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7년에 개최되는 제14회 아시안컵 개최지로 동남아시아의 4개국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공동 선정되었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6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안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베이징에서 집행위원회를 갖고 이들 4개국의 공동 개최를 확정지었다. AFC는 지난해 비전아시아 플랜을 수립하면서 아시안컵을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와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의 1년 전에 시행하기로 결정했었고, 아시아 축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동아시아-ASEAN-중앙아시아-서남아시아 순으로 순환 개최하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 월드컵이나 각대륙별 대회 수준에서 4개국이 개최하는 사례는 이번 아시안컵이 처음으로 이전에는 2002 한일월드컵과 2001 한일컨페더레이션스컵 외에 벨기에-네덜란드의 유로 2000과 스위스-오스트리아의 유로 2008, 가나-나이지리아의 200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도가 전부였다. 총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치르게 될 아시안컵의 운영 방식에 따라 각국은 각 조 6경기와 준준결승 1경기 등 7경기를 맡아 소화하게 되며 개막전과 준결승, 3~4위전 및 결승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개최 4개국은 자동출전권을 얻게 되어 자국에서 열리는 조별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이번 중국 대회부터 16개국으로 출전국이 늘어났고, 지난 대회 우승팀에게 주는 자동출전권마저 없어지면서 본선 티켓의 여유분이 생긴 데 따른 조치. 따라서 남은 1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예선라운드가 펼쳐지게 되며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동남아팀이 본선에 자동진출함에 따라 본선 진출을 위한 각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