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베오베가 떠들썩합니다. 마치 드라마와 같이 전개되는 고민글들과 그것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저격글들까지.
몇몇 분들은 고게의 주작글들이 도를 넘었다고들 하십니다. 베오베에는 아예 고게추천기능과 익명기능까지 없애자는 주장들까지 보이고요.
사실 주작글들은 그 글을 읽고 관심있게 격려해준사람들에게 큰 배신감과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덜 자극적인 글들이 뭍히게 합니다. 마치 소방서에 장난전화를 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것 때문에 고게의 추천기능과 익명기능을 없애는 것은 고게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추천은 물론 주작글들을 쓰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목표이자 수단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한편으론 보통 혼자라고, 소외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과 베스트, 베오베는 큰 힘이 됩니다. 고민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필요한 것은 관심이니까요.
또한 고게의 익명성은 고게가 어디가서 털어놓지 못 하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대나무숲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요즘은 소위 신상을 '터는' 방법들이 쉬워진 관계로 인터넷의 아이디, 이메일 뒤에 숨는 것이 힘들게 됐습니다. 한 아이디가 쓴 글과 댓글들만 봐도 무심코 흘리는 정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고게의 익명기능은 한차례 아이디를 가려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 하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작글들을 올리는 관심종자들은 익명성에 상관없이 가입이 쉬운 오유 특성상 새로 아이디를 하나 파지 않을까 싶습니다.
쥐 한마리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 순 없습니다.
그래도 주작이 119에 전화하는 것보다 덜 심각한 것은 피해는 보통 감정적인 상처밖에는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 정도라면 전 더 큰 선을 위해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오유를 통해 힐링하고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도 그 중에 하나고요.
설령 고게에 9명의 관심종자들이 난리를 치고 1명의 진실된 분이 남아 있다고 해도 전 그 한분을 위해 추천을 날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