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공천이 굉장히 기분 나쁜게 더불어민주당을 사심없이 지지했던 유권자들, 개혁적 네티즌들, 그동안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기 한몸 희생하며 감옥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워왔던 80, 90년대 짱돌전사들을 우습게 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테러방지법이 무기력하게 통과되는 것을 보면서 "내 모든 것을 던져저라도 새누리당의 과반수 집권은 꼭 저지하고, 야권 연합이 과반수를 쟁취해야겠다"는 최종적인 목표가 있기에 선거를 포기한다든지 할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저는 이번 공천을 보면서 명료하게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이해찬은 당선되어야 한다. 세종시에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전략공천이 되던지 그것과 상관없이 이해찬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해찬'이라는 인물로 상징되는 우리나라 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정통성이 결코 평가절하되거나 훼손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자랑스런 과거가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로 인해 짓밟히는 꼴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둘째, 정청래는 당권을 잡아야 한다. 저는 그동안 몇 차례 글에도 썼듯이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합의 원내 과반수를 예상합니다. 이번 공천 삽질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유효합니다. 하지만 총선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개혁입법입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수를 획득한 집권 여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개모 등 잡것들에 의해 국보법 폐지, 언론기본법 개정 등의 4대 개혁입법안이 모두 무산되는 것을 보며 당권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았습니다.
셋째, 박영선은 무조건 낙선을 시켜야 합니다. 박영선 같은 자가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한 석을 차지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10석을 차지하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박영선이 당선되면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과 함께 원내 과반수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사사건건 모든 개혁입법에 발목잡고, 조중동, 종편들과 한통속이 되어 기득권자들의 잇속을 채우는 일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에서 매우 강력한 후보가 나와서 박영선을 꼭 눌러주고, 정의당의 후보가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제 지인들의 표부터 모두 설득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위에 상징적인 공천과 낙천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번 총선에 대한 목표를 세웠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 정의당의 야권 연합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과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후환을 만들지 않기 위해 씨를 말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경우라도 선거는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아직 100% 다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어느 지역에 후보는 괜찮은 후보도 있고, 어느 지역의 후보는 정말 흔쾌히 지지하기 힘든 후보가 있습니다. 다행히 좋은 후보가 있는 지역은 어떻게든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변의 지인들을 설득해서 꼭 투표하고 지지하게 만들고, 흔쾌히 지지하기 힘든 후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원내 과반수 획득이라는 대의를 위해 지지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박영선 만큼은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흔쾌치 않은 모든 사람을 다 낙선시킬 수 없을 때 한 명의 왁실한 시범케이스로 다시는 우리 개혁적 유권자들, 네티즌들, 짱돌 전사들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박영선만큼은 확실히 낙선시키도록 합시다. 이것이 이번 공천 결과를 보고 난 제 목표입니다.
저는 대학시절인 87년에 세종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군부정권에 아부하고 재단의 눈치를 보고 아부하는 어용교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 때 6월 항쟁 열기와 맞물려 학원민주화 열기도 대단했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원민주화투쟁을 100일동안 철야농성을 하며 대차게 벌였고, 재단과 학교 교수들이 벌벌 떨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각 학과마다 어용교수를 잘라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듯이 왔습니다. 그 모든 요구들을 다 받아 교수 퇴진 투쟁을 했다가는 학교에 교수가 남아나지를 않게 생겼습니다. 그 때 그래서 냉정하게 딱 한 명만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가장 악질적인 어용교수로요. 그래서 결국 재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그 어용교수는 잘라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대협에서 발간한 '전대협 학생운동사'라는 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랬더니 그 이후에 교수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자기들도 언제 본보기가 될 지 모른다는 그 공포심이 있었던거죠. 학생들이 교수한테 그래도 되냐고 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썩어빠진 어용교수들한테는 그래도 됩니다.
저는 이번에 그 논리를 더불어민주당의 썩어빠진 의원들 중에서 가장 본보기로 박영선을 타겟으로 설정했습니다. 한놈만 확실히 패서 확실히 제압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한 달 동안 미친듯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어다닐 생각입니다. 어디 감히 민주주의의 정통성과 개혁을 열망하는 우리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건지.....!!!!!
새누리당 과반수 저지, 야권 연대의 과반수 승리, 그리고 향후 개혁입법 정국을 위해 이번 4.13 총선 포기하지 말고 꼭 투표합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