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누구나 잠재된 천재성이 있다."
천재=공부 잘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처음으로 깬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니어스'를 뽑는다고 하면서 모인 사람은 프로게이머, 아나운서, 만화가, 당구선수, 아이돌 등등...
물론 멘사 회원에 하버드생도 있었지만모두 초반 탈락하고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은 프로게임 계에서도 늘 2등만 하던 홍진호였죠.
특히 시즌 초반에 허술한 면을 많이 보이고 주변 인물들에게도 무시받는 홍진호였기에, 그가 보여준 콩픈패스나 콩대콩 같은 플레이는 시청자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줘, '지니어스함이란 이런 것이다!'에 대한 하나의 공식마저 만들어 버렸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천재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 누구도 함부로 무시하면 안된다라는 교훈을 준 시즌이었습니다.
시즌2: "추악한 승리"
가장 많은 분들이 발암 시즌으로 꼽는 시즌2입니다.
전시즌 우승자인 홍진호가 노조은이의 집중 공세로 불과 6화에서 탈락하고,
친목, 절도, 사기, 뒤통수 등으로 얼룩져 '지니어스'라는 칭호마저 무색해진 한 시즌이었죠.
하지만 방송인 연합을 수족처럼 활용해 단 한번의 데스매치행도 없이 우승을 거머쥔 이상민의 전략은 교활할지언정 지니어스하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혹한 세상에서는 이런 식으로 다수가 소수를 하나씩 찍어 죽이는 추악한 승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한 시즌이었네요.
시즌3: "자신을 믿어라"
갓동민과 오현민의 양민학살 시즌... 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안의 휴머니즘도 가장 강했던 시즌 같습니다.
김경훈, 최연승, 김유현, 오현민 등의 일반인이 처음 참가했던 시즌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승리에 목말라 하고, 자기 한계를 깨기 위해 발버둥치고, 좌절하던 시즌이기도 하지요.
시즌1에서 이야기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천재성이 잠재돼 있습니다. 다만, 자신을 믿는 마음이 없다면 그 천재성은 발휘되지 않겠지요.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도 20살의 오현민을 부러워 하며 '평범함이 비범함을 이긴다는 것은 어렵다.'라고 이야기한 최연승은 3강에서 탈락했지만,
'36살의 장동민이 20살의 장동민에게 질 생각은 없다.'라고 말하며 끝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장동민은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즌이었습니다.
시즌4: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역대 시즌의 최강자들만 모아놓은 시즌4 왕중왕전!
시즌2의 우승자인 이상민이 3화에서 떨어지고 시즌1 우승자인 홍진호도 예상 외로 고전하며 4강에 만족해야 했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최강의 다크호스는 시즌3에서 불과 2화에 떨어져 트롤왕으로 불리던 김경훈!
자타공인 연습벌레인 그는 시즌4에 공개된 데스매치를 통째로 씹어먹듯이 연습해 데스매치 4승이라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결승전에 진출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다크호스, 시즌3의 우승자 장동민.
우승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데스매치 약체', '뇌사칙 거품' 등으로 불리던 장동민은
시즌3의 자신조차 뛰어넘는 피나는 노력으로 시즌3에서 십이장기로 자신을 눌렀던 오현민을 꺾고,
평가절하되던 숫자 게임에서 서울대생인 김경훈을 꺾고 지니어스 사상 최초의 2연승을 차지했죠.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글도 깨우치지 못하고, 번번한 학원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그러나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노력가 장동민의 승리였습니다.
예능 하나에서 교훈을 찾고, 메시지를 찾는 것이 조금 웃길 수도 있지만
지니어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또 그 안의 출연자들도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하고 처절하게 싸웠던 만큼
그 내면으로부터 무언가 배울 게 많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지니어스.
사랑합니다, 지니어스.