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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1일. 절망이라는 이름의 오늘.
게시물ID : history_6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님
추천 : 1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1 19:12:50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774 


“박근혜  되고  5년 또… 못하겠다” 유서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의 공개된 유서에는 생활고와 회사의 노조탄압으로 인해 절망감이 겹겹이 쌓여가던 찰나 이번 대선 결과에 마지막 희망마저 완전히 사라진 노동자의 심정이 절절히 표현돼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었던 고 최강서씨는 죽기 하루 전날 저녁 7시경 휴대전화 메모에 '유서'라는 제목으로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는 글을 남겼다.

최씨는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자본"이라며 "박근혜가 대통령 되고 5년을 또…못하겠다"이라고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태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주십시오…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돈이) 더 힘들다…"라고 남겼다. 이 메모는 최씨의 동생이 유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금속노조에 보내왔다. 


그는 경찰이 발견한 유서에서도 "사랑하는 내 가족. 먼저 나쁜 생각 해서 미안합니다.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힘듦입니다. 이제야 내가 많이 모자란 걸 압니다. 슬픕니다"라고 절망적인 심정을 밝혔다. 

그는 "날 죽여서 저만 행복하게 가렵니다. 죄송합니다. 민주노조 사수. 158억"이라고 남겼다. '158억 원'은 한진중공업 측이 금속노조에 업무방해를 이유로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이다.

유서에는 남은 자식들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유서에는 "가게 번성은 아니지만 잘 팔아서 돈 없는 설움 안 주게 영업시켜라. 손해가 무섭다. 아니 돈이 무섭다"라고 돼 있다. 


금속노조 유장현 교선부장은 최씨가 박근혜 당선자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노동자 후보가 당선되지 않아도 이명박 정권이라도 바뀌면 뭔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 분위기는 '침묵' 그 자체였다. 모두 절망감을 느꼈다"고 대선이 끝난 뒤 노조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 부장은 "단순히 민주화냐 아니냐, 박정희냐 아니냐,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앞으로 한진중공업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의 문제였다. 회사는 계속 탄압하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후 펼쳐질 상황을 우려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기주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근혜의 친자본 정책으로 또 한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언제까지 자본의 이윤 때문에 노동자가 죽어야 하나"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중 22명도 해고 이후 지속된 생활고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지회는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노조 사수, 손배 158억 철회, 사회적 타살, 강제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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