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00
게시물ID : soda_6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95
조회수 : 4509회
댓글수 : 125개
등록시간 : 2024/04/17 09:45:44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100회 기념인데. 화, 목 연재로 가는건 너무 정이 없죠? 

100회인 만큼 깜짝 연재 들어갑니다. ㅋㅋㅋ 

 

지금까지 써오면서 스스로도 재미가 없고 그만할까...축축 쳐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30화를 시작 할 무렵, 50화 진행할 무렵, 창희, 잇끄, 동석이가 입사하던 무렵 에피소드때..

 

그럴때마다 힘내라고 재밌다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약속대로 분량은 2배로!!! 

2만자로 ㄱㄱㄱ

-----------------------------------------------------------------------



밝아온 새해 2020년. 

현경(玄境)에 눈뜬(?) 본인에게는 스멀스멀 열망이 생겼음. 

이 코드 구조로 D사의 프로그램을 다시 재개발 한다면 사원, 주임 급으로도 충분히 D사 업무를

커버 가능하다..! 그러나 이 플랫폼을 절대 포청천 페밀리의 밑인 상태로 공개할 순 없다.

그대로 다 뺐길 테니까..


그때부터 나만의 '팀'을 가지고 싶다. 팀장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음.




***



2020년 첫 출근 때, 사무실에 큰 변화가 있었음.

우리 사무실의 자리 배치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는 구조.

그리고 옆으로 이웃하여 앉는 구조였음.  팀장도 마찬가지.


마음만 먹으면 직급 상관없이 서로의 모니터를 스캔 가능한 배치.

이로서 상사라고 할 지라도 대놓고 뻘짓하며 놀지 못하는 상호 감시가 가능했음.ㅋㅋ


호카게 팀장의 자리 옆에 콩과장, 그옆에 통풍이, 그 옆에 본인 이런 식으로 옆으로 나란히 앉는 구조.

그리고 이웃 라인과 서로 등지고 앉는 구조.


본인이 입사하기 전 2015년도 이전부터 이런 좌석배치는 20년간 이어온 회사내 좌석문화 였음.


새해 첫날 사무실의 좌석구조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음. 

(이것도 이른 새벽부터 관리지원실 직원들을 굴린 것...이러니 애들이 나가지...)


팀장의 책상이 사무실 제일 뒷편에 배치가 되었고 그 앞으로 과장라인 책상.

그 앞라인으로 대리 라인 책상. 그 앞으로 사원, 주임들의 책상.


팀장 자리에서 본다면 전 팀원들의 등과 모니터가 보이는 형식이었음.

즉. 사무실 입구를 모두가 한 방향으로 바라보고있는 형태. 그리고 칸막이..


예전에는 창희 대리가 본인의 옆자리였다면 책상은 칸막이로 구분이 되었지만 의자까지 막힌 구조는 아니었음.

즉 언제든 일하다가 옆으로 돌면 옆자리의 동료가 보였고, 의자 바퀴만 슉-끌어서 옆자리 책상으로 건너가면

언제든 같이 코드를 보고 소통할 수 있던 구조였음.


이제는 거대한 칸막이가 생겨 의자를 끌어갈 공간이 막혔음. 결국 뭘 같이 보려면 자리에서 일어나 

상대방 칸으로 건너가야 하는 상황.


자리 배치의 의미나 목적, 그로인해 회사가 추구하는 조직의 분위기... 

그런걸 생각해본적 없이 회사를 다녔으나

막상 변화된 자리 배치를 보니 느낌이 쎄~~~ 했음.


이전만 해도 팀장이던, 팀원이던 상호 교류하며 소통하기가 좋은 자유로운...

예를 들자면 마치 대학교 '랩실'같은 느낌이었음. 

지금의 경우 누가봐도 피라미드 계급 사회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소프트웨어 팀의 대리 이하급 직원들은 모두 당황해 했고, 책임급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인지

각자 방황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음. 그리고 회사 벽에 붙어있는 각 인원들의 좌석 배치 표..

창희와 본인은 좌측 끝과 우측 끝으로 완전히 떨어진 배치였음. 


와...사전에 말도 없이 이렇게 바뀐 부분도 어이가 없었지만, 

우리 팀이라고 해봤자 렌야, 이모텝, 전청조, 본인, 창희 5명 뿐인데


창희는 2파트의 위치까지 밀려 나 있었고..

본인과 창희 중간에는 잇끄, 카푸어, 앙드레로 채워져 있었음.


이건 누가봐도...본인과 창희의 '분리'를 노린게 아닌가..


창희: 이...이건...뭐...;;


나: .......미X네...새해부터 선.전.포.고 같은건가..?


잇끄: 선전포고요..?


나: 이 좌석 배치가 말해주잖아요..ㅋㅋ 이제부터 '카스트 제도' 의 시작을 알리는거..


앙드레: 이건..확실히...그럴듯합니다...


카푸어: 와 우리는 상급자들한테 다 등을 보인채로 앉는거네요 ㅋㅋ 딴짓은 절대 못하겠구만?;;


보거스: 아니 그럼 ㅅ.ㅂ 우리는 우리 위로는 일과시간에 일하는지 노는지 교차 확인도 못하는 거네요? 이런게 어딨어!?


코알라: 제일 막내인 제겐 어차피 어떤것도 의미없긴 합니다만...삭막하네요 좌석배치가...ㅋㅋ


동석이: 이과장님 마음편히 드라마 보시겠네...


그렇게 벽에 붙은 좌석 배치표대로 자리를 정리하고 업무 준비를 하는데 포청천 팀장으로 부터 명령이 하달되어 왔음.


'전 소프트웨어 인원들은 회의실로 집합'


회의실.


포청천: 다들 이번에 자리배치가 변한 부분에 대해 당황했을 거라고 본다.


사람들: ..........


포청천: 이번 자리 배치 변경의 의미는 크다. 우리 회사 2019년 매출이 -90억을 찍은건 모두들 알텐데.

이번 변화는 그런 의미야. '확실하게'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올해 부터 제대로 성과를 내보자는 뜻이지.


포청천: 그 외에도 우리 관리자들이 바꿔보고자 하는 것들이 많다. 과장급, 대리 이하급 직원들은 불만없이 잘 따라오기 바란다.


사람들: 네!!


나: .......


창희: ........


포청천: 앞으로 차근차근히(?) 바꿔나갈 부분이 많아. 오늘은 좀 어수선 할테니 빨리 바뀐 사무실 분위기에 적응들 하고

올해부터 쇄신하고 열심히 해 봅시다! 회의 끝!


사람들: 네..!!




***




변화는 사람들에게도 있었음. 과장급들 부터 렌야, 이과장, 포청천까지 

눈빛에 무언가 '단호한 결의' 같은게 느껴졌음. 


당장에 사무실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지만 딱히 변화는 없었음.


솔직히 이때쯤 회사에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건지 모르겠지만...

대리 주임 급들은 과거완료형, 현재 완료형 장비나 붙잡고 2~3달에 한번 있을법한 요청사항 하나 잡고 

시간이나 질질 끌고, 과장들은 배정받은 업무도 없는 상태.


매번 본인과 창희, 잇끄 대리만 D사를 왔다갔다 하는 상황. 

  

삭막해진 사무실 환경에 여전히 늘어질대로 늘어진 업무 분위기..

이때쯤 본인도 이대로는 도저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했음. 


왜냐하면 주임급들을 시작으로 대리 이하급들이

오후 4시 5시에 자체 퇴근하는 일이 많아졌음. (원칙상 6시에 퇴근해야함) 


아예 대놓고 드라마를 본다던지, 게임을 돌린다던지.

외부 출장 핑계를 대며 그대로 집으로 가버리는 일들이 많아졌음.

C++을 하는 회사에서 C#공부를 하고있는 경우도 많이 보였고, 3일이면 끝날일을 2달씩 질질 끄는 일도 많았음.


대리 이하급들이 저런식으로 행동하는데 왜 문제가 되지 않았는가!?

과장들도 똑같았기 때문임. 오후 5시쯤 되면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원이 거의 없었음.


타 팀에서 볼때는 아..소프트웨어팀 사람들이 출장을 갔나보다 생각을 했으나. 

일이 없는데 출장은 무슨..


[비전팀에 고개를들 수 없다..]


그걸 그대로 방관하고 있는 햄릿이사..모든 권한을 포청천 팀장에게 넘기고

당신은 그저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음.


창희: OO씨. 우리는 우리 길을 가는거니까 상관은 없지만..좀 힘이 빠지네요..우린 뭣하러 남아서 이러고 있는지..


나: 회사가 망조가 든거지...


창희: 위에만 썩으면 모르겠는데...여긴 밑에도.....ㅎㅎ


나: 애들한테 말은 한번 해봐야지..



***



날 잡고 대리 주임급들을 커피숍에 모아놓고 얘길했음.


나: 이런 분위기에서 내가 이 말 하긴 좀..그렇긴 한데.. 회사를 다니는 입장이면 최소한의 '근태'는 

지켜줘야 되지 않나요? 요즘은 다들 당연한듯이 5시에 퇴근하던데?


동석: 다른 분들도 다 그러잖아요..저희 위로...


나: 그 사람들은 그사람들이고. 너는 너 아니냐? 너가 걔들이랑 같아? 정신차려라. 너는 한창 일하고 쌓아올릴 시기야.


동석: 아무리 그래도 파트장보단 제가 일 잘할거 같은데요...


나: 왜 너는 못하는 사람하고 비교를 하지? 그럼 니가 나보다 잘하냐?


동석: 에이. 그렇게 비교하는것도 아니죠 ㅋ


카푸어: OO대리님. 지금 우리 위에서 일 하는 사람이 있긴 해요? 왜 우리만 일하자고 해요? 


나: 그럼 아무도 일을 안하면 회사는 왜 다녀요.


카푸어: 일을 해도 월급은 나오고, 안해도 나와요. 사람을 굴려서 돈 벌어오는건 관리자들이 할 일이죠. 그게 우리 탓인가요?


보거스: 저희보다 월급 많이 받는 인간들이 저희보다 더 놀고 있는데, 왜 저희만 열심히 해야합니까? 

대리님도 혼자 달리지 마시고 설렁설렁 하시면 되죠.


나: 그러면 다들 윗분들 계실때도 5시에 퇴근하던가 ㅡ 상급자들 있을때는 6시에 퇴근하고! 

지금도 상급자들 그렇게 무시하는 태도면서 어째 다들 눈 밖에 벗어나는 짓은 1도 안하고.

남자들이 그러고들 싶나??


보거스: 그렇게 따진다면 대리님도 저희들 보고 뭐라 하실게 아니라 위에다가 항의를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나: ...........


보거스: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윗선이랑 부딛히고 싶겠어요? 저희한테 뭐라고 하실거면 위에 먼저 뭐라고 하셔야죠.


나: 그래..니 말이 맞다. 니들을 뭐라할게 아니긴 하지...알았다.


그래..위가 잘못 됐으면 위를 먼저 치고, 그후 아래를 선도하는게 옳다..! 나는 지금 자격이 없다.  

자격을 갖춘뒤 확실하게 니들도 조져주마....


퀵실버: 저는 지금도 좋아요. 제 공부....하면서 돈도 받고.... 일찍 퇴근해서 ...학원도... 다녀 볼려구요. 

아주 회사 망할 때 까지... 여기서 뽑아먹을 수.... 있는건 다 뽑아먹을 거에요...


나: 와아.......;; 아무도 망할 회사 때려치겠다는 얘긴 안하네!? ㅋㅋㅋ


카푸어: 이렇게 꿀빠는 상황을 누가 포기 합니까~? 하핫!


[다들 정신 나갔네...]


할말이 없었음. 선임자들이 맛탱이가 가버리니 밑으로도 통제할 명분이 없었음.


윗물이 썩으니 아랫물이 더럽다고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물론 윗물이 더럽기 전에도 아랫물은 깨끗하지 않았음.

지금 아랫물들은 윗물이 더러운 탓을 하며 오히려 더 미쳐 날뛰는 상황..




***




이때부터 새로받은 회사 노트 달력에 포청천 팀장의 출퇴근 시간을 기록해보았음.

특별한 목적보다는 근태 관련으로 아래 직원들에게 한마디 하기 전에, 실제 관리자들은 어느정도로 근태하고 있는지

실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음. 


지금까지는 그저 다들 일찍가네..정도였지만 '항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치가 필요했음.

근데 막상 기록해보니 단순한 일이 아니었음. 그간 음..자리에 많이 안보이는구만..정도 생각했었는데...


포청천 팀장의 근태 기록


1월 O일 월요일: 정시 출근. 10시 사장님 업무보고. 11시 업무보고 종료. 점심식사 후 안보임. 퇴근시간까지 안들어옴.(퇴근)

1월 O일 화요일: 10시 출근. 미팅룸 입실. 11시 30분 퇴실. 병원간다고 퇴근

1월 O일 수요일: 9시50분 출근. 미팅룸 입실. 10시 20분 퇴실. 이사님 사무실 입실. 11시 퇴실. 오후 2시 출장(?), (퇴근)

1월 O일 목요일: 9시 40분 출근. 책임들과 회의. 10시 30분 퇴실. 오후 병원 간다고 퇴근

1월 O일 금요일: 10시 출근. 파트장 회의. 오후 4시 퇴근


화, 목요일은 병원간다고 늘 점심때 퇴근을 했는데..뭐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겠음.

화, 목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도 항상 조기 퇴근을 했음. 도대체 자리에 앉아서 프로그램이라도 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엇음.

지난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런식으로 생활을 해 왔구나....


업무보고도 금요일이 되면 파트장들은 야근을 했음. 열심히 팀원들 보고서를 취합해서 포청천이 보고하기 좋게 가공되어 

포청천이 월요일 사장님께 보고하는 식으로 편하게 살고 있었음.


대략 2개월간 포청천 팀장의 근태를 기록했는데 볼수록 이건 말이 되지 않는 근태였음.

2달동안 정상적인 6시 퇴근을 한게 5번이 되지 않았음.


포청천 팀장이 D사로 출장(?)간다고 일찍 빠지는 날에는 반드시 D사에 전화를하여 진위 여부를 확인했음.

D사 담당자들은 30분정도 얘기좀 하다가 다시 본사로 돌아갔다고 얘기를 해주었음. 


그러면 여지없이 포청천 팀장은 본사로 복귀하지 않았음.  

그런 팩트 내용들도 달력 수첩에 기록했음. 

(D사와의 통화녹음 날짜도 함께 기록. 증언 자료니까..)


서비스로 과장들의 근태도 함께 간이로 기록해두었음.




***




그렇게 본인도 모르던 '살생부'가 무시무시한 데이터를 쌓아나갈 무렵..

렌야와 이모텝이 진행하던 OLED 필름검사기가 국내 셋업이 시작되었음.

이 파트는 비전 G팀이 맡았음.


기존의 인원들과 달리 렌야수석은 우선적으로 OpenCV 설치부터 진행했음.

회사에 충분한 알고리즘들이 있음에도..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컷음. 여전히 회사코드엔 1도 관심이 없다는것.

그리고 자신이 익숙한 방식으로 일하겠다는 굳은 의지.


장비 회사에 있으며 느끼는게 검사 파트는 항상 '애매함'과의 싸움이었음. 명확한 불량에 대해서는 기다 아니다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만 늘 마지막까지 개발자를 괴롭히는건 불량인지 아닌지 애매한 샘플임. 

그리고 비전 라이브러리를 쓰면 이런 '애매한' 경우에는 대응 가능한 방법이 상당히 제한적이 된다는 단점이 있었음.

알고리즘에 접근하여 수정하는 방법이 원천봉쇄 된다는것. 비전 라이브러리의 코드로 접근이 불가하니까.


그래..'수석'이나 되는데 그런걸 모를까...

그들의 업무 파트는 확실했음. 렌야 수석이 영상처리 파트를 맡고, 그외 나머지 어플리케이션에 관련된 파트는

이모텝 과장이 진행했음.


S팀장: OO야. 너가 볼땐 프로젝트 잘 진행되는거 같아?


나: 불안요소가 많아 보이네요.


S팀장: 야;; 그러면 너가 어떻게 도와주면 안되냐?


나: 뭔줄알고? ㅋ 


----------------------------------------------------------------------------------------------


새로 임명된 G팀의 S팀장..

과거 본인과 끈끈한 정을 쌓았던 머머리 G팀장 밑에있던 나태한 고인물 과장들 중 한명.

실세 K팀장과 동기지간이며, 베틀O라운드를 열심히 돌리던 사람이었음.

이 사람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대표적인 케이스였음.


그렇게 일 안하고 놀기로 유명하던 사람이 막상 팀장을 달고나니 180도 바뀌어

열심히 뛰어 다니기 시작했음. 그리고 뜬금없이 본인을 찾아와서 친한척을 하기 시작했음.


S팀장: 너가 OO이지? OO이(중학교 선배) 후배라고 얘긴 많이 들었어~! 너가 그렇게 잘한다며!?


나: 안녕하세요.


S팀장: 우리 팀 일 좀 잘 챙겨주라~~이제 호카게님 없으니 니가 No.1 아니냐..나도 막상 팀장 달고 보니 막막하다..

너라도 나 좀 도와줘야 되 ㅠㅠ


나: 소문에 회사를 PC방 마냥 다니는 분이 계시다곤 들었는데? ㅋㅋ 왜 갑자기 열심히 하시려구요?


S팀장: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


그는 키가 꽤 컷음. 185정도. K팀장도 장신(190대)이었지만 이 분도 제법..

아마 그의 키가 175 밑이었다면 분명히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해도 크게 당할 회사 생활을 하였으나

185에 거대한 덩치는 '부적'처럼 불행을 막아주었음. 


남자는 덩치크고 키가 크면 인생이 참 편해지는...부럽다..


첫 인상부터가 완전 허당 냄새가 솔솔 풍겨왔고

그 눈빛에는 '불안감'이 가득했음. 갑자기 팀장이 되고나니 이제서야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모양.

사람 자체는 순하고 착해 보였으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아왔을때 '편협한' 뇌구조를 탑제한....


밑에 지박령 과장이나 중학교 선배를 현장에 던져두고 사무실에서 그간 쭉- 놀아온 업보를 받는 모양인지

G팀의 과장 이하 급으로는 S팀장을 말그대로 '개무시'했음. 


이미 팀장 밑의 과장급 2명이서 모든 업무나 인원 관리를 해왔었으니까. 

한가지 본인의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고 하면, S 팀장은 그런 자신의 '업보'를 겸허히 받아들였음.

회피하지 않고 주워 담고자 하는 자에게는 본인도 돌을 던지지 않음. 


엎어진 물이라고 포기하는 자들 보다는, 

엎어 졌지만 걸레질이라도 하는 사람은 나도 사람으로 대해줌.


그의 직위는 팀장이지만, 밑에 직원들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발바닥이라도 핥을 기세로 싸바싸바를 해댔으니..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진 직원들은 허참..저러기도 쉽지않다 하면서 어느정도 말을 들어줬음. 


항상 직원들에게 혼나고, 고개숙여 가며 업무 지시가 아닌 업무 부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를 도게자 팀장이라 부르겠음.


자연스레 G팀도 이제는 도게자 팀으로...ㅋㅋㅋ


도게자 팀장은 사고뭉치였음. 항상 그놈의 '입'으로 고객사에 사고를 치고오는 경우가 많았음.

나름 되도 않은 영업 해보겠다고....영업은 아무나 하는줄 아나...


어쨌든 간만에 얻은 신규 프로젝트였기에

도게자 팀장은 뻔질나게 본사 사무실을 들락거리며 신경을 썼음. 


더이상 O안 사무실에 있을 수 없으니까..그곳엔 당신과 함께 베그를 돌리는 고인물 과장 한명 말곤

아무도 없었으니..영업적인 부분이든 관리적인 부분이든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갈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


본인 입사후 4년동안 단 한번도 본사에 올라온적이 없던 사람이 이제는 본사에 살다시피 하고있으니....

그가 느낀 불안감이 얼마나 컸을지 예상이 갔음. 그러게 애초에 좀 잘하지...ㅉㅉ


마치 심봉사가 심청이 키울때 여기저기 젖동냥 다니듯 도게자 팀장은 이팀 저팀 기웃거리며

팀장 업무를 배우려 노력했음. 그래도 인복은 있었는지 그런 모습을 비웃는 사람보다는 안쓰럽게 보고

도와주는 사람이 더 많았음. 그중에는 본인도 포함.


-----------------------------------------------------------------------------------------------------


도게자 팀장: 불안 요소가 있다며?


나: 저 양반들이 OpenCV 쓰는게 좀 걸려요. 그냥 잘 되면 상관없는데, 이 필름 검사라는게 애매한게 나올 일이 많다는거죠.

그런 애매한 것들에 대해 코드로 대응하는데 저런 비전 라이브러리 쓰는데는 제약이 많다는거죠.


도게자: 우리 회사 알고리즘 있지않아?


나: 근데 안쓰잖아요 ㅋㅋㅋ 저 렌야 팀장이 ㅋㅋㅋ


도게자: 그건 내가 이사님한테 말해볼께.


나: 괜히 저 엮지마요 ㅋㅋ 나는 그냥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본건 뿐이니까 ㅋㅋ


그리고 얼마후 햄릿 이사의 호출을 받고 이사 사무실로 들어갔음.

거기엔 도게자 팀장이 앉아있었고...으휴 이 양반...나 엮지 말라니깐 ㅡㅡ;


햄릿: OO야. 렌야 팀장이 OpenCV쓰는게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맞아?


나: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 범위가 좁아진다는 말이었죠. 

알고리즘 자체만으로는 유료 라이브러리가 완성도가 높죠. 완성도가 높다는 말은? 현장 조건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어렵다는거.


햄릿: .....음....왜 회사 코드 놔두고 저러는거지...


나: 봐도 모르겠으니까 저러는거 아닐까요? ㅋㅋ 


햄릿: 에이..그래도 수석인데...


나: 도게자 팀장님. 왜 쓸데없는 얘기 해가지고 저.까지 엮어요. 괜히 한마디 보탰다가 걱정만 늘겠네;;


도게자: 니 말이 지금까지 다 맞아떨어졌으니까 그러지;;


나: 저는 지나가는 말로 경고를 한거 뿐이고, 실제 진행 할 사람은 렌야수석이니까 이제부턴 팀장님이랑 이사님이 고민해서

풀어나갈 문제죠. 저는 관계 없습니다. 더 저한테 이것저것 묻지 마세요 ㅡㅡ


햄릿: .........


도게자: ..........




***




그렇게 시작부터 불안감을 안고 시작한 OLED 프로젝트는 전혀 엉뚱한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음.

약 1달간의 셋업을 진행하고, 검수가 진행 되었는데...사무실이 시끄러워졌음.


도게자: 아니;; 왜 기본적인 촬영이 안되냐구요 ㅡㅡ;


포청천: .........


햄릿: ...........


도게자: 지금 고객사부터 해서 다들 안가고 지켜보고 있는데 이러면 곤란합니다 이사님;;


햄릿: 증상이 뭐라고..?


도게자: 필름을 놓친다구요 카메라가...


포청천: 내가 1파트장한테 전화해볼께요.


.....................

................

...........


포청천: 어. 렌야수석. 지금 거기 촬영이 안된다는데 무슨일이야?


렌야: !$%$^$#^$%%^!#$%


포청천: 아..이모텝 과장 담당이야? 그래서 언제쯤 될거 같나?


렌야: !%$!$^$#%#%!$#$


포청천: 알았어.


햄릿: 뭐래요?


포청천: 아. 지금 이쪽 코드 진행하는게 이모텝 과장인데. 렌야 수석은 영상처리 파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아직 원인 분석은 안되고. 이모텝 과장한테 한번 물어본다고 하네요.


햄릿: 그렇군요.


도게자: 아니ㅡ!! 그렇군요가 아니고요;; 일이 안되면 같이 봐야지. 지금도 고객사가 지켜보고 있는데 

니 파트 내 파트 따지고 있을 때냐구요!!


포청천: 이모텝 과장도 과장입니다. 조만간 원인 분석해서 보고할거에요.


도게자: 조만간이 아니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구요 ㅡㅡ;


햄릿: 도게자 팀장. 일단 기다려봐. 고작 촬영이잖아. 이제 하루 지연 된다고 너무 급하게 몰아치지 마. 될 일도 안되.


도게자: 어휴.....



***



그렇게 해결이 안된채로 3일이 지나자 고객사로부터 정식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음.

그제서야 렌야 수석도 함께 보기 시작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고객사는 노발대발 하기 시작했으며. 


햄릿이사와 포청천 팀장도 부리나캐 현상으로 갔지만 해결되지 않았음.


촬영이 안되는데 검사 테스트가 가능할리 만무했음. 

이건 마치...과거 주임들과 메가통 팀장의 촬영 문제를 함께 해결 했었던 그 당시와 비슷했음. (8~9화)

차이가 있다면 이제는 그때의 멤버가 없다는것.


2주가 지났을때 우리 사무실의 과장들이 총 출동했음. (헬보이 빼고)

전청조, 이과장, 팽대리, 초딩.. 모든 과장들이 몇일 밤을 샜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얘기만 들려왔음. 결국 아무것도 못한채로 장비는 포장을 해야했음. 


고객사는 으름장을 놨음. 이게 만약 베트남에 깔리기 전에 해결이 안되면 우리에게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회사는 재빠르게 테스트 장비를 연구실에 만들기 시작했음.

그덕분에 우리 대리 이하급들도 장비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앙드레: 어? 이건 제가 하던 모바일 검사기랑 거의 똑같은데요?


나: 오..그러네요. OLED 필름이란게 큰건 줄 알았더니 모바일 용이었나보네?


창희: 이거 촬영이 엄청 빠르게 진행되겠는데요? 


그렇게 우리가 장비 앞에서 노닥거릴동안 포청천 페밀리는 심각했음. 

하루죙일 노트북들고 회의실에 모여 무슨 PC방 마냥...


그걸 지켜보는 헬보이는 묘한 웃음을 띄운채로 구경했음.


연구실에 테스트 장비가 완성되고, 장비를 구동하는걸 보았는데 일단 필름들의 간격이 무척 좁았음.

촬영 방식을 보니 어떤 신호를 받고 촬영하는 방식이 아닌. 카메라는 계속 촬영을 라이브로 진행하고있고

제품이 지나간다고 판단이 되는 영상 프레임을 이미지 버퍼에 복사하여 화면에 띄워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음.


즉, 본인이 처음 진행했던 대만 프로젝트, 메가통의 필름검사, 앙드레의 모바일 검사기와 동일한 촬영 방식을 사용한것.


아..헬보이의 묘한 태도의 이유가...자신도 대만 프로젝트를 하며 이 부분을 다루어 봤기 때문에...

자기는 솔루션을 알고있다는 자신감 이었나? ㅋㅋㅋ 


근데 너가 한 방식은 애초에 원리부터 이해를 못한 방식이라

사장님이 절대 이렇게 일하지 말라고 나한테 경고까지 하셨는데....ㅎㅎ(에피소드 6화 참고)


테스트 장비의 시연은 영상기술팀 오징어들이 진행했음. 고속의 컨베어에 고객사로부터 받은 테스트 샘플들을 하나씩 

접착시키고 컨베어를 돌리면 굳이 누군가가 시료를 새로 투입할 필요없이 무한으로 촬영 로직을 반복테스트 할 수 있었음.


창희: 와...1초에 몇개의 필름을 찍는걸까요? 엄청 고속인데?


나: 음.........S주임. 내가 이거 한번 만져봐도 되나?


오징어1호: 네. 되죠 ㅎㅎ


나: 일단 증상을 한번 봐야 알지 않을까?


창희: 증상이야 지금 나오잖아요. 필름이 10개정도 지나갔는데 막상 찍히는건 3~4장 밖에 안되는거. 6장 가까이 놓치는거죠.

문제는 몇번 필름이 빠진건지 구분이 안가는거지만..필름에 번호라도 써야할까? 왜 빠지는걸까??


나: 이 방식은 굳이 그렇게 확인할 것도 없어. 손으로 슥슥- 하면 됨. ㅋㅋㅋ


본인이 손을 카메라 밑에 가져가 손을 휙휙 흔들자 화면에는 아무런 영상도 나오지 않았음.

그리고 1~2초 뒤에 갑자기 화면에 손이 휙 하고 나왔음. 어떨때는 바로 손이 휙~하고 나올때도 있고.

왔다갔다 하는거임.


나: 타이밍이 안맞는거네. 빠지는게 아니고 타이밍이 꼬여서 그런거야.

어쨌든 컨베어가 진행하는 엔코더 펄스 신호를 받아서 카메라가 촬영을 하는데, 그 촬영 타이밍을 지연시키는 요건이 있는거지.

멍청한 것들...필름만 가지고 이미지들을 비교하니까 눈에 바로 안띄는거지 ㅋ


옆에서 보고있던 햄릿이사가 소리쳤음.


햄릿: 포청천 팀장님!! 여기 와보세요. 원인을 찾은것 같습니다!!


나: !?!?


잠시후 포청천 팀장과 과장들이 후다닥!! 튀어들어왔음. 그 뒤를 헬보이가 히죽히죽 웃으며 따라들어오고..


포청천: 원인을 찾았나요?


햄릿: 이거 보세요! (손을 카메라 앞에 휙휙-) 보세요. 이건 이미지가 빠지는 문제라기 보단 '느려서' 발생한 문제에요!!


포청천: 엇!? 그러네. 나중에 이미지가 나오는구만!?


렌야: 헛!


이모텝: 오오!!!


나: ㅡㅡ; (지O들 한다...ㅋㅋ 단순하게 그런거 아닐껄? ㅋㅋ)


포청천: 그럼 된거네. 렌야수석! 이걸 속도 올릴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구!


렌야: 넵!!


그렇게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졌음.


나: 이사님. 뭐그리 성급하십니까? 느리다구요...? (타이밍과 느림의 차이는??ㅋㅋ)


햄릿: 어!? 어..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니깐..


나: 도대체 지난 2주 넘게 현장에서 뭘 했길래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는;;


창희: 그러게..장비를 아예 안보고 코드만 보고있던건가...?


나: 이사님 ㅋㅋ 이게 말이 되요? ㅋㅋㅋ 저기 수석이 2명이고 과장이 몇명인데 아무도 현장에서 이걸 못 알아낸다구요?


햄릿: ......뭐 어쨌든 이제는 뭐라도 되겠지...우리 장비가 처음이니까 그럴수도 있지..


자리를 뜨는 햄릿이사.


나: S주임. 여기 코드도 깔려있나?


오징어1호: 네. 여기 바탕화면에 있어요.


나: 흠..코드한번 볼까? 느리다고? ㅋㅋ 완전 지들끼리 에베레스트 꼭대기로 가버리는구만~


이 문제는 다른거 다 필요없이 촬영 루틴이 도는 Thread 코드만 보면 되었음.

이 회사코드는 되게 허접한 스레드 제어 코드를 사용했는데 이런 식이었음.


-------------------------------------------------------------------------------------

UINT ThreadGrab(LPVOID lParam)

{

      .............

      ..............

      .............


    while(pView->m_bThreadGrab)

    {

     .................

     ...............

    do 

      {

        Sleep(5);

      

      while(WaitForSingleObject((HANDLE)m_eStartGrab, 200) != WAIT_OBJECT_0);


     ..............

     .............


       Sleep(5);


     }

}


간격이 좁게 들어오는 필름들을 고속촬영을 해야 하는데. 거의 0.04초에 1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그 이상일지도.

한눈에 보더라도 이 코드는 그런 초고속에 적절한 코드가 아니었음.


일단 이 코드.

do 

{

   Sleep(5);

while(WaitForSingleObject((HANDLE)m_eStartGrab, 200) != WAIT_OBJECT_0);


m_eStartGrab라는 신호가 들어오지 않으면 다시 위로 올라가 Sleep(5);를 실행 해야함. 저 5는 msec 단위인데

5msec를 루틴(흐름)이 대기한다는 뜻임. 그리고 WaitForSingleObject((HANDLE)m_eStartGrab, 200) 이것.

정확한 의미는 WaitForSingleObject 이 명령의 의미는 프로그램 플로우를 그대로 락을 걸어버리는 뜻임. 

만약 m_eStartGrab이라는 이벤트 신호가 들어오면 락을 해제하고 다음 코드를 수행하도록 하는 명령.


그럼 옆에 200의 의미는 무엇인가? 200msec의 의미임. 락을 영원히 걸어 버리면 루틴이 멈춰버리니까

락을 걸어 놓을 시간을 의미. 즉. 신호가 들어오면 바로 다음 코드를 실행하겠으나, 설령 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200msec의 대기후에

락을 풀고 다음 코드를 실행하라는 말. 그러나 신호가 없이 락이 풀리면 while 문의 조건으로 인해 다시 위로 올라가 Sleep(5)를 수행하고..

다시 락 대기.. 이런식으로. 


물론 화면에 필름이 들어있다고 판단이 되면 m_eStartGrab신호가 발생할테니 200msec는 크게 의미는 없음. 

그러나 do~while 안의 Sleep(5). 불필요한 5msec를 굳이 잡아 먹을 필욘 없었음. 이놈은 타이밍을 꼬이게 만드는 불협 화음임.

Sleep(0)으로 바꾸어도 상관 없을 터..


그리고 마지막의 Sleep(5); 이것 역시 사실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이정도로 타이트한 촬영 속도라면 5보단 1로 넣어도 무방했음.

이렇게 하고도 개선이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아는 프로그래머분들은 어이 없으실거임. 


독자님들이 가끔 프로그래머의 시각으로 이걸 본다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고 물어보는데. 

본인이 한번 독자들께 물어보겠음.


WaitForSingleObject((HANDLE)m_eStartGrab, INFINITE);  


이렇게 한줄로 끝날 일을


................


do 

{

   Sleep(5);

while(WaitForSingleObject((HANDLE)m_eStartGrab, 200) != WAIT_OBJECT_0);


이렇게 처리 해놓은걸 보았을때 어떤 기분일지.. 


..................


근데 회사에서는 코드의 틀을 크게 바꾸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do 

{

   Sleep(0);

while(WaitForSingleObject((HANDLE)m_eStartGrab, 200) != WAIT_OBJECT_0);


이렇게 바꿀 수 밖에 없는 내 심경을...ㅋㅋ

그리고 이렇게 꼬여서 짜인 코드가 향후 주니어, 인터미디어트들에게는 혼란으로 다가올 것을 예감 할 수 밖에

없는 내 답답함을... 


기존의 본인이 아닌 일반 시니어 개발자(호카게, 콩과장)들은 자기들만 알아보면 끝임.

그렇기에 과거 당신이 팀장을 달고, 코드를 바꾸라는 호카게의 발언에 본인이 빡이 쳤던거임. 예토전생을 싫어하는거임.

본인이 코드를 바꾸면 뭐하나..호카게가 팀장 권한으로 예토전생 시켜버리는데...;;


향후 그들 밑의 개발자들은 선임자들이 저렇게 코드를 짰으므로, 저게 맞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저런 식으로 코드를 짜게 됨. 

장비 업계가 코드가 대물림되고 박살나는 이유임.



--------------------------------------------------------------------------------------


나: 음..뭐 하나 고쳐보면 될거 같기도 한데...뭐 저분들이 알아서 하시것지. ㅋㅋ


창희: 오? 뭐 해볼만 한게 있어요?


나: 네. 타이밍을 좀 바꿔보면 될듯도 싶은데. 확인은 해봐야 해요. 근데 뭐 우리일 아니니까 ㅋ


오징어1호: 대리님..도와주세요..저 여기 엮여서 현장에서도 같이 밤샘 했었어요 ㅠㅠ


나: 내가 힘이있나. 사공들이 저렇게 많은데 ㅋㅋㅋ 쫌만 참아봐 ㅋ 해결하겠지 ㅎㅎ


창희: 모르지 ㅋㅋ 배가 산꼭대기에 정박해 있을지도? ㅋㅋㅋ


그렇게 다시 이틀이 지났음.

사무실에서 포청천 페밀리는 열심히 회의를 했고 코드 분석을 했음.

이모텝 과장만 하루죙일 테스트기 옆에서 이것저것 테스트 중. 물론 개선은 1도 없었음.


그러던 와중 포청천 페밀리의 회의는 산으로 가고 있었음.


렌야: 아무레도 더블 버퍼링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포청천: 음..!! 역시 그 수 밖에 없는가..


이과장: ......?


전청조: 더블 버퍼링이요?


렌야: 아무래도 싱글버퍼를 사용하면 데이터를 저장하는 동안에는 다른 데이터 처리가 안될 테니까

더블 버퍼를 둬서, 저장과 처리가 동시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거지. 


전청조: 오오!!


헬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더블버퍼링까지 산을타고 올라간 그들은 연구실로 몰려갔음. 햄릿과 초딩과장도 구경갔고

과장들이 우르르 몰려가니 창희와 본인도 호기심에 같이 갔음.


렌야: 이모텝 과장! 테스트 그만하고 얘기좀 하지?


이모텝: 네. 수석님. 


렌야: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어. 더블버퍼링을 구현해서 처리해 보자고!


이모텝: 더블..버퍼링이요?? 어..지금 여기 코드 구조가...그렇게 할려면 거의 코드를 갈아 엎어야...


렌야: 그 부분은 다른 책임들도...


그때 드디어 헬보이가 나섰음.!!!


헬보이: 이모텝 과장님. 제가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 알려드려요? ㅋ


[오 드디어 헬보이가 나서는가? 그 묘한 웃음의 의미를 알게 되겠군..]


포청천: !?


렌야: !?!


헬보이: 지금 반응이 느려서 이런 현상이 있는거잖아요? ㅋ


나: ......(얘가 뭔 소릴 할려고 어깨에 뽕이 이렇게 들어가있지?)


헬보이: 거기 코드보면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 중 일때 ROI 영역 탐색하는게 있죠? ㅋ


이모텝: 네!


헬보이: 거기서 시간을 잡아 먹는거에요 ㅋ ROI가 제품이 들어왔다는걸 판별하려고 for문 돌잖아요?

픽셀값 밝기 체크해야 하니까?


이모텝: 네 맞아요!


헬보이: 후훗. 거기 for문을 4개씩 건너뛰면서 돌려보세요^^. 저도 얼마전 청주공장 필름 검사기 하면서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 처리해 봤거든요. 거기 원리랑 지금 OLED 필름 검사기랑 같은 원리 거든요^^


헬보이의 말인 즉슨,

>> for(int i = rect.left; i < rect.right; ++i) 를 for(int i = rect.left; i < rect.right; i+=4) 로 바꾸라는 말


포청천: 오!!! 역시 헬과장!!!


초딩: 오~ 역시 고인물이야~


렌야: 아니...헬과장. 그런게 있었으면서 왜 이제야 말해주나??


헬보이: 언제 저한테 물어보신적 있으세요!? ㅋ (니들 나 없이 잘 할 수 있겠어?)


렌야: ........;;(패..패배다...!! 건방진 새퀴...)


햄릿: 이야..확실히 경험자는 다르네..


이모텝: 와...헬과장님 그런 방법이 있으면 진즉에 좀 알려주시지^^ 한시름 덜었네요!! (당신이 아군이라 다행이야!!)


나: 푸하하하핫!!! 푸힛!!! ㅋㅋㅋㅋㅋ


사람들: !?


창희: OO씨 왜그래;; ㅋㅋ 


나: 아...놔 ㅠㅠ 눈물나게 웃겨서 ㅋㅋㅋ 다들 벌써 해결 된 줄 알아 ㅋㅋㅋㅋ


헬보이: ...........


나: 창희씨. S주임아 ㅋㅋ 저렇게 해서 고쳐지잖아!? 내 손모가지 건다 ㅋㅋㅋ 될 만한 소릴 해야지 ㅋㅋㅋㅋ


햄릿: ............


나: 이모텝 과장님. 헬과장 말대로 지금 한번 해보세요 ㅋㅋㅋ 개선이 되나 ㅋㅋㅋ 

고작 for문 4개씩 건너뛰는 수정이야 지금 바로 확인 가능하잖아요? ㅋㅋ


이모텝: 네에...


이모텝 과장은 헬과장의 말대로 코드 수정을 했음. 2글자만 바꾸면 되는거라 금방 확인이 가능했으니까.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장비. 역시나 상황은 변한게 없었음.


나: 저 파트는 ROI 안에 제품이 있나 없나는 판단하고. 제품이 있을 때, 영상복사를 진행하라는 Signal을 발생 시키는게 주된 목적입니다.

Signal이 한번 발생되고 나면 for문이 break; 되서 의미가 없어지는데 ㅋㅋ 거기서 뭐가 지연이 되나요? ㅋㅋ 

지금 문제는 고작 저딴 Signal 타이밍이 조금 빨라진다고 개선 될 상황이 아니란 겁니다. 오히려 건너 뜀으로 인해 부가적인 버그가 생길 수 있어요.

애초에 이 로직은 그런 컨셉으로 만든것도 아니구요. 헬과장님. 가서 청주 공장 필름 검사기 코드 다시 보세요. ㅋㅋ 


헬보이: (헬보이 변신 새빨게진 얼굴)........;;


나: 해결은 엉뚱한데서 했는데 개발자는 전혀 모르고 있다니 ㅋㅋ 거기도 사고 크게 한번 나것네 ㅋㅋㅋㅋ


헬보이: (당황해서 연구실을 휙- 나감)........


[헬보이야..너 4년동안...뭘 한거냐..? 석사래매...4년만에 5살어린 학사한테 역전 당하냐;;]


상전벽해(桑田碧海)란 이런걸 말하는걸까. 

문득 신입사원때 그에게 당하던 수모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갔음.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은 '아래'도 조심하라는 말임. 그리고 '적'을 만들었다면 죽었다 생각하고

계속 그 '적'과의 간격을 유지해야함. 계속 공부했어야 하는거지.


내가 제대로된 흑염룡 정의를 내려 주겠음.


[죽어라 노력하고 공부 할 자신이 없다면 '적'을 만들지 마라.]


[밑으로 만든 적이 더 무섭다.]


내가 사회에서 윗 선임자들을 들이받는데 망설임이 없던건 장기적으로 이 원리가 절대 나에게 손해볼게 

없다 판단하기 때문임.


아랫사람 입장에서 윗 선임자가 적이되면 살아남기 위해 달리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음. 강제 채찍.

반면 윗 사람입장에서는 설마 아랫사람에게 자신이 역전을 당할까? 하는 마음이 들기쉬움.

상급자와 하급자가 '적'이 된다면 상급자는 손해 볼 확률이 높음. 


그러니 아랫사람, 어린사람 어렵게 대할 줄 알아야 함. 

그걸 우린 '겸손' 이라고 부름.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거북이 같은 사람들을 더 조심해야함. 비슷한 능력의 적에게 꺾이는건 자존심만 좀 상하면 

끝날 일이지만 거북이에게 추월당하면 그때는 알량한 자존심의 문제로 끝나지 않음.


[너와 나의 차이는 '적'을 만들되, 너는 간격 유지에 힘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헬보이가 휙-하고 나가자 포청천 팀장도 햄릿 이사도 실망한 표정으로 연구실 밖을 나갔음.


사람들: ........


초딩: 그럼 결국은;; 더블버퍼링 밖에 없는....


나: 그런 큰 공사 하기전에, 간단한거 먼저 한번 해보시죠. ThreadGrab 함수에 Sleep들 숫자 한번 바꿔봐요. 저기 Sleep(5) 보이시죠?

저걸 0으로 한번 바꿔보죠? 그리고 그 밑의 Sleep(5)도 Sleep(1)로 바꿔보시구요. 


초딩: ....하하...대리님도 공부를 좀 더 하셔야 겠구나. 있잖아요. Sleep(5)와 Sleep(1)은 차이가 없어요 ㅋ 

그리고 Sleep(0)이요? 무슨 프로그래밍이죠 그건? ㅋㅋ


나: 네!? ㅋㅋㅋㅋ 진심이세요? ㅋㅋㅋ


초딩: ......


나: 진짜? 차이 없어요? 저는 이런저런 실험 해보면서 차이를 확실히 느껴봤습니다만?


이모텝: 대리님...ㅋ 미안하지만 초딩 과장님 말씀이 맞아요 ㅋ


렌야: ..........


창희: 음...저는 잘 모르겠네요...근데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은데요? 어차피 수정하는데 어려울것도 없는데.


이모텝: 아 ㅋㅋ 대리님들 ㅋㅋ 의미없어요 이건 ㅋㅋ 해볼 필요도 없어 ㅋㅋㅋ


렌야: 회의실로 가자.ㅋ


그렇게 과장들이 다 회의실로 들어간 후, 연구실에 남은건 오징어1호와 창희뿐.


나: S주임. 내가 수정해 볼테니까 가지말고 기다려봐 ㅋ


그리고 Sleep 코드를 수정했음. 그리고 가동되는 테스트기.

잠시후 필름들이 촬영되어 나오기 시작했음. 단 하나도 빠짐없이 실시간으로..

손을 휙휙- 흔들어보니 실시간으로 손의 영상이 디스플레이 되었음.


창희: 와...과연 OO씨다...


오징어1호: 허허...이게 말이 되는 얘긴가요? ㅋㅋㅋㅋㅋ


나: 오. 운이 좋네 ㅋ


오징어1호: 어이가 없네요. 2주동안 과장이랑 수석이 매달려도 안되는 일을...아니..이 회사 소프트웨어 과장들 다 같이 봐도 

못풀어 내던걸 대리님 혼자서 그것도 잠깐 와서 설비 좀 봤던거 뿐인데..


나: 그런걸 급 차이라고 하지. 압.도.적.인. ㅋㅋㅋㅋㅋ


오징어1호: 대리님은 제 마음 모르십니다...제가 이거 때문에 밤을 얼마나 많이 샜는지...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나네요...저 돈벌레들...


나: 아무튼 이제는 밤을 안새도 되겠구만? ㅋ 그정도로 다행이라 생각해라 ㅋㅋ


오징어1호: 대리님은 팀장이 되셔야 합니다.! 이정도로 업무 능력이 차이가 나는데 대리라는 이유로 저 사람들 밑에 눌려 계시면 안될거 같아요!!!


나: 눌려있긴 뭘 눌려있어 ㅋ 그냥 강건너 불구경이나 하며 노는거지 ㅋ


오징어1호: 그게 회사 입장에선 낭비라는 겁니다!!!



***



S주임은 곧장 햄릿이사를 찾아갔고, 그간 자신이 고생했던 것들과 방금전 있었던 일에 대해

햄릿이사에게 불만을 토로했음. 자신이 봤던것, 열받던것, 압도적인 프로그래머의 RPM차이를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퍼뜨리고 다녔음. 아마..자신을 고생시킨 포청천 페밀리에 대한 반감이 컸던듯...


그 덕에 대부분의 비전팀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포청천 팀장에대한 원성이 높아졌음.

수석 2명에 과장 5명이 대리 1명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들려왔음.


햄릿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연구실에 와서 수정된 테스트기를 확인했음. 


햄릿: OO야. 잠깐 나 좀 볼까?


나: 네. 말씀하세요.


햄릿: 너..이거 알고 있었냐?


나: 몰랐죠 ㅋ


햄릿: 근데 어떻게 해결했냐?


나: 코드가 있으니 해결했죠. 


햄릿: ..........


나: 이제 아셨죠? 직급은 의미가 없다는걸 ㅋ 압.도.적.인. 실력차 앞에선 직급도 다 무용지물이죠.


햄릿: ...넌.. 과거에도 비슷한 컨셉의 장비를 해봤다면서?


나: 촬영 방식이 같았던 거지. 속도나 조건은 완전히 달랐죠. 그런식이면 헬과장도 이거랑 동일한거 해본거 아닙니까?


햄릿: 너가..좀 더 일찍...제 때 도와줬다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나: 제 때 저를 불러주셨더라면 이런일이 없지 않아요? 왜 도와달란 말도 없었는데 제가 가서 도와요? 


햄릿: .....나는 니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어...그거 아니고선 이건 말이 안되는거야..


나: 그러니까 뭘 일부러 했다는 겁니까? 이 문제를 제가 만들었어요??


햄릿: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않은거지..그게 이슈가 되서 사람들이 다 알도록 만들어놓고...이제와서 해결을 해버리는거지..


나: 헛-참. 어이가 없는 말씀이네요. 이 설비의 촬영 방식을 사용한 회사 프로젝트가 대만 프로젝트, 중국 O석 프로젝트 입니다.

거기 제가 과거에 손댄 흔적이 있구요. 그 코드랑 지금 수정한 이 코드랑 동일하다면 제가 알면서도 돕지않았다 뭐 이런 '가설'이 성립

하겠죠. 근데 다르다면? 증명되지 않겠어요?


햄릿: ............


나: 그리고 저도 이렇게 하면 될지 안될지 몰랐어요. 일단 의심이 가서 해본거고.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걸로 일단 해본거죠.

창희씨 내가 이모텝 과장한테 이렇게 해보자고 말할 때 들었지 창희씨도?


창희: 맞아요. OO씨가 해보라고 했는데 과장님들은 의미없다고 안하셨어요. 렌야 수석도 아무말 없었고.


햄릿: ........;;


나: 아는만큼 보인다고. 지들이 아는게 전부인 애들한테 입아프게 설득해봐야 뭐합니까? 그냥 결과로 보여줄 수 밖에...ㅋ

저를 탓하지 마시고 무능력한 렌야 수석을 탓하시죠? 뭐합니까? 수석이나 달고. 결국 Sleep(5)와 Sleep(1)의 차이도 모르는건 수석이나 과장들이나 매한가진데 ㅋ


햄릿: .........


그런 와중에도 렌야 수석은 과장들과 회의실에서 더블버퍼링 구현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음.

잠시후 햄릿 이사 사무실로 포청천 팀장이 불려 들어갔고..곧이어 렌야 수석도 전화를 받더니 곧장 이사실로 들어갔음.


우리 얘기를 듣고있던 초딩과장이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해 보다 본인에게 다가왔음.


초딩: OO씨. 내가 찾아보니 XP시절에는 실제로 Sleep(5)와 Sleep(1)은 큰 의미가 없었어요.

우리도 오래 되놔서 이런 변화가 생긴걸 몰랐을 뿐이에요.


나: 아..네. 알겠습니다 ㅋ


초딩: OO씨는 XP 시절을 안겪고 왔기 때문에 애초에 햇갈릴 일이 없었다는거죠. 


[지금이 2020년인데 XP 시절 얘길 하고있나...]


나: 아....ㅋ 무슨 말씀인지 알겠네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XP세계에 사세요 ㅋㅋㅋ 난 또 뭐라고 ㅋㅋ

그러니까 과장님 말씀은 제가 열심히 공부한건 인정 못하는거고. 본인이 나태했던것도 인정을 못하신다는 거네.

그냥 가만히 계시면 제가 이런 말 할 이유도 없을텐데. ㅋ 굳이 제가 이런말을 하게 만드시네요?


초딩: ...........


나: 저랑 비교하면서 승부하지 마시고. 그냥 공부나 하세요. 


초딩: 아 네에. 제가 공부를 소홀히 했네요ㅡㅡ


나: 네. 그게 맞아요. 그리고 위 아래 선긋기 놀이 하지 마시구요. 


초딩: ...........


나: 밑에 사람이 한번 해보자 그러면, 의미 없다고 웃고 넘길게 아니라 자~ 해봐. 내 말대로 이렇게 되서 의미가 없는거야~ 하면서

보여 주면서 주장을 했더라면 아..그래도 이분은 뭔가를 가르쳐 주시는구나 하면서 감동이라도 하겠죠. 

틀리더라도 어라? 내가 몰랐나보네~ 하면서 서로 배우는 상황도 생기구요.

근데 정답도 아니면서 남을 막 비웃으면서 무시하고 넘어가니까 구차하게 지금 와서 저한테 해명하는 상황이 생기는겁니다. 

누가 물어나 봤나요? 제가 옳았다고. 이겼다고 과장님한테 가서 팔딱팔딱 뛰기라도 하던가요?? 


초딩: ........;;;


나: 나는 가만히 있는데 왜 혼자 와서 팔딱이시냐고요 ㅋ 고인물이시면 고인물 답게 물속에 계세요. 

물 밖에 나와서 팔딱거리지 마시고.


초딩: 미안합니다 ㅡㅡ


나: 네ㅋ


삐진 초딩 과장을 뒤로하고 본인과 창희는 다시 자리에서 업무를 진행하는데 

갑자기 얼굴이 벌게진 렌야 수석이 본인자리 앞으로 찾아왔음.




[전투 인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