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선 글쓴이 일은 잘 해결되기를 바라구요... 댓글들 보면서 드는 생각 몇 자 적습니다.
1. 댓글들에 모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만취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거나, 이를 전제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A)에 대해서, A 는 곤경에 처한 글쓴이에게 그게 할 말이냐고 말하는 사람들(B) 사이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생각대로 B가 다수더라구요. 이런 류의 콜로세움들은 자주 보아 온 것이라 무심히 넘길만도 한데, 항상 들었던 씁씁함을 표출해보고자 합니다.
2. 그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하는지는 읽는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지요.
저는 이 분을 빨리 도와드리면 좋겠다는 걱정이나, 저런 XX 같은 놈들을 갈아XX 같은 가해자에 대한 분노보다, 솔직히 그 여성분을 돕고 싶지 않은 생각이 더 컸습니다.
3. 저는 그 글의 실제 여성분이 아니라, 예를 들어, 어느 C 라는 여성이 모르는 사람들과도 만취하도록 술을 먹는 것을 즐기거나, 혹은 거부감없이 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별로 친해지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건을 당한다면 그럴 수 있는 일을 당한 것이다라고 생각할 거 같네요. 무슨 말이냐면, C 라는 여성이 윤리적인 잘못이 있다는 게 아니라, 현실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비윤리적인 인간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저는 그 글만 봤기 때문에 그 글의 실제 여성분이 C 와 같은 여성인지, 아니면 사건이 정말 우연히도 발생한 것인지 알 수 없구요. 다만, C 와 같은 여성에 대한 생각을 한 것이죠.
4. 길게 말할 얘기는 아니었는데... 2.와3.은 순수한 제 머릿속 생각이구요, 이제 제가 들었던 씁씁함에 대한 것인데요,,
저는 대부분의 댓글들처럼 '그 XX 같은 놈들 진짜 열 받네, 너무 안됐네, 우선 글쓴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어야지, 여친이 잘못한 게 아니라, 그 XX 들이 잘못인데, 그렇게 된 정황을 지적하는 게 이 상황에서 인간이 할 짓이냐?'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그러길래 왜 그러고 다녀?' 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잘못됐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곤경에 빠진 글쓴이가 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금기시 되고 있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