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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97
게시물ID : soda_6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86
조회수 : 426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4/04/11 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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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원래는 금일 업로드를 안하려고 했으나. 출장이 취소되는 바람에 한편 더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번주는 에피소드를 5개나 업로드 했군요! ㅋㅋ

 

이번주 잘 마무리 하시고 다음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


포청천과 렌야는 그들이 바라던 업무보고 체계가  자리를 잡자

또 한번 조직을 재편했음.


햄릿 이사는 소프트웨어 이사.

포청천 수석은 소프트웨어 총괄 팀장.

1파트장에 렌야 수석.

2파트장에 이과장.


ㅋㅋㅋ 헬보이 어쩔 ㅋㅋㅋㅋ


그리고 각 팀원들의 업무 내용을 총괄 조사하기 시작했음.


편의상 용어정의를 하자면..

P는 프로젝트

EA는 장비 대수를 표현하겠음.


-----------------------원본자료------------------------------------------------------------


앙드레. 모바일 검사기 1P(2EA, 과거완료), S사 1P(24EA, 현재진행)

동석이. 메가통의 똥장비 6P (과거완료)

카푸어. 동석이 서포트.

퀵실버. 중국 O석 필름검사기 2P(3EA, 1EA).(과거 완료), 헬보이와 함께 청주공장 필름검사기 1P(현재진행)

보거스. 티리엘 홈런 프로젝트 1P (100EA, 과거 완료), 헬보이 청주공장 임시 서포트

코알라. 앙드레 서포트.

잇끄. D사 전공정 2P(4EA, 현재 완료)


팽대리. L사 핀 검사 1P (2EA, 현재완료)

헬보이. L사 글라스검사기 1P(90EA, 과거완료), 청주공장 필름검사기 1P(2EA, 현재진행)



이모텝. 적응중

전청조. 적응중


이과장. 팀원 관리중

렌야. 팀원 관리중

포청천. 최고 관리자. 렌야를 관리중.

햄릿. 포청천 관리중. ㅋㅋㅋ



창희. D사 후공정 4P(4EA), D사 필름검사기 1P(6EA), 광저우 D사 후공정 3P(16EA), 베트남 D사 필름검사기 1P(2EA), 

사천 D사 필름검사기 1P(2EA)

 

본인. D사 후공정 4P(8EA), 상해 D사 후공정 4P(22EA), 사천 D사 후공정 1P(2EA), 베트남 D사 1P(2EA)


본인,창희 공통

D사 후공정 4P(7EA)


거기에 몇년에 한번씩 나오는 과거의 알수 없는 장비들...다 본인이 처리...

(종이컵 검사, 도장검사, 컵라면 용기 검사 등등...과거완료)

----------------------------------------------------------------------------------------------


여기서 어떤건 'P'(개별 프로젝트) 라고 표현하고 어떤건 'EA'라고 표현하는가?

'EA'는 대수 상관없이 다 같은 코드일 때임. 100EA 라도 실제 관리 코드는 1P인 것.

헬보이의 글라스검사기 90EA도 실제 관리 코드는 1P라는 뜻.


그러나 D사 후공정 코드는 다름. 같은 SHKD라도 1호기부터 4호기 까지 관리 코드가 다 다름. ㅋㅋㅋㅋ

역시나 OBA, JUDK, RBD 등 모든 장비가 호기별로 코드가 다름 ㅡㅡ;; 이게 후공정이 빡센 이유...


그리고 장비가 '현재 진행' 장비냐 '과거 완료' 장비이냐에 따라 또 다름.

'과거 완료'은 1년에 한 두번, 일이 있을까 말까 함.

'현재 완료'은 2, 3달에 한 두번 일이 있을까 말까 함.

'현재 진행'은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일이 나올 확률이 높은 상태.


D사의 장비는 대부분이 현재 진행형이거나 현재 완료형임. 

그나마 광저우, 상해 쪽이 과거완료 상태.


실제 정리된 자료에는 P나 EA. 과거완료, 현재완료 같은 개념도 없이 그냥 대수로 나열 되어 있었음.

저 '원본자료'라는 데이터는 본인이 이 회사 생활을 하며, 메가통 팀에 있을 때 부터 호카게 팀으로 오기까지 모든 회사 프로젝트들을

섭렵하며 파악 해오던 수치였음. 


그렇기에 본인이 볼 때는...창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일'하는 사람이 없어 보였음.

그럼에도 프로그래머가 좋은게, 일단 모니터에 코드 화면 띄워놓고 바라만 봐도 ㅋㅋㅋㅋ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엔 무언가를 '개발'하는것 처럼 보인다는 거임.


어쨌든 이 조사 자료를 가지고 총괄 포청천 팀장 아래

1,2파트 인원들이 모여 회의를 시작했음.


팀원들이 제공받은 참고 자료에는 각 파트 사람들의 업무 목록들이 

공유 되었는데....


팽대리, 헬보이, 이모텝, 전청조, 이과장, 렌야, 포청천의 이름들이 없.었.음. ㅋㅋㅋ


눈앞의 자료에는 

-----------------------눈앞의 자료--------------------------------------------------------

2파트 업무


앙드레. 과거 진행했던 모바일 검사기 2대, S사 24대 

카푸어. 메가통의 똥장비 6

동석이. 카푸어 서포트.(실제로는 동석이가 메인으로 다함. 카푸어가 서포트임)

퀵실버. 중국 O석 필름검사기 4대, 헬보이와 함께 청주공장 필름검사기 2대

보거스. 티리엘 홈런 프로젝트 100대, 헬보이 청주공장 서포트

코알라. 앙드레 서포트.


1파트 업무


정공정 : 잇끄

후공정: 나, 창희 



우리는 ㅅ.ㅂ 대수도 안적어 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파악이 전혀 안되겠지...봐도 모르지;;

------------------------------------------------------------------------------------------


분명히...원본자료를 만들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거기다가 자기 식구들 업무는 쏙- 빼놓고 기존의 대리 이하급들의 업무만 쫙- 정리해 두었음. ㅋㅋㅋ


포청천: 이번에 우리 소프트웨어 팀원들의 업무를 정리해 봤다. 음..1파트장이 말해볼래?


렌야: 네. 팀장님. 일단 우리 파트는 너무 D사에만 업무가 집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라는게 팀마다 업무 성향이

너무 한쪽으로 몰리는건 좋지가 않다 판단 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1파트 인원들도 파트 구분하지 말고 2파트 팀에 일도

나누어서 진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거스 주임만 해도 혼자서 100대 가까이 장비를 보고 있습니다.


보거스: 엣헴!


창희: ....헉..주임이...100대나...;;;;;


나: .......(먼 X소리야 ㅡㅡ;)


포청천: 2파트장.


이과장: 네 팀장님. 우리 2파트는 1파트와 다르게 프로젝트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자료엔 없지만 우리 헬과장님만 해도 90대의 장비를

하고 계시죠. 이건 우리 파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죠.

따라서 1파트 인원들이 업무를 좀 더 분장해서 가지고 가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 ...........


어이없네? ㅋㅋㅋ 니들 대수만 드럽게 많지 P(프로젝트)개수로 따지면 창희 한명도 못따라 오잖아 ㅡㅡ;

프로그래머가 P개수로 따져야지 EA 개수로 업무를 따지고 드냐?! 니들 3P 합쳐도 D사 1P 분량도 못 따라온다 코드 양이.


창희: .........


포청천: 따라서 1파트 대리들.


나&창희: 네.


포청천: 업무 분장을 좀 해야 하지 않겠나?!


이건 콕 찝어서 나랑 창희한테 지금보다 더 달리라는 거잖아? 다른 놈들은 RPM이 도저히 안나오니 

우리 RPM만 MAX로 굴리겠다는 심보아냐!?


왠만한건 다 '무시'하더라도. 내 '공부시간' 빼앗는건 못참지 ㅋㅋㅋㅋㅋ

아..니네들 나한테 적대감은 있지만 '관심'은 없지? ㅋㅋ 


호카게가 왜 '레전드' 였는지 알아? 회사 장비 현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지..

근데 그건 D사에 한정되어 있었어.


근데..내 4년도...압축 경험치 만큼은 호카게 못지않게 '레전드'였다. 

게다가 나는 D사 외에 메가통 팀에 프로젝트 현황도 다 파악하고 있다는거..!!! 

니들은 내가 그냥 입사한지 얼마안된 여느 '대리'급 정도로 착각했나보네?? 

 

저 대단한 호카게를 상대해온 나에대한 모욕이다..!!

 



나: 음. 반대입니다. 불합리 하네요 ㅋ


사람들: !?!?!


나: 일단 앙대리의 모바일 검사기. 이거 1년에 1, 2건 나올까 말까 하는 유지보수 업무인데. 이걸 업무로 쳐야 합니까?


앙드레: 아니..왜 제껄..


나: 2파트장님. 양심적으루 다가 이 업무랑 제 후공정 업무랑 발생되는 업무 빈도수가 비교 자체가 가능해요? 

이거 무쌍대리가 앙대리님 도와서 진행했던 프로젝트고. 이거 나간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수정요청 받은적 없는 프로젝트입니다. 할 일이 없는 이름뿐인 장비라구요.


이과장: ...어..음;;무쌍대리..요? 저는 잘 모르는 분이시네요;;;


나: 헬과장 L사 글라스 검사기 90대. 말이 90대지 1개 코드로 관리되는 프로젝트 1개 따리 아닙니까? 그리고 이거도 완료상태.

저건 제가 여기 4년전에 입사 했을 때도 완료형이었어요. 그리고 최근 3년동안 수정요청 한번 없던 장빈데 ㅋ 이게 일이 있어요??


헬보이: .....음;;;


나: 보거스 주임 진행하는 검사기. 100대요? 저것도 1P 따리 아닙니까!?

저거 과거 티리엘 과장이 프로젝트 진행 할 때 제가 옆에서 같이 봤던 사람입니다. 저건 ㅋㅋ 티리엘 과장이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서. 

애초에 시작부터 완료형 장비였어요. 그 뒤로 받은 버튀어 주임도 일이 없었고. 그 덕에 2년간 연봉 동결이었죠. 

근데 지금에 와서 뭐 일이 그렇게 많아요? 비전 G팀에 가서 최근 1년간 어떤 요청사항이 나왔는지 자료 한번 뽑아와 볼까요??


창희: 우와.......


이과장: ...티..티리엘??...(슬쩍) 누구지..혹시 아세요?;;


포청천: 몰라;;


렌야: ..;;;;;


보거스: ...!!! 


나: 업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선 '분장'을 논하셔야지. 도대체 관리자들이 그동안 뭘 파악하고 있는겁니까??


렌야: 어...으음...;;;;;


나: 그리고 상당히 기분나쁜게 ㅡㅡ; 왜 여기에 과장급들 업무는 하나도 안올라 와있습니까??


포청천: (게거품 물기 시작) 어..그건;;지금 이건 1차 미팅이고..여기서 우선 정리 후에 2차로 과장들과 재 논의..


나: 그럼 팽대리는 왜 빠져있는데요?


팽대리: ...!!


렌야: 아아.. 팽대리는 알다시피 내년에 과장 진급 예정이잖아..!


나: 지금 과장입니까? 대리 아니에요? 뭔데 차등 따윌 둡니까?


이모텝: 어..음..그렇게 생각 될 수 도 있겠네요...네..이건 충분히 공감...


나: 그리고 연차로 따진다면 창희 대리도 내년에 과장 달아야 될 연차 아닙니까? 8년차 되는거 아냐 창희씨?


창희: 어..그렇죠!


나: 아..? 설마 이건 제 식구 편 가르기...


포청천: (입에 게거품 뽀글뽀글) 아!! 그래!? 창희 대리도 곧 8년차야!? 허어..이걸 몰랐구먼;; 미안하네 창희대리!!!


렌야: 어후-! 큰일날뻔 했네요. 그래 맞지. 창희대리도 내년에 과장을 달겠구만^^;; 진급 누락될뻔 했네 하하하!!;


나: 그리고. 지금 과장님들 업무 없.잖.아.요?


이과장: .....;;;


나: 굳이 눈에 안띄게 안쓰셔도 지금 과장님들 중에 그나마 업무 하는건 헬과장 말고 없는거 다 압니다.

 

팽대리: ...!!


과장들: ...;;;


포청천: (뽀글뽀글) 그러니까아;;; 2차 과장 미팅때 과장들도 업무를 배정하려고 한거지 내가;;;


나: 아무튼 작은 오해가 있었다고 치죠. 그리고 업무분장은 오히려 이쪽에서 요청하는 바입니다. 

왜 우리 파트는 D사라는 이름하에 전공정, 후공정으로 업무가 '축약' 되있는거죠!? 렌야 팀장님??


렌야: 어..어;;그 그건... D사가 워낙에 장비코드나 호기 같은게 햇갈려서;;


나: 제대로 파악을 못하셨다?


렌야: 어쩌다보니 그리 됬네.....


나: 이과장님. 제가 지금부터 던질 테니까 그냥 받으세요. 그리고 받고나서 파악한 뒤에 다시 얘기하시죠.

여기 관리자분들. 아무래도 저보다 업무 파악이 안되시는거 같은데! 어이가 없네 진짜.


이과장: ....;;;


나: 이과장님. 일단 광저우 D사 후공정. 남창희 대리꺼 3개 프로젝트(16EA) 우선적으로 가져 가세요.(왜냐면 조만간 일이 생길꺼거든^^)

제꺼도 한덩어리 떼다가 드리고 싶지만. 지금보니 우리 팀 과장님들이랑 나누면 될듯 싶네요.


전청조 & 이모텝: ....;;


포청천: (뽀글뽀글뽀끌) 음...과장들 한ㅌ....


나: 뭐가 마음에 안드세요? 야. 코알라.


코알라: 네?


나: 가서 햄릿이사 불러와. 제대로 한번 정리해보게. 가는길에 보이거든 저기 비전팀 K이사도 오라 그래!!!!

뭐 이런 업무분장이 다있어?! 여기 화이트 보드에 내가 제대로 정리해서 보여줄라니깐!!


포청천: 아니;; 일..일단 그래..1차 미팅은 여기서 마무리 하자고.


과장들: .......;;;;;


회의끝.


[이 새끼들이 폐관수련 때문에 가만히 있으니까 지들이 호카게인줄 알아!? 이 구역의 호카게는 나다!!]




***




포청천과 렌야의 주춧돌도 없는 순살 빼먹지오 모래성...


그들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열심히 성을 만들고 있었음. 회사라는 조직이라면

'업무'가 그 뿌리가 되어야 할진데..


업무를 위해 프로세스가 존재하고, 그 프로세스를 돌리기 위해 직급과

관리자가 생기는법.


그들은 관리자를 위한 프로세스부터 구축한 뒤, 마지막으로 '업무'를 

프로세스에 끼워 맞추고자 했음.


그들의 목적은 분명했음. 

밑에서 일하는것을 위에서 알지 못하게 정보를 '차단'하고

밑에서 얻게된 과실을 중간에서 나눠 먹는 '자동 사냥 체제'를 만드는것.


월급쟁이에게 '월급'과 '워라밸' 말고 해줄 수 있는 보상이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차단'시킨 정보는 밑의 월급쟁이들에 '고과'를 중간에서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는것이고, 관리자로서 어떻게 업무를 분장 하냐에 따라 회사 생활이 달라짐. 


직원들의 '월급'과 '워라밸'을 제대로 쥐고 흔들 수 있게 되는거임.

세력까지 5:5로 맞춰버리면, 참다 못한 직원들이 그들 위로 항의 하더라도

'여론전'에서도 밀리지 않음. 그리고 제대로된 '대가리'가 없다면 밑에 직원들이 뭉쳐서

다함께 항의하는 일도 현실적으로는 벌어지기 어려움.


그들 생각에는 이미 쉽게 부수지 못할 견고한 성을 만들었다 생각할 법도 함.


그러나 본인에게는 '모래성'일 뿐인것을. 

결국 본질은 바뀌지 않으니까. 회사라는 조직은 '업무'가 뿌리임. 


그 업무라 함은 당연히 모든 부서간의 직무를 포괄하는 의미.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 관리, 비전팀, 영상기술, 소프트웨어 등등..


본인은 창희와 함께 우리 소프트웨어 팀에서의 '업무'를 꽉 쥐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음. 우리가 투입되면 그 어떤 프로그램적 업무라도 다 처리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굳이 어딘가로 손을 벌릴 필요가 없다는것 자체로 이미 

'관리자'의 존재는 무의미 해진것.


어쨌든 그들은 그런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이번 업무분장을 통해 그들의 '성'을

제대로 완성하고자 했으나.. '본인'으로 인해 작전상 후퇴하게 되었음.





***





미팅 종료후, 과장들은 모두 회의실에 남았고 대리 이하급들은 모두 

사무실로 나왔음. 창희를 제외한 나머지 대리 이하급들은 각자 모여 휴게실로 갔고

본인도 창희와 따로 커피숍으로 향했음.


어쨌든 나머지 대리 이하급들은 본인에게 좋은 감정일 순 없었음.

결국은 직설적으로 말해 


'얘네들 일 X도 안해요.' 


한거니까.


창희: 와...OO씨. 나는 이번에 또 한번 충격먹었어요..OO씨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 업무까지 다 빠삭하게 알아요?


나: 그건..당신들이 너무 남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밑에서, 위에서 어떤걸 공부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뒤쳐지지 않는거임. 

'견제'가 아닌 나 자신을 채찍질 하기 위한 이유로.


창희: ......그..그런가....


나: 무관심에는 댓가가 따르지. 무관심 했다면 오늘 미팅을 통해 우리는 2파트 업무까지 꼼짝 못하고 떠맡게 되는거야.


창희: .........;;


나: 관심이 반드시 다른 사람을 위한 관심이라고 생각하지마.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정보'야. 


창희: OO씨랑 있으면서 뭔가 많이 배우는거 같아...고마워요. 오늘 OO씨 덕분에 나까지 덕을 본거 같아.


나: 왠만하면 좀 조용히 공부좀 하고 살랬더니 우리 '시간'을 뺐겠다잖아 저놈들이 ㅋㅋ 이거만 아니었어도 가만히 있는건데 말이야.


창희: 그건 그렇고...이제는 뭔가 그래...OO씨랑 나는 '왕따'가 된거 같아. ㅋ


나: 음? ㅋㅋ 왜 갑자기 그런생각을 해.


창희: 봐봐요. 지금 사무실에는 포청천 페밀리 한 집단, 2파트의 대리 이하급들 한 집단. 여기는 나랑 OO씨 둘 뿐...ㅎ


나: 그래서? ㅎㅎ 좀 사기가 꺾여..?


창희: 기분이 좋을순 없죠..이런 상황에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 왕따라는건 '친구'나 '동료'의 관계일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 아니야? 나한테 친구이자 동료는 창희씨 밖에 없는데? ㅋㅋ


창희: .....!!


나: 포청천 페밀리야 안중에도 없고. 나머지 대리 이하급들? 쟤들은 '밑'이지. 애들이야. 20살짜리가 초등학교 1학년들하고

같은반에 수업 듣는다고 초딩 1학년들이랑 섞일 순 없잖아? ㅋㅋㅋ


창희: 뭐..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겠네요 ㅋ


나: '정신승리'가 나쁘지만은 않아. 이럴땐 사람을 버틸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 ㅋㅋ 근데 나는 진심이야. 어차피 결과는 빤~하거든.

미리 결과를 알고 본다면 지금 상황이 내눈에는 너무 재밌는 상황인데? ㅋㅋ


창희: ?


나: 이제부터 나나 창희씨는 자기 눈앞에 일만 하면 된다고. 우리는 원래부터 누군가의 '도움'없이 일 해왔잖아?

쟤네들이 그게 될까? ㅋㅋ 우리 외에 쟤들이 업무 관련해서 도움 받거나 물어볼 사람은 있고? ㅋㅋ


창희: 너무 무시하는거 아녜요? ㅋㅋㅋ


나: 내말이 맞다니깐? 바보 들끼리 모여서 아무리 머리 맞대 보라고. 해결이 되나 ㅋ 지금은 우리 둘이 커피 먹고 있지만.

조만간 알아서 한놈씩 찾아와 앉게될거야.


창희: 그렇게 되면 더 싫을꺼 같은데 나는?? 저열하잖아.


나: 원래 사람이란 '대세'를 따르게 되어 있는거야. 창희씨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포청천 페밀리에 섞이는게 '이득'이 없다고 생각하는거 아냐?

그렇다고 나머지 대리급들한테 섞이는데도 '이득'이 없다고 느끼겠지? 그나마 나랑 있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 

똑똑한 사람이잖아 당신은 ㅋ


창희: .....생각해보니...맞아요....물론 OO씨라는 사람한테 매력을 느끼고 좋은것도 맞아요...근데 OO씨랑 있는게 유리하다는

생각도 지금해보니 맞아요...ㅎㅎ 나도 속물이네 ㅎㅎㅎㅎ


나: ㅎㅎ 나도 쟤네들이랑 있는것 보단 '창희'씨 한명이 더 '유리'해서 있는거 맞아^^. 당연히 사람도 좋지만 말이야.


창희: 우리는 '일당백'인거네^^?


나: 맞아요. ㅎ 적어도 이 회사에서는^^ (우리가 히어로야)


딸랑~


잇끄 & 동석: 저희도 합석 될까요?


나: 봐봐..ㅎㅎ 정상인들은 정상인들 끼리 모이는거야 ㅎㅎ 동석이는 계산이 빠른거고 ㅋㅋㅋㅋ


창희: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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