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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87
게시물ID : soda_6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74
조회수 : 5073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24/03/14 09: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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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길고 긴 프롤로그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부터 원래 이 소설의 본 내용으로 도달했습니다.

정말 긴 프롤로그였습니다...ㅎ

 

지금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계속 재밌게 봐주세요^^

 

못보신분들을 위해..제 네이버 소설의 제목이 바뀌었습니다..(지금 소설과는 관계없음)

네이버 웹소설 담당자께서 요청하신 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

 


 

----------------------------------------------------------------------------------

 

호카게의 퇴사는 2주후로 선언되었음.

그리고 호카게 답게, 그는 야근을 해가면서까지 자신의 인수인계 노트를 만들었고

그간 해왔던 장비들의 github 주소를 링크까지 하나하나 걸어두며 남겨질 팀원들을 배려했음.

지금껏 퇴사자들 중에 가장 퀄리티 높은 인수인계 노트가 만들어 졌음. 


[역시 마무리까지 호카게다....]


그의 인수인계 노트를 보며 그의 향기를 음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과했다 싶기도 했음.ㅋ


본인이나 창희의 경우 그가 남긴 메세지 만으로도 충분히 인계가 가능한

인력이었다는 것. 직접적인 코드의 설명은 필요치 않았음.


어딘가에 무언가가 있다. 정도만 써놔도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 가능 했으니까.

그런 우리에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현했던 호카게..


그가 남긴 인수인계 노트를 보며..

이 사람이 팀장일을 하면서도 참 일을 많이 했구나..느낄 수 있었음. 그리고 그의 회사 사랑도.


헬보이..L사 2대, 청주공장 필름검사기 2대, 중국발 Roll 전공정1대, 후공정 1대.

앙드레. S사 1개

보거스. 1개 (티리엘 과거 프로젝트 유지보수)

카푸어. 지난 상해 출장 건 1개. 평소엔 일 없음.

잇끄. 전공정 4대

퀵실버. 이제는 한물 간 S사 필름검사기 6대(무쌍이와 본인의 추억의 장비)

동석이. 메가통이 싸놓은 잡 설비 6~7대 

코알라. 앙드레와 같이 일함

...............................

..........................


호카게....

한국 D사 후공정 7대

베트남 필름검사기 4대

상해 후공정 22대

광저우 후공정 16대

사천 4대


당장에 진행중인 건은 아니지만 각자가 띄엄띄엄 나와도 호카게는 매일매일이 업무 연속이었음.

기본적으로 그가 처리하는 장비들의 개수는 

타 팀과는 차원이 달랐음. 그 규모 역시도..


그래...일반인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팀원 하나 하나 챙겨가며 팀을 이끌 수 있을까...

그는 항상 자신의 120%를 해 왔던건 아닐까..? 왜 이리 미련하게 혼자서 이걸 다 해왔을까..


본인

한국 D사 후공정 8대


창희

한국 D사 후공정 4대

필름 검사기 6대(통풍이한테 받은)


초딩 태X광 OO 검사기 1대


이제는 호카게가 관리하던 장비가 본인과 창희의 손에 넘어오게 되었음.


본인

한국 D사 후공정 8대

상해 후공정 22대

사천 2대

베트남 필름검사기 2대


창희

한국 D사 후공정 4대

필름검사기 6대(통풍이한테 받은)

광저우 후공정 16대

베트남 필름검사기 2대

사천 2대


팀 공통

한국 D사 후공정 7대. 시간봐서 본인이나 창희가 번갈아가며 처리.


왜냐하면 초딩 과장은 다시 이도 저도 아닌 소속으로 쏠플을 선언했음. D사는 죽어도 못간다고..

그걸 받아들인 햄릿. 이로써 니들은 향후 회사내 어떠한 흐름에도 관여할 '자격'이 없는거야^^. 


이렇게 업무 분배가 끝이나는가 싶었더니 지금껏 명단에도 없던 

정체불명의 장비들도 고구마 줄기 처럼 솟아 나왔음.


아주아주 머나먼 과거에 회사에서 납품했던 타 공장의 설비들...어쩌다 한번씩 

요청사항으로 훅 치고 들어왔는데..컵라면 뚜껑 검사, 전자담배 액상 검사, 돼지고기 몸에 찍힌 도장 검사 (이런게 있다니ㅋㅋㅋㅋ)

종이컵 검사 등등..


그리고 이런게 치고 들어오면 순발력이 빠른 인원이 처리해야 했기에 본인이 주로 잡혀가야 했음..

아아.. 호카게는 이런것들도 다 처리를 해왔구나...업무보고에 왜 이런걸 안쓰는지 원~;;

노블레스오블리주는 회사에서 할 만한게 못된다..


이전에는 ADN AI 개발건으로 머리 아팠었는데..좀 쉴만 해졌더니 이런 것들이 툭툭~ 치고 들어와 골치가 아팠음.

다행히 매일 일어나는 이벤트는 아니었고 어쩔 때 한번 툭! 튀어나온다는 것.


그렇게 업무 분장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또 한명의 인물이 입사했음.

J수석. 43~4살 정도. 백설공주 일곱 난장이 체형 마냥 팔다리 짧고 툭 튀어나온 배. 큰 머리. 큰 콧구멍. ㅋㅋㅋ

약간 모아이 석상 같은 느낌. 


그를 처음 봤을 때, 군대에서 대대장한테 줘 터지길 밥먹듯이 하던 

무능력한 포대장(중대장) 무다구치 렌야와 관상이 같았음. (롄야라쓰기 불편해 렌야)

더더욱 놀라운건 목소리는 완전 성우처럼 멋있음. 

과거 포대장도 그랬지...!! 관상의 과학인가..??


렌야수석.. 처음 등장했을 때, 버선 발로 달려 나가던 포청천 팀장을 잊을 수 없음.

헬보이가 아닌 확실한 '오른팔'.


포청천: (후다닥) 왔냐!!!


렌야: 팀장님!


포청천: 잘왔어. 정말 잘 왔어~ 생각보다 서두르게 만들어서 그저 미안할 뿐이야~


렌야: 급하다고 하시니 와야되지 않겠습니까? 허허허~~ 일단 제가 먼저 나왔습니다. 나머진....(속닥속닥)


렌야 수석은 그런게 있었음. 한참 잘 말하다가 갑자기 속닥속닥 거림 ㅋㅋㅋㅋ 그들만의 무슨 대화 패턴 같음.

근데 이게 본인을 미치도록 궁금하게 만드는 거임. ㅋㅋ 아 진짜 ㅋㅋㅋ


렌야수석..그는 네명의 말탄자 중 '전쟁의 적기사' 였음. 그는 상당히 호전적인 인물이었음.

어디서 사람 좀 많이 갈궈본 포스가 있었음. 헬보이를 많이 갈궜을까..? 


그는 남들 같으면 적당히 어영부영 넘어갈 일도 버럭! 화를내며 

회의실에서 3자 4자대면을 할 상황을 많이 만들었으며 '전쟁 놀이'를 좋아했음.

우리 무능력한 포대장도 훈련 나가면 전쟁놀이 좋아했지...진짜 관상의 과학이냐...;;


렌야: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헬보이: (헬보이 변신)....네에...잘..지내셨지요 수석님..?


렌야: 너 나 여기 오는거 알았다며? 근데 왜 미리 인사도 없냐? 


헬보이: 아...드리려고 했는데...이것저것 하다....


렌야: (찌릿!)


헬보이: ..죄송합니다...;;


렌야: 허허~ 여전하네 OO이. 농담이야~ 잘 지내보자고~!


헬보이: ....네...


나: 임자 만났구나....ㅋㅋ


포청천 팀장은 렌야를 데리고 우리 팀으로 건너왔음. 먼저 탈출 예정자 호카게 팀장에게 갔음.


포청천: O팀장. 여기 무다구치 수석이야. 인사해.


호카게: 안녕하세요^^ 3대 호카게입니다.


나: ......(야..보통은 굴러 들어온 돌이 먼저 인사해야 되는거 아니냐?? 왜 우리 호카게 한테 먼저 인사를 시키냐!?)


렌야: 호카게...과장? 과장이지요? 렌야 수.석. 입니다. 반갑습니다. 이 회사는... (포청천에게 속닥속닥)


포청천: (속닥속닥~)어?...어 ㅋㅋ 뭐 어때. 과장도 팀장달수 있지.


호카게: 허허허~~ 그렇네요~ 어쩌다보니 특수한 상황 때문에 운.좋.게. 팀장이 됬었네요.^^


렌야: 아니..팀장님! 왜 큰소리로 말씀하셔 가지고..;; 미안해요 호카게 팀장.


나:.....(새O야. '님'자 빠졌다.)


호카게: 허허허~~~ 아니에요. 신기할 수도 있죠~ 


시작부터 비호감이네. 그래..나도 우리 호카게 팀장한테 잘 해주지 않았고. 함부로 행동했었다..

근데...니들이 그러는건 왜이렇게 아니꼬운거지;; 나도 완전 도둑놈 심보구나...


왠지 속상했음. 웃고있는 호카게를 보니 정말 속상했음. 

근데 은근히 뭔가 있을것 같아..입가에 호선이 그려졌음. 너네들 정도로 밟을 수 있는 호카게가 아니라는걸

내가 알기 때문이야..


호카게: 아^^ 수.석.님. 이시구나~ 어쩌죠. 제가 과장이다보니 '부족한 걸' 많이 남기고 떠나는 입장인데...^^


'아^^ 수석이고 나발이고 모르겠고~ 과장도 하는걸 수석이 못한다 할 순 없겠지? 넌 이미 죽어있다^^'


라고 본인의 귀에는 환청이 들렸음 ㅋㅋㅋㅋㅋㅋ 

호카게가 '어기전성(御氣傳聲)'으로 본인에게 진심을 말해준걸까?


포청천: 아. 맞네. 이 친구 이제 회사 안나올꺼래^^


렌야: 아...그러시구나..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혹시 인수인계는...


호카게: 네. 인수인계 노트도 만들고 있고, 저 친구들도 대부분 내용을 아니까 필요하실 때 도움 받으시면 될거에요.


렌야 수석이 창희와 본인을 쓱- 바라보며 말했음.


렌야: 저 분들은...대리라고 했죠? ......(속닥속닥)


포청천: 어. 맞아. 맞아.


렌야: 뭐...알겠습니다. 어쨌든 전달은 확실하게 해주세요~ 좀 불안하긴 한데..뭐 나갈 사람 괴롭힐 순 없지 않겠어요?


호카게: 걱정하실일 없을 겁니다^^


포청천: 그럼 우린 먼저 실례. 이사님께 인사 드려야지?


렌야: 가시죠^^


...................................


비전팀에서 호카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거짓말 같게도 호카게의 퇴사 소식과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호카게를 만나러 왔음. 아쉬워하고 고마워하고..떠나지 말라고 매달리고..ㅎ

많은 퇴사자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각 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사하러 온 경우는 호카게가 처음이었음.


그래..다들 설마 호카게가 떠나겠어? 우리 회사에 '상징'과도 같던 프로그래머.

그랬기에 마음놓고 욕도하고 예전같지 않다는둥 불평할 수 있었겠지. 

원래 잘 나가는 웹툰이나 웹작가들은 악플을 많이 받음. 근데 그들이 '절필'을 선언하면!? 울겠지...


근데 호카게도 그냥 일반 월급쟁이라고. 회사 임원도 아닌데 뭐 얼마나 좋은 대접 받는다고

안 떠날 거라고 생각한건지.. 


그에게 월급과 사람들이 추켜 세워주는 '따봉' 말고 뭐가 있었단 말인가.

그와 정신적인 교류를 나누던 동료들은 다 떠나갔음. 존경하며 모시던 윗분들도 모두 떠났음.

결국 그는 '월급'과 '따봉' 말고는 이 회사에 남아있을 동력이 없었음.


그리고 본의 아니게 호카게의 '따봉'을 앗아간 본인은 부담감을 느껴야 했음.

이제 그들의 '따봉'이 본인에게 슬슬 방향을 옮겨오는것을 느껴야 했으니까..


담배를 피고 있으면 비전팀 사람들이 슬금슬금 다가왔음.


비전팀A: 대리님. 호카게님은 떠나시지만..! 대리님은 떠나시면 안돼요!!


비전팀B: 호카게님 떠나시는건 아쉽지만..그보다 뛰어나신 대리님이 계시니까! 아직은 위기는 아니라고 봐요!!


비전팀C: 저는 대리님만 계시면 다 잘될거라 봅니닷! 믿고 가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


얼떨결에 4대 호카게가 되어버린 본인이었음.;;


호카게의 마지막 출근 날. 오후 늦게까지 자기 할 일을 마무리하고 사무실을 나서는 호카게.

그의 어께가 가벼워 보여 다행이었음.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 문 앞 까지 배웅을 했고. 창희와 본인이 엘리베이터를 따라

내려갈때 사람들은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음. (임원들과 사장님은 나와 보지도 않았음. 쓰레기들...)


그렇게 주차장까지 함께 내려가며


나: 팀장님.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호카게: OO씨랑 창희씨도 고생많았어요. 앞으로 더 고생하게 될테지만...ㅋ


창희: 팀장님....


호카게: 아마 높은 확률로 오늘 새로오신 수석님이 팀장이 될거 같은데..어찌되려나...ㅎ


나: ............


호카게: 예전에 나한테 했던말 기억해요?


나: 어떤거요? 


호카게: '조직'이라는 개념이요 ㅋ. 팀장 면전에 너무 당당해서 당황했던...이 친구 싸우자는 건가 싶었지ㅋㅋ


-------------------------과거 회상--------------------------------------------------------------------------------------

나: 저한테 기존 사회의 조직이란 그런 개념입니다. ㅈ같으면 부수고 고쳐 써야하는 개념.


호카게: 그러면 OO씨도 팀장을 달아요. 팀장 달고 하고 싶은거 하면 누구도 뭐라고 안해요.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 그럼 맘에 안들더라도

나를 따라 와야죠. 

-----------------------------------------------------------------------------------------------------------------------


나: 하하;; 아직 기억하세요? ㅋㅋ 죄송합니다.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


호카게: 지금도 그래요? 그 개념은 변함 없어요?


나: 좀 변하려고 했는데...네. 


[이젠 당신이 없으니까..다...때려 부순다...]


호카게: 이제는 그걸 통제 해줄 안전 핀이 없겠네...내가 볼 땐...렌야 수석...많이 힘들어 질거야.....


나: 무슨 의미입니까 ㅋㅋㅋㅋ


호카게: OO씨. 언젠가는 꼭 OO씨랑 똑같은 부하 직원을 받아요. 그때가 되면 내 마음을 알거야.ㅋㅋㅋ


나: 팀장님. 저는 위로 뚫고 올라가는거 되게 잘하는데요 ㅋㅋ 아래로 찍어 밟는건 더 잘합니다^^. 저 같은 놈 밑으로 만나면 아주 그냥!! ㅋㅋㅋ


창희: 와. 내로남불인겨? ㅋㅋㅋ


호카게: 근데. 나가는 입장에서..되게 기대 되기는 해요. 뭐랄까? OO씨를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 ㅋㅋ


나: 제가 무슨 핵폭탄인것 처럼 말씀하시네 ㅋㅋㅋ


호카게: 우리 회사 '연구소장님이 뽑은 세대'에 숨겨진 비밀병기죠 ㅎㅎㅎㅎ


그랬음. 과거 우리 과장들이나 호카게, 무쌍이, 통풍이, 아몬드까지 다 연구소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뽑은 인력들이었음. 아. 여기서 오류를 하나 수정하자면, '창희' 도 연구소장님이 뽑자고 해서 뽑힌 인력임.

내가 숨겨진 '비밀병기' 라면 창희는 '마지막 병기' 임. ㅋㅋ


['세대'라..그래도 나를 자신들의 세대로 넣어주는구나...]


창희: ㅋㅋㅋㅋㅋ 폭탄 맞지. 보통 폭탄이 아냐. 핵폭탄에 유도 미사일 기능에 스텔스 기능까지 탑제 되있어 ㅋㅋㅋㅋ


호카게: OO씨. 내가 잠깐이지만 OO씨 팀장으로 있으면서 느낀게.. OO씨는 일을 잘해요. 힘들수록 독하게 잘해요.

통찰력도 있고 사람들 허도 잘 찔러요.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나: .......


호카게: 그러니까.. 여유를 좀 가져요. 서두르지 말아요.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거에요. 다들 그렇게 살아요. 그런 사람들 지켜봐줘요.

혼자 너무 치고 나가면...뒤 따르는 사람들이 '포기'해버려요. 기다려 주고..천천히 가줄 수 도 있어야 되요. 그리고..K이사.. 조심해요.


나: .....나가시면서 까지 말씀하시는데 제가 어쩌겠습니까. 새겨 들어야죠. 이건 찐 조언이잖아요?


호카게: 우리 와이프가 OO씨를 알아. 내가 무용담을 많이 얘기했거든^^ 되게 흥미로워 하더라고 꼭 한번 보고 싶다고 ㅎㅎㅎ. 

연예인이야 우리 와이프한텐 ㅋㅋ 어때요? 나중에 같이 만나서 식사 한번 할래요?


나중에 만나서 식사하며 알게 되었음...나도 호카게 한테는 '자랑'이었단걸..

호카게님도 표현은 안했지만, 본인의 방식을 '부정'하진 않았다는것..조마조마 하는 마음과 통쾌한 마음을 가진...


그가 본인 같은 직원을 잘 다루었기에...항마력이 높다고 평가를 했지만.

그는 항마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었음. 그만큼 본인을 인정해 줬던 것이고 아껴줬기에 참아 줬었다는걸....


나: 저야 영광이죠. ㅎ


호카게: 그래요. 그럼 오늘 저녁에 회사 사람들하고 쫑파티 하는데. 장소는 다들 알죠?


창희: 넵^^


나: 저는 나중에 사모님이랑 같이 식사할 때 뵙겠습니다. 쫑 파티까지 해버리면 아무리 저라도 우울해 질거 같거든요.


호카게: ㅎㅎㅎ 영광인데? 그래도 OO씨한테 나는 나쁜 팀장이 아니었나봐요^^ 

나는요... 사회생활, 인간관계 이런거 사실 잘 못해요..그러다보니 주변에 아는 인맥도 거의 없어요.

연구소장님, 결벽증 팀장님, 오우거, 콩과장, 정과장, 링컨과장, 통풍대리 말고는 아무도 없죠. 

창희씨나 OO씨도 나한텐 몇 없는 인간 관계에요. 이대로 끝나는게 아니라 다시 만날수도 있는거죠.

그때가 되면. 다시한번 잘 부탁할께요^^


나 & 창희: 넵^^


그렇게 호카게의 마지막을 지켰음. 

어께의 짐을 내려 놓았다는 느낌에서 일까? 그날 호카게는 오랜기간 알고 지낸 형 처럼 다가왔음.

콩과장, 정과장, 오우거 과장이 그에게 어떤 매력을 봤던걸까 싶었는데... 

그게 뭔지 알것 같았음.


코끝이 약간 시큰 하는 기분을 느꼈음.

팀장이란 중압감이 무거웠던 거구나..저 매력을 발산하지 못할 만큼...


그날 저녁 창희의 말로는 소프트웨어 쫑파티였지만 많은 수의 비전팀 사람들이 몰려와

엄청나게 시끄러웠다고 함. 그만뒀던 비전 팀장들도 왔고..역시 모두의 인정을 받는 호카게 다웠음. 

다만, 본인이 없는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고. 냉정하다는 말도 나왔다고 함.


창희: 왔으면 좋았을 텐데..임원들은 OO씨 냉정하데..무섭다고;


나: 무서워하면 좋지 뭘 그래 ㅋ 임원 놈들은 좀 무서운줄 알아야지. 


창희: OO씨는 사람들이 오해하는건 신경도 안쓰는거 같아. 일부러 그러는건가? 


나: 어중이 떠중이들 모인 생각없는 '군중'들이랑 섞여서 그렇게 떠나 보내고 싶지 않은거야 나는. 적어도 나나 창희씨는 호카게 팀장이랑

일대 일로 만나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해. 그저 그런 사람들 속에 묻혀가고 싶지 않다고 ㅎ


창희: 와...끝까지 반골이다 진짜...ㅋㅋㅋㅋ




 ***




호카게가 떠난 회사에 출근했음.

뭐랄까..과거 군시절이 떠올랐음. 우리 부대는 사단에서 가장 거대하고 아름다운 각개전투장이 있었음.

그덕분에 매번 사단 홍보영상을 제작할 때면 우리 부대 각개전투장에서 홍보영상을 찍고는 했음.

어느날 새로 부임한 사단장이 부대를 방문했는데, 우리 각개전투장 입구에는 정말 커다란 나무가 있었음.


'당산나무' 급이라고 할까?


그 나무는 오랜시간 존재하며 이제는 병들어 시름시름 죽어가는 나무였음. 보기에는 거추장스럽고 흉물스러워 보였기에

사단장님은 가능하면 저 나무를 베어버리길 요구했음. 홍보 영상에 찍히면 거추장스럽다고.

당시 보급관은 그 나무가 평범한 나무가 아니기에 절대로 베어선 안된다 주장하였고, 풍수지리사(?) 같은 사람을 수소문하여

이 나무를 보여주었음.


당시 풍수지리사는 말했음. 이 나무는 이곳 '터'의 지맥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시간 그 기운을 받으며 이 터를 지킨

수호나무 같은 거라고. 풍수라는건 세월이 지나면 바뀐다는 말도 하였음. 과거에는 이 땅에 기운이 넘치고 좋았으나 이제는 

그 때가 다 했다고. 지맥이라는건 변하는건가봄. 지맥의 이동으로 이 나무는 더이상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고

그게 원인으로 나무가 병이들었다고 했음. 믿거나 말거나..ㅎㅎ


어쨌든 이 나무를 그냥베어 버리면 안된다고 했었는데, 그 말을 듣지않은 사람들이 어느날 예고없이 이 나무를 베어버렸음.

그때 발생했던 '동티' 사건은 공포게시판에 따로 글을 썼었음. 아무튼 동티 사건도 무시무시했지만 말년 휴가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했을 때, 그 나무의 '터'를 보러 갔었음.


우리 사단에서 가장 넓고 멋지던 각개전투장은 이상하게 빛이 바래있었음. 있을때는 흉물스럽던 그 수호나무가 없어서 그럴까?

그 터를 바라보면 허무함과 외로움만이 가득했고, 예전같이 가득 차있던 느낌이 아니었음. 그걸보며 정말 그 '터'는 이제 그 세가 다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음.


호카게는 우리 회사에 그 거대한 '수호나무' 였던거 같음. 그가 없는 회사는 내게 공허함과 허무함만을 안겨다 주었음.

그 커다란 그늘아래, 나는 티리엘 과장과, 우리 학사 페밀리들과 시원함을 즐기며 회사를 뛰놀던것 같았음.


나는 정말로 느끼게되었음. 이 회사도 이젠...그 '세'가 다 했다...

'동티'가 날 것이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



그룹웨어에 소프트웨어 인사발령이 공지로 떴고. 호카게의 빈 자리는 예상대로 렌야 수석이 맡게 되었음. 

그와 동시에 햄릿 이사로부터 쪽지가 왔음.


햄릿: 잠깐 와 볼래?


이사 사무실.


나: 하실말씀 있으십니까?


햄릿: 공지 봤어?


나: 네.


햄릿: .....고민을 좀 했다.


나: 뭘요?


햄릿: 너를 팀장으로 만들어볼까 하고...


나: 허 참. 누구 맘대루요? 공짜로?? ㅋㅋㅋ


햄릿: ...........


나: 돈 안올려주는데 그 귀찮은 일을 왜 합니까? ㅋㅋ


햄릿: 팀장 단다고 해서 무조건 돈이 올라가는게 아냐. 돈은 직급 연봉 테이블 대로 가는거지.


나: 돈은 '능력'대로 가야죠.


햄릿: 뭐 그럴순 있겠지. 근데 니가 잘하는건 다들 알아. 근데 그게 다른 사람들 보다 큰 차이일까? 객관적으로 비교 되는게 있어?

호카게보다 니가 월등해?


나: 비교 대상이 잘못 된거 같은데요? ㅋㅋ 어떻게 호랑이와 용을 비교 합니까? 그 밑에 있는 '여우'들보단 월등 하겠죠.


햄릿: 그 '여우'들이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그 역시 비교 하기엔 애매하지.


나: 뭐 어쩔수없죠.


햄릿: 그래서 직급이란게 있는거야. 최소한 그건 경력과 경험을 우리같은 비 전공자 관리자들 한테는 의미가 있는 수치거든.


나: 그러시겠죠. 부정안합니다.


햄릿: 그래서 미리 너한테 말하는거야. 렌야 수석이 팀장이 된건 그런 판단이라고. 너 무시하고 생각없이 '낙하산'으로 앉힌게 아니라는 말이야.


나: .....(오..햄릿. 이제야 내 눈치를 좀 보게 됬구만? 좋아. 좋은 자세야.)


햄릿: 그러니까. 잘 부탁한다. 니 눈에 안차는 팀장이라고해서..막 치받지 말라는거야..


나: 선을 지키면 됩니다. 저는 먼저 남을 공격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카운터 타입이지. 걱정이 되시면 저를 부르지 마시고 ㅋㅋ 렌야 수석을 불러놓고

말씀해주세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 회사에서 어떤 입지에 있는지. 왜 건들면 안되는지. 정신 교육을 해 주시라는 겁니다.


햄릿: .....안그러면..? 팀장들 다 갈아 치울거야..? 그런다고 해도 너가 팀장이 되긴 어려워.


나: 제가 팀장이 되야 되겠다 생각을 하게 된다면 수가 나겠죠?


햄릿: ........;;


나: 직급이요? 그쵸 사람들의 능력 차이가 관리자들이 판단하기에 애매하니 '직급'은 좋은 판단 수단이죠. 

근데 '압도적인' 능력차가 보이게 되면 달라 질 수도 있죠. 말그대로 '압.도.적.인.'.


햄릿: 니 말대로 그런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나도 렌야 수석한테 말해둘 테니까..핵심은...조용 조용히 가자고.

팀장들 힘들게 하지 말라고...조직이 흔들리잖아...


나: 그러니까 선을 지키면 된다구요. 

첫째. 직급을 부당하게 행사하지 말것.

둘째. 해외출장 밑으로 어이없게 짬시키지 말것. 

셋째. 밑에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게 적절한 업무와 도움을 상급자로서 제공할것. 참고로 전 필요없습니다 그런거 ㅋ

넷째. 제일 극혐인게 나는 '관리자'니까 일 안해도 된다 이따위 망상 하지 말것. 일을 안하는데 어떻게 관리를 합니까? 뭔 줄 알고? ㅋㅋ

우선 이거 4가지만 잘 해도 제가 팀장이랑 부딛힐 일은 없습니다.   


햄릿: ....알았어..


그렇게 렌야 수석이 새로운 팀장으로 되고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음.


역병의 백기사 포탈전송 대기중...........(100%)


기근의 흑기사 포탈전송 대기중............(99%)

 

In my heart Save us......

 

In my heart Save us......

 

In my heart Save us......

 

..............

 

.........

 

.....

 

 

 

 

브금과 함께 들으시면 좀더 감정 이입이 될거 같습니다..

 

 

몇일 후, 회사에 낯선 인물이 추가 되었음. 

Y책임. 나이는 40대 초반..? 아마 렌야 수석과 몇살 차이가 안나는 나이였음.


'역병의 백기사' Y책임. 본인은 살면서 '무능력'한 사람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이 사람의 무능력은 인생 Best 3안에 들 만큼 무능력했음. 아무리 하자가 있는 사람도

찾아보면 한 두가지 스텟이 발달한 경우가 있는데 이 사람은....많이 순하다...? 정도? 


하긴. 뭐하나 남에게 큰소리 쳐볼만한 '명분'없는 인생이 그를 순한 초식 동물로 만든 것이지

그의 인간됨이 그렇다고 할 순 없었음. 


그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알게된건 '착한'것과 '순한'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거.


'순하다'고 해서 거짓말을 안하는게 아니었고, 

'순하다'고 해서 배려심이 있는게 아니었음.


'순하다'고 해서 이타심이 있는게 아니었고, 

'순하다'하여 양심이 있는게 아니었음. 


그는 정말 '역병'같은 존재였음. 그의 업무태도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회사 사람들은 윗선으로 불만을 토로 했지만. 그 어떤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음.


회사라는 조직에서 '일'을 하면 바보가 되는 분위기를 역병 처럼 퍼트렸음.

그 덕분에 대리 이하 급으로 상태는 안좋았지만 '받은 만큼 일한다' 는 패러다임에서

'놀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신박한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킨 존재..


그걸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본인은 어금니를 꽉 깨물수 밖에 없었음.


'일제 강점기..'


어리석은 백성들이....너도 나도 '친일'하겠다고. 요즘 시대에 친일 안하면 바보라고 

떠들고 다니는 세상에서.. 회의적이고 무력감에 빠진 친일 군중 속에 섞인 '각시탈'이 된 기분.


생긴건 웹드라마 좋좋소의 '이과장'과 씽크 95%였음. 이제부턴 이과장이라 부르겠음.

처음 좋좋소를 볼때 이과장의 등장을 보자마자 속으로 생각했음. 저건 완전 무능의 대명사 같은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비슷하게 연기는 잘 했으나..'고증'이 부족했음. 


[저 관상은 더 무능해야해....]


가장 비슷했던건, 이과장이 빈 사무실에서 사무실 부식품 가방에 뽀려 넣다가 

사장한테 걸렸을때. ㅋㅋㅋㅋ '쪽팔리게 살진 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과장의 입사 다음날 또다른 입사자가 연속해서 들어왔으니...

그는 '기근의 흑기사' U과장. 


왜 흑기사냐..얼굴이 너무 까맸음. 그리고 엄청난 다크서클ㅋㅋㅋㅋㅋ

무슨 시체가 걸어들어오는 줄...머리위에 도깨비 불이 둥둥 떠있었음.


보통은 얼굴이 핏기 없이 하얗게 죽음을 표현하지만..

지병으로 인해 생명이 다해가는 사람은 피부톤이 어두움. 그렇다고 흑인처럼 검은

그런 느낌이 아님. 황달현상ㅋ?. 누가 봐도 생명의 빛을 잃은 어두운 톤의 피부. 걸어다니는 미이라..


U과장은 '이모텝'이라고 부르겠음.


이과장은 포청천 팀으로, 이모텝은 우리 팀으로 배정이 되었음.

렌야 수석의 수족이 되는 두명의 과장. 거기서 이과장의 경우는 무조건 순종하고 따르는 태도였고


이모텝의 경우, 시체같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장난기도 좀 있었고, 렌야 수석이랑 조금 '맞먹는다'라고 할까?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친한 느낌이었음.


이과장과의 첫 인사때..


포청천: 창희 대리 인사해. 이과장이야.


창희: 안녕하세요. 남창희 대리입니다. 


이과장: 네. 안녕하세요. 이과장 입니다. 


포청천: 이과장. 이쪽은 OOO대리.


나: (의형살인 발산!) 반갑습니다! OOO대리입니다! 과장님들이 많이 오셨으니 기대가 되네요!


이과장: 안녕하세요;;; 이과장 입니다..;;



의형살인 (意形殺人)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것 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기술.


사람들을 관찰하고, 예측하며 나온 결과가 일치하는 데이터가 학창시절 부터 쌓이다 보면 

땡초와 풋고추를 구분하는 감이 생김.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지켜봐오던 친구들간의 '기싸움', 그리고 '폭력', '조롱','질투','배신'. 

'미성년'시절 '날것'의 소중한 경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나 기억하기 어려운 '인생 메뉴얼'이 아닐까 싶음. 


근본적으로 '남자의 세계'에서 감정이라는 매커니즘을 이해하기에 중요한 '열쇠'였음.

나이가 들어 '사회'라는 포장지와 '법'이라는 몽둥이로 다들 '아닌척'하지만 결국 벌어지는 

대부분의 '사건'은 미성년 시절 '날것'의 감정&심리 그대로였음.


그렇기에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건지,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쉬웠음.


회사에서 아무도 못한다던 문제도 몇개씩 해결하다 보면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것도 생김.

나는 상사의 도움 없이도 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을 향한 '믿음'이 생김. 업무 자존감 이랄까?


이걸 기반하여 막힘 없이 자신의 생각과 옳고 그름을 표현할 수 있는 '말빨'을 갖추었을때..

그리고 그 말빨을 '증명'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을 때. 


힘에 '대항' 해보고 피곤한 시절을 극복했을 때, 반대로 참교육도 해보았을때.

그걸 통해 '신중함'과 '기다림'의 달콤함을 알게 되었을때 '나만의 향기'가 생김.


호랑이도 사람을 3명이상 잡아먹으면 사람 홀리는 '조화'를 부릴 수 있다는데..

부장급, 이사급, 부사장급 골라골라 잡아먹은 경험이 있는 '부하직원'도 그 '조화'라는걸 부릴 수 있음.


그 조화란 무엇인가..? 상급자가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낼 수 있는것.

드러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정신적인 피곤함을 누적시키는 것. 


'상사'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도록 조화를 부림.


이과장을 위한 맞춤형 태도.

약간 큰 성량, 또박 또박한 말투, 그리고 여유.


너가 앞으로 뭘 생각하든 나는 다 안다는.. 만만한 상대를 바라보는 흔들림 없는 눈빛.  

이것이 조화를 이루면 의형살인(나만의 향기를 짙게 뿜는)을 발산 할 수 있음.


나: 이과장님.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악수~)


이과장: 아...네에...


(덥썩!)


나: ^^


이과장: .....(쭈글...)


포청천: 크흠..아무튼 잘들 지내 보라고...


이모텝 과장과 첫 인사때.

그를위한 맞춤형 대답.


이모텝: 반가워요~ 이모텝 입니다.


나: ^^. OOO 입니다. 


이모텝: .....혹시 직급이..?


나: 대립니다^^


이모텝: 아....네..저는 과장입니다.


나: 네. ㅎ (어쩌라고요)


포청천: 크흠...서로 잘..지내봐요..



이로써 묵시록의 4대 기사는 다 모였음. 



죽음의 청기사 포청천.

전쟁의 적기사 렌야.

역병의 백기사 이과장.

기근의 흑기사 이모텝.




스스로 불러온...재앙에 짖눌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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