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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볼 수밖에 없다
게시물ID : sisa_460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여라꿈동산
추천 : 1/2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2 00:10:49
  종합편성채널, 이하 종편. 신문사와 방송사를 겸업하는 것을 허용하는 종편법이 통과되고 종편들이 이 땅에 탄생한지 벌써 수 년.
종편은 분명 그 과정상이나 내용상이나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의도적으로 혹은 내용적인 비합리성을 인식하며 종편을 피해왔습니다. 
  현재 몇 몇 종편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시사/교양에만 치중된 내용도 인정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단점이 많은 종편을 우리는 점점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종편을 보게 되는 건 지상파의 나태함이 한 몫 한다고 봅니다.
  분명 다뤄야될 이슈가 있음에도 회피하는 지상파 뉴스들. 계란 값 인상이 정부 시국 문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상파의 데스크들. JTBC 9시 뉴스와 지상파 메인 뉴스를 비교해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아, 종편을 보기 싫지만 볼 수 밖에 없는가. 이런 문제는 비단 뉴스/시사 방송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종편의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종편 개국 초기와 비교하면 놀랄만큼 올라갔고 현재도 점점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그 이유는 역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타 프로그램 짜집기/베끼끼/외국 성공 프로그램 수입/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 참신성을 갖춘 포맷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JTBC의 마녀사냥이나 썰전을 시청하며, 또는 부모님 따라 MBC 동치미/ 채널 A 웰컴 투 씨월드 등을 시청하면서, 종편은 점점 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분명 나는 "손석희 때문에, 보도 내용을 믿어서 JTBC 메인 뉴스만 본다. 종편 OUT"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종편은 절대 안 본다"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심리적 장벽과 비교하면 분명 이것은 큰 차이입니다. 손석희의 메인 뉴스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든 것은 다른 종편에서도 퀄리티를 갖추고 보도의 공정성이 담보된다면 시청 가능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과 비단 다른 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대 안 된다던, 번호를 아예 지워버렸다던 종편이 이제는 방송의 퀄리티로 심판받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지상파 3사가 종편보다 못하다는 이 사실이 참 개탄스럽습니다. 사람들이 그래도 더 괜찮은 콘텐츠를 찾아가는 곳이종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 옳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습니다. 일개 시청자로서 혹은 국민으로서 지상파 3사의 분발과 각성을 그저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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