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초유의 국기문란,
치욕적 민주주의 유린사건인 국정원사태가 발발이후 만 365일.
얼마되지도 않은듯 한데 벌써 1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작년 오늘, 12년 12월 12일 수면위로 드러난 국정원사태는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을 통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정보조작
행위를 하다가 적발된것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해당 사건과 연루된 관련자 구속 0명,
국정원 개혁안은 이제서야 부랴부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그마저도 셀프 개혁이며, 사태의 책임자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국가 최고 정보기구를 동원해서 자국민을 '종북, 좌빨, 적'으로 상정하고,
지네들 기득권 지키자고 자국민과 심리전을 벌이며 파렴치한 행각을
벌여온 심대한 민주주의 유린사태입니다. 이제는 국정원만 연루된게
아님이 밝혀졌고 도데체 그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후 이어진 인선논쟁, NLL 물타기 등을 통해 논란의 방향을 돌리고
그 틈에 각종 공약포기 및 민영화 진행 수순을 밟아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슈돌리기에 휘둘리며, 해외 패션순방 및 기성/기득 언론의
뻔뻔한 아첨질과 함께한 박근혜 정권 첫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쓰레기 같았던 지난 이명박 정권, 국민들을 희롱/기만하며.
짖밟은탓에 투쟁의지를 잃은 분들이 많았고. 그래도 그 가운데,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부당해고 노동자 분들에게
박근혜의 당선소식은 비수와도 같았을 것입니다.
때문인지 정권 출범을 노동자들의 비참한 죽음과 함께했었고,
아직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해고된 노동자들은
길위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철도노동자의 집단 직위해제 사태까지 일으키고 있으며,
그 수가 거의 7000명에 이른다고 하니 앞뒤 가릴것도 없는 판이죠.
국민의 불행을 통해 유지하는 기득권, 그들은 행복할까요?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저의 그다지 길지 않은 삶에서,
가장 정치와 국가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였다고 생각되네요.
그만큼 많이 끓어오르기도, 또 좌절하기도 하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지금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잡지 않고 그냥 넘긴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뻔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왜 그래야 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해야된다는 것만은 알겠다는 것입니다.
아마 많은분들이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심정일것이라 생각됩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승자는 살아남는자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조금 더 힘을 내고, 멀리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