지내보시죠. ㅎ


햄릿: 그래....


나: 저한테는 '거짓말', '계산' 이런게 바로 '적대행위' 입니다. 숨김 없이 행동해야 잘 지낼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서로 정직하게 각자 할 일만 하자구요. 그래주시면야 제가 도움드릴 일이 많게 될 겁니다.


햄릿: 어...그런데..


나: ?


햄릿: 이번주에 '면접'이 하나 잡혔어...너도...같이 가자.


나: 콜~!!


면접자의 이력서가 손에 들어왔음. 

 

드디어 면접... 관리자의 로망...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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