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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8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een★
추천 : 284
조회수 : 307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10 00:24:1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1/09 22:13:42
안녕하세요.
오유를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갓 1년이 넘어가는 고1 남학생 입니다.
제목을 이렇게 적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게는 5년동안 오른쪽 다리 무릎에 종양암과 6년이 다 되어 가도록 투병중인 두살 위의 누나가 있습니다.
저희 누나는 중2 중퇴의 암만 아니었다면 지금 수능을 앞둔 고3입니다...
집안 형편도 썩 그리 좋지 않은데다가, 누나의 병을 알았을 때 에는 보험을 들지 않았었기에..
병원비가 만만치 않았지요... 4년이 넘어서자, 빚을 갚기 위해서 집을 팔아 전세로 살고있고..
6년이 다 되어 가자, 어머니께서는 집을 나가셨네요... 가끔 전화도 하고 뵙기도 합니다만, 아버지와
어머니와 따로 대화를 나누어 본 제 생각에는 다시 집에 돌아오시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에고, 원래 이런 얘기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적다보니 신세타령이 되었습니다 그려..^^;;
본론은.. 아버지가 누나의 오른 쪽 다리를 절단 하는 것을 의사에게 허락했다 하더군요.
아무리 무릎에 염증을 제거해도, 제거해도.. 또 다시 재발하는 정말 몹쓸놈의 병균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발병률이 높지 않고, 치료도 어려워서 외국에 나가면 고칠 수 있다 했더랍니다만..
이미 집도 팔고 카드 빚에 아버지, 어머니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신 지금에야..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
으시나봅니다... 아버지가 낮에 누나에게 말을 하자, 누나는 제발 자르지 말아달라 했다더군요.
그 얘기를 들을 적엔 정말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했습니다. 딸의 다리를 자르게 허락해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나, 누나의 마음이나...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저나..
밖으로 뛰쳐 나가서 아무나 붙잡고 왜 그래야 하냐고 고래고래 소치리고 싶었습니다.. 그 누구를 탓 할
수 없음에 너무 답답해요...
아무튼, 아버지는 다시 의사에게(아, 병원은 서울대학병원입니다. 김XX교수님께 치료받고 있지요..)
내일 마지막으로 한번만 수술을 해보고.. 또 다시 재발을 한다면.. 그 때 자르자고, 대신에 수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셨다는군요. 의사는 영구치료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했답니다.
... 내일, 누나의 수술이 제발 매우 성공적으로 치뤄져서 누나의 다리를 절단하지 않아도 되도록...
기도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저희 누나의 이름은 김 진아 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이곳에 이런 글을 올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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