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은 그냥 괴물이네요.
저는 사실 콩을 강력하게 응원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지니어스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꽃병풍 차유람님 덕분에 맛들이기 시작해서 시즌 1,2는 거의 생방으로 봤지만 시즌3부터는 개인적인 일이 바빠(사실 시즌2에 대한 실망감;;) 거의 재방으로 챙겨봤는데 이렇게 지니어스에 빠지게 된 것은 약간 천재적인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트롤짓을 한 적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그리 대단한 천재성을 보인적도 없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고 사실 시즌3 중후반부터는 이른바 말하는 장동민빠였죠.
다만 지니어스에서의 장동민만을 응원합니다. 모든 장동민을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장동민은 대단합니다. 장동민은 주변 사람들보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생전처음 해보는 장기에서도 명확한 전략을 세워서 이기고.. 진짜 김경훈의 8천억짜리 숫자도 결국 맞춰내고 ㅠㅠ 김경훈이 씨크릿 쓴것도 맞추고....
정치도 잘하고 능글맞게 넘어가는 것도 잘하고 혼자 하는 것도 잘하고 판을 짜는 것도 잘하고.. 거기에 12장기에서 오현민을 2:0으로 꺾을정도의 노력.
흔히 말하는 완전체라는 말이 영틀린것 같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장동민이 결승전에서 맞붙을 상대로 김경훈을 고른 순간부터 사실 거의 11라운드 데스매치가 결승전에 가까웠죠.(장동민의 대항마는 아무리봐도 오현민뿐..) 이미 데스매치를 공개한 이상 데스매치가 절대 다시 나올 것 같지 않았고 김경훈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는데 실제 3개중에 2개는 완전 새로운 데스매치가 나왔으니..
사실 김경훈이 결승전 프리뷰에서 시즌 3화가 끝나고 스스로를 XX이라고 자책하는 것을 보면서 김경훈을 비판했던게 다소 미안했습니다. 스스로도 얼마나 자책했었을까요;; 다만 그런 모습이 방송에 안나온 것뿐이란 걸 알았죠.
스파이를 잘했던 모습이나 이것저것 모습을 봤을때 가끔 잘한 부분이 있지만 그 수준은 어떤 플레이어라도 어느 순간에 한번쯤은 보여줄만한 플레이였다고 봅니다.
근데 어찌보면 김경훈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시즌3의 데스매치나 시즌4의 메인매치를 보면 사실 김경훈은 타고난 재능이 아주 뛰어난 플레이어는 절대 아닙니다. 오현민이나 장동민은 물론이고 홍진호, 이상민에게도 힘들고 전체적인 게임이해도, 전략짜기, 판읽기등은 거의 최하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승전 1차전의 모습만 봐도 거의 무전략에 가까운 그냥 느낌가는대로 둔 장기였기에 결과가 거의 정해져있는 필패의 모습...
다만 데스매치 12개가 다 공개된 시점부터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는 점. 그 노력하에 그 모두를 꺽고(비록 장동민만은 못넘었지만) 결승까지 갔다는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결승전의 숫자장기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정말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요..
장동민이 결승간거는 거의 놀라기 힘들고 오히려 일찍 탈락했다면 놀랐겠지만 김경훈이 결승까지 온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피나는 노력,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는 노력으로 데스매치를 연습했을꺼라고 봅니다.
실제 인생에서 특수한 몇몇 분야를 빼놓고는 타고난 천재성이나 재능은 사실 아주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사실 어떤 능력보다는 정말 피가나는 노력, 입에서 단내 풀풀 나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김경훈은 실제 인생에서 딱하나 제일 필요한 능력만큼은 완전체로 갖춘 것 같아요. (아 근데 김경훈이 있는 영역은 연예계로 발을 들이지 않는다면 천재성이 필요하긴 많이 필요한 영역인데;;)
정말 김경훈의 자세만큼은 이번에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피나는 노력은 인생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절절히 느끼고 갑니다.
시즌5가 꼭 해야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